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퀴닉스(Equinix·티커: EQIX)는 미국·유럽·아시아·중동·아프리카 75개 대도시에 270개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익스체인지(IBX) 및 xScale 데이터센터를 보유한 글로벌 코로케이션(colocation)·인터커넥션(interconnection) 리츠(REIT)다. 회사는 통신사 중립적 설계를 통해 네트워크 사업자, 클라우드 공급자, 대기업, 하이퍼스케일러가 기기를 들여와 상호 연결하도록 지원한다.
2025년 8월 2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행동주의 투자사 엘리엇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Elliott Investment Management)가 에퀴닉스 보유 지분을 확대했다. 엘리엇은 직전 13F 보고서에서 0.15% 보유 사실을 공개했으나, 최근 주가 급락을 기회로 추가 매집해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
에퀴닉스 시가총액은 2025년 8월 1일 기준 755억 3,000만 달러, 주가는 771.75달러다. 6월 24~26일 주가는 17.75% 급락했는데, 이는 애널리스트 데이에서 공개된 2025년 예상 자본적지출(캡엑스) 33억 달러와 2026~2029년 연간 40~50억 달러의 투자 계획이 시장 예상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캡엑스 확대와 AFFO 하향, 그리고 시장의 오해
회사는 자본 투입 증가에 따라 조정 영업현금흐름(AFFO) 성장률 전망을 기존 7~10%에서 5~9%로 낮췄다. 단기 현금흐름 둔화를 우려한 단기 투자자가 매도에 나서면서 급락세가 발생했다.
“5% 자본조달 비용으로 20~30%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신규 데이터센터 투자는 장기적으로 주주 가치를 높인다.”
엘리엇은 이러한 관점에서 주가 하락을 매수 기회로 판단했다. 엘리엇은 2012년부터 영국 ARK Data Centers를 운영해 온 경험과, 2021년 데이터센터 업체 스위치(Switch)에서 48.33% 수익률을 기록한 전력이 있다.
엘리엇의 잠재적 행동 시나리오
1) 시장 커뮤니케이션 강화: 애널리스트 데이에서 드러난 소통 부재를 개선해 캡엑스·AI 전략·장기 성장 전망을 명확히 제시할 수 있다. 2) 비용 구조 최적화 및 금융공학: 관리비 절감, 자금조달 재구성을 통해 2029년 목표 마진을 52% 이상으로 끌어올릴 여지가 있다. 3) 이사회 진입: 엘리엇은 2026년 5월 이전에 사외이사로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
AI 추론(inferencing) 기회도 주목된다. 에퀴닉스는 AI 모델 훈련 대신 최종 사용자에게 AI 서비스를 배포하는 단계에서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다. 글로벌 최대 규모의 제3자 데이터센터 네트워크와 지연 시간이 낮은 도심 거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밸류에이션 갭
역사적으로 에퀴닉스는 경쟁사 디지털 리얼티 트러스트(DRL)와 유사한 흐름을 보여 왔으나, 애널리스트 데이 이후 두 달간 11%포인트 약세를 보였다. 현재 기업가치/EBITDA 배수는 24배로 DRL의 29배보다 할인돼 있다. 이는 재평가 여지를 시사한다.
용어 해설1)
1) 리츠(REIT): 부동산 투자신탁. 임대 수익을 배당 형태로 주주에게 돌려준다. 코로케이션: 기업이 자체 서버실 대신 전문 데이터센터의 공간·전력을 임대해 장비를 설치하는 서비스. 하이퍼스케일러: 대규모 클라우드 인프라를 운영하는 AWS·MS Azure·Google Cloud 같은 사업자. AFFO: 리츠 현금흐름지표로, 배당 여력을 가늠한다. EV/EBITDA: 기업가치(시가총액+순부채)를 EBITDA로 나눈 밸류에이션 지표다. AI 추론(Inferencing): 학습이 완료된 AI 모델을 실제 환경에 배포해 결과를 도출하는 과정.
전문가 시각
엘리엇은 단순한 공시 압박을 넘어, 운영 효율 개선과 자본 구조 최적화라는 실질적 변화를 이끌 가능성이 높다. 특히 5% 자본 비용으로 20~30% 내부수익률(IRR)을 노리는 신규 센터 건설은, 수익 실현 시점이 3년 이상 남았더라도 장기 배당 성장에 핵심이 될 전망이다. 시장이 단기 AFFO 둔화만을 바라보는 사이, 행동주의 펀드는 장기 성장 로드맵을 조기에 가시화해 밸류에이션 회복을 촉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