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주 투자 가운데서도 배당 성장주(dividend growth stocks)는 안정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투자자들에게 꾸준히 각광받는다. 배당 성장주는 단순히 높은 현금배당 수익률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간이 지날수록 배당 규모를 꾸준히 확대함으로써 안정적 현금 흐름과 자본 차익을 동시에 노린다는 특징이 있다.
2025년 8월 9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미국 공인회계사(CPA)인 마크 루신(Mark Roussin)은 동영상 콘텐츠를 통해 향후 5년간 개인적으로 가장 선호하는 배당 성장주 네 종목을 공개했다. 루신이 언급한 종목 중에는 브로드컴(NASDAQ: AVGO)이 포함돼 있다.
그는 “본인은 고수익 배당보다 지속적이고 책임감 있는 배당 성장을 더욱 중시한다”며, ‘안전·신뢰·성장’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기준으로 종목을 선별했다고 밝혔다. 루신은 이러한 관점에서 선정한 네 종목을 5년 이상 장기 보유할 경우, 시장 평균을 상회하는 성과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① 브로드컴(AVGO) — 반도체·소프트웨어 융합 모델의 대표 주자
브로드컴은 고성능 반도체 설계뿐 아니라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면서 연평균 10% 내외의 배당 성장을 보여 왔다. 특히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AI(인공지능) 인프라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브로드컴의 핵심 칩셋과 VMware 인수(2023년 완료) 이후 통합된 소프트웨어 자산이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는 평가다.
② 애브비(AbbVie)
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의 특허만료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애브비는 다양화된 바이오 의약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며 배당을 늘려 왔다. 회사 측은 2025년 이후 신제품 매출이 주요 특허 공백을 상당 부분 메워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당 배당금은 최근 51년 연속 인상을 기록했다.
③ 넥스테라 에너지(NextEra Energy)
재생에너지 발전 용량 기준 북미 1위 기업인 넥스테라 에너지는 장기 PPA(전력구매계약)를 통해 안정적 현금 흐름을 확보하고 있다. 친환경 전환이 글로벌 메가트렌드로 자리매김함에 따라, 회사는 6~8% 수준의 연간 배당 성장률을 지속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④ 홈디포(Home Depot)
미국 주택 리모델링·인테리어 수요의 선도 소매 기업인 홈디포는 꾸준한 매출 성장을 배경으로 배당을 가파르게 올려 왔다. 이 회사는 탄탄한 캐시플로를 기반으로 2024 회계연도에도 두 자릿수 배당 인상률을 기록했다.
*주가 데이터는 2025년 7월 11일 종가 기준, 동영상은 2025년 7월 12일 게시
모틀리 풀(Motley Fool) ‘스톡 어드바이저(Stock Advisor)’ 팀은 최근 ‘지금 당장 매수해야 할 10대 종목’을 발표했으며, 애브비는 이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해당 서비스의 2002년 이후 평균 누적 수익률은 1,060%(2025년 8월 4일 기준)로, 같은 기간 S&P 500 지수 대비 6배 가까운 초과 수익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루신은 이와 같은 참고 자료를 시청자에게 제공하며 “투자 결정은 개별 투자자의 재무 상황·위험 선호도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애브비, 넥스테라 에너지, 브로드컴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모틀리 풀의 제휴 파트너로서 콘텐츠 제작 시 일정 수수료를 받을 수 있다고 공시했다.
배당 성장주란 무엇인가?
배당 성장주(dividend growth stock)는 일정 기간 주당 배당금을 지속적으로 인상해 온 기업을 뜻한다. 이런 기업은 경기 침체기에 주가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고, 장기 보유 시 배당 재투자를 통해 복리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배당 확대가 안정적 이익 성장과 현금 흐름에 기반하지 않을 경우, 기업 가치는 오히려 훼손될 수 있으므로 재무 건전성 지표를 면밀히 확인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배당 성장주가 인플레이션 헷지(hedge) 수단으로도 유용하다고 지적한다. 물가 상승 국면에서 현금 가치가 하락하더라도, 배당금이 물가 상승률 이상으로 증가한다면 실질 구매력을 방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브로드컴처럼 기술·소프트웨어 기반 수익 모델을 결합한 종목은 마진 개선 여지가 커, 시장의 배당 성장 기대치를 충족시키거나 상회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
기자 의견 — 본 기사에서 소개된 네 종목은 모두 업종 내 선도 지위를 확보했거나, 경쟁사 대비 현금흐름 창출 능력이 돋보이는 기업들이다. 다만 배당 성장은 과거 실적이 미래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재무제표 분석과 산업 트렌드 모니터링이 병행돼야 한다. 국내 투자자가 해외 배당 성장주에 접근할 때는 원·달러 환율과 배당세 원천징수(미국 15%) 등 추가 비용도 고려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주식 투자에는 원금 손실 위험이 내재돼 있다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본 기사에 언급된 정보와 수치는 참고용이며, 최종 투자 판단은 투자자 본인의 책임임을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