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주 투자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앞으로 몇 년 동안 시장 평균을 뛰어넘을 초고확신(high-conviction) 종목이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가치주 투자자라면 ‘저평가된 성장 기업은 어디에 있을까’라고 되물을 수도 있다.
2025년 8월 15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투자 자문사 모틀리풀(The Motley Fool)의 애널리스트들은 아마존닷컴·버크셔 해서웨이·쇼피파이를 대표적인 고성장 유망주로 꼽았다. 이들은 모두 실적·사업 구조·재무 안정성 측면에서 높은 확신을 줄 만한 종목으로 평가된다.
‘고확신’의 의미
고확신 종목은 특정 기간 동안 시장 평균(미국 S&P 500의 장기 연평균 약 10%)을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주식을 뜻한다. 물론 어느 주식도 상승을 보장하지 않으며, 급등주라 하더라도 조정과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모틀리풀은 25개 이상의 종목에 분산 투자하고 최소 5년 보유할 것을 권고한다. 이는 개별 위험을 줄이고 복리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주식은 시간이 아니라 타이밍이 아닌, 기간(duration)으로 이익을 낸다” – 모틀리풀 투자 철학
1. 아마존닷컴(AMZN)
아마존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일 뿐 아니라,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 1위 사업자인 AWS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 5년 평균 선행주가수익비율(Forward P/E)이 47배였으나, 현재는 약 34배로 상대적 저평가 국면에 들어섰다. 또한 물류창고에 로봇을 대거 도입하는 등 인공지능(AI)을 통한 비용 절감으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경기 침체나 관세 압력이 커질 경우 소비 둔화 우려가 제기되지만, ‘가격 경쟁력’ 덕분에 타 소매업체 대비 타격이 제한적일 수 있다. 무엇보다 아마존은 전자상거래 외에 클라우드·디지털 광고·스트리밍 등 다각화된 수익원을 보유하고 있어 리스크 대비 수익 비중이 우수하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2. 버크셔 해서웨이(BRK.A, BRK.B)
워런 버핏 회장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전통적인 ‘가치주’ 이미지가 강하지만, 수십 년간 시장 평균을 지속적으로 초과해 왔다. 2025년 8월 13일 기준 3개월간 주가가 7% 하락했는데, 이는 연말 예정된 버핏 퇴임설에 대한 불확실성이 반영된 결과다. 그러나 후계 구도가 명확해(그렉 애벨 부회장) ‘지배구조 리스크’는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버크셔 주주가 되면 GEICO·벤자민 무어·See’s Candies·BNSF 철도 등 완전 자회사뿐 아니라 애플·아메리칸 익스프레스·코카콜라·뱅크오브아메리카 등 지분 투자 기업의 실적에도 참여하게 된다. 현금 보유액이 3,000억 달러를 웃돌아 경기 침체 시 저평가 자산을 매입할 ‘실탄’이 풍부하다. 현재 선행 P/E 22.5배, 주가매출비율(PSR) 2.6배로 5년 평균과 유사해 합리적 밸류에이션 구간으로 평가된다.
3. 쇼피파이(SHOP)
쇼피파이는 온라인 상점을 손쉽게 구축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지난 10년간 연평균 45% 상승이라는 폭발적 수익률을 기록했다. 2025년 8월 13일 기준 연초 대비 수익률도 41%에 달한다.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하루 만에 22% 급등할 정도로 투자자 신뢰가 높다.
이 회사의 매출 구조는 구독 기반·결제 수수료 등 반복성 매출 비중이 커 예측 가능성이 뛰어나다. 고객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물류·결제·마케팅 툴을 통합 제공, ‘락인 효과(lock-in)’를 강화하고 있다. 다만 선행 P/E 101배로 높은 밸류에이션이 부담 요인이지만, 시장은 고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가정하고 있다.
ETF로 분산투자 고려
고위험 성장주에 대한 노출을 줄이고 싶다면 기술·소비재 중심의 ETF(상장지수펀드)를 활용할 수 있다. ETF는 개별기업 변동성을 완화하면서도 섹터 성장성에 참여할 수 있는 대안이 된다.
모틀리풀 ‘톱 10’ 리스트와 수익률
모틀리풀 ‘Stock Advisor’ 서비스는 2025년 8월 13일 기준 평균 누적 수익률 1,062%를 기록해 S&P 500(185%)를 크게 앞섰다. 과거 넷플릭스(2004년 12월 17일 추천)와 엔비디아(2005년 4월 15일 추천) 사례처럼, 초기 1,000달러 투자금이 각각 64만9,544달러·111만3,059달러로 불어난 사례를 제시하며 구독을 유도하고 있다.
투자 유의사항
광고 계약이 체결된 뱅크오브아메리카·아메리칸 익스프레스가 기사에 언급돼 이해 상충 가능성이 존재한다. 또한 모틀리풀과 필진은 아마존·애플·버크셔 해서웨이·쇼피파이에 투자하고 있어 보유 주식에 대한 이해관계도 발생한다.
알아두면 좋은 용어
선행 P/E(Forward P/E): 향후 12개월 예상 이익 대비 현재 주가 수준을 보여 주는 지표다. 값이 낮을수록 ‘저평가’ 가능성이 크다.
가격·수익 비율(PSR): 시가총액을 매출로 나눈 비율로, 성장주 평가에 널리 사용된다.
락인 효과(Lock-in): 플랫폼 이용 고객이 전환 비용 부담 때문에 다른 서비스로 이동하지 못하게 되는 현상이다.
종합적으로 볼 때 위 세 종목은 장기투자 포트폴리오에 편입할 만한 강력한 후보로 평가된다. 다만 밸류에이션·경기 변동·경영진 교체 등 변수를 감안해, 분산 투자와 장기 관점 유지는 필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