헝가리 7월 소비자물가 4.3%… 서비스·에너지 가격 상승에도 둔화세 지속

헝가리의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월 대비 둔화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통화정책 방향으로 쏠리고 있다. 연간 기준 물가상승률은 4.6%였던 6월보다 0.3%포인트 낮은 4.3%를 기록했으며, 전월 대비로는 0.4% 올랐다.

2025년 8월 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핵심 인플레이션(Core CPI) 역시 내려가 4%를 기록했다. 이는 6월의 4.4%에서 0.4%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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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 품목별 동향을 살펴보면 식료품 가격은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특히 계절 과일, 과자류·초콜릿·코코아 항목이 오름세를 주도했다. 서비스 부문은 1% 올라 전반적인 물가 흐름에 상방 압력을 가했다. 그중에서도 문화·여가 서비스 요금이 8.9% 급등해 눈에 띄었다.

에너지 가격도 상승했다. 헝가리 통계청(KSH)의 특수 회계 처리 방법과 5월의 저온(Colder Weather) 영향으로 가스 요금이 2.3% 올랐고, 가정용 에너지 전체는 1.2% 인상됐다. 통계청은 상·하반기 기온 차이에 따른 난방 수요 변동을 반영할 때 이러한 회계 방식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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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연료 가격과 의약품 가격도 각각 0.3% 상승했다. 헝가리 정부가 시행 중인 가격 인하 명령(Price Cap) 완화 조치와 맞물려 약가가 일부 반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의류는 여름 시즌 세일 영향으로 1.4% 떨어졌고, 내구재 가격은 0.2% 하락해 포린트(HUF) 환율 안정세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해설 핵심 인플레이션은 식품·에너지 등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근원 물가를 뜻한다. 정책 당국은 이를 통해 근본적인 물가 추세를 판단한다.


시장·정책적 함의

헝가리 중앙은행(MNB)은 올해 중반까지 기준금리를 단계적으로 인하했으나, 물가 둔화 폭이 예상보다 작자 추가 완화 속도를 조절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특히 서비스 요금 급등은 내수 수요 회복과 관광 성수기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는 시각도 있으나, 장기화될 경우 통화정책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헝가리는 유럽연합(EU) 회원국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률과 변수 많은 재정·통화 정책으로 시장 변동성이 크다. 포린트는 올해 들어 유로화 대비 비교적 안정세를 보였지만, 글로벌 유가 상승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겹칠 경우 재차 약세로 돌아설 수 있어 수입물가 압력이 부각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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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향후 물가 흐름을 좌우할 변수로 국제 원자재 가격, 임금 협상, 그리고 재정 지출 규모를 지목한다. 헝가리 정부는 2025년 예산안에서 사회·에너지 보조금을 단계적으로 조정할 계획이며, 이는 물가 상승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아울러 EU 집행위원회와의 지속 가능한 재정 통제 논의가 진전될 경우, 재정 긴축 강도가 높아져 총수요가 둔화되고 물가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반대로 협상이 지연되면 투자심리 위축·통화 약세로 물가가 다시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론적으로, 7월 물가 지표는 명목상 안정 흐름을 확인시켰으나, 서비스·에너지 가격 상승이라는 불균형 위험을 동반하고 있다. 중앙은행이 금리 결정을 위한 데이터 의존적(Data-dependent) 접근을 고수하는 상황에서, 향후 발표될 8~9월 물가와 성장 지표가 정책 방향을 결정할 핵심 단서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