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 펀드 스타보드 밸류, 화이자 지분 전량 처분…변화 요구 드라이브 사실상 종료

뉴욕(Reuters)행동주의 투자자 스타보드 밸류(Starboard Value)금요일 제출된 규제 공시에 따르면 화이자(Pfizer) 보유 지분을 전량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주가 부양을 목표로 한 구조·전략 변화 요구도 사실상 마침표를 찍게 됐다.

2025년 11월 14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스타보드는 3분기 동안 약 850만 주의 화이자 주식을 매도했다. 이는 미국 자산운용사들의 분기 말 보유 현황을 공개하는 SEC 13F 보고서에 기재된 내용으로, 보고서는 해당 3개월 기간 말 기준 보유 종목 및 수량을 상세히 보여준다.

또한 공시에 따르면, 2024년 4분기 말 스타보드는 화이자 주식 1,540만 주를 보유하고 있었다고 보고했다. 이번 3분기 청산과 과거 분기 말 보유량은 지분 변동의 흐름을 드러내며, 스타보드의 화이자 관련 투자 시계가 급격히 단축됐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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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보드는 약 1년 전, 화이자 지분을 약 10억 달러 규모로 취득했다고 밝히며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당시 화이자 주가는 팬데믹 시기 고점의 절반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었고, 스타보드는 이러한 저평가 구간에서 활동가형 주주로서의 개입을 본격화했다.

스타보드 창립자 제프리 스미스(Jeffrey Smith)는 업계 콘퍼런스에서

화이자 이사회는 실적 부진에 대해 경영진의 책임을 분명히 물어야 한다

고 발언하며, 거버넌스 및 경영 성과 책임을 강조했다.

스타보드는 업계에서 가장 바쁘게 활동하는 행동주의 투자자 가운데 하나다. 올해 들어 트립어드바이저(TripAdvisor), 로저스(Rogers Corp.), BILL 홀딩스(BILL Holdings) 등에서 지분을 늘렸으며, 특히 BILL 홀딩스에서는 소속 주요 임원 중 한 명의 이사회 입성을 빠르게 확보하는 성과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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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스타보드는 캠페인 과정에서 화이자 전직 임원 두 명에게 협력을 타진했으며, 여기에는 이언 리드(Ian Read) 전 화이자 CEO도 포함됐다. 다만 이들의 공조는 오래가지 못하고 곧 흐지부지된 것으로 전해졌다.

화이자의 현재 시가총액은 약 1,420억 달러로, 2024년 10월 스타보드의 화이자 지분 보유 사실이 알려졌을 당시의 약 1,620억 달러와 비교해 축소됐다. 이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외부 압박에도 불구하고 주가 회복이 제한적이었음을 방증한다.

스타보드 측 대변인은 이번 지분 청산 및 전략 변화와 관련한 코멘트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시장은 추가 설명의 부재캠페인 종료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금요일 공개된 동일 공시는 스타보드가 임상시험 수탁기관(CRO)포트레아 홀딩스(Fortrea Holdings) 지분도 전량 청산했음을 보여준다. 스타보드는 3분기 동안 포트레아 주식 250만 주를 매도했다.

스타보드는 2023년 10월 규제 공시를 통해 포트레아 투자 사실을 처음 공개했다. 포트레아는 2023년 래보러토리 코프(Laboratory Corp.)에서 분사(spin-out)된 회사다. 공시에 따르면, 스타보드의 투자가 알려진 이후 포트레아 주가는 약 50% 하락했다.


핵심 포인트 정리

스타보드 밸류, 화이자 지분 전량 매도: 규제 공시(13F)로 확인됨. 3분기 중 약 850만 주 매각. 2024년 4분기 말에는 1,540만 주 보유 보고 이력 존재.

행동주의 드라이브 종료: “경영진 책임”을 촉구했으나, 전직 임원들과의 공조는 조기 소강. 추가 코멘트는 거부 또는 부재.

시가총액 변화: 화이자 시총은 약 1,420억 달러로 2024년 10월 공개 시점의 약 1,620억 달러 대비 축소.

다른 타깃: 트립어드바이저, 로저스, BILL 홀딩스 등에서 포지션 구축. BILL 홀딩스에서는 이사회 의석 확보.

포트레아 청산: 3분기 250만 주 매도, 투자 공개 이후 주가 약 50% 하락.


배경 및 맥락

스타보드의 화이자 진입은 약 10억 달러 규모로, 팬데믹 고점 대비 반 토막 수준이던 주가에서의 저평가 회복 베팅으로 해석됐다. 이후 거버넌스 압박과 사업 포트폴리오 재점검 요구 등의 행동주의 캠페인이 이어졌지만, 시가총액의 지속적 반등으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이번 전량 처분주주환원·사업재편 등 기대하던 가시적 변화가 제한적이었다는 방증으로 시장에서 읽힌다.


용어 설명과 투자자 참고

행동주의 투자자(Activist Investor): 기업의 지분을 취득한 뒤 이사회 구성, 자본 배분, 사업 포트폴리오, 지배구조 등 경영 의사결정에 변화를 촉구주주가치 제고를 도모하는 투자자 유형을 말한다.

SEC 13F 보고서: 미국 기관투자자는 분기 말 기준으로 상장 주식 보유 현황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고해야 하며, 해당 자료는 다음 분기 공개된다. 따라서 13F는 보유 내역의 스냅샷으로, 포지션 변동의 전모를 실시간으로 반영하지는 않는다.

스핀오프/스핀아웃(Spin-off/Spin-out): 모회사로부터 사업부가 분리독립 법인으로 출범하는 구조를 의미한다. 포트레아는 2023년 Laboratory Corp.에서 분사됐다.


분석과 시사점

스타보드의 화이자 포지션 청산행동주의 캠페인의 종료를 상징한다. 공시상 과거 1,540만 주 보유에서 3분기 중 전량 처분으로 이어졌다는 점은, 기대 대비 성과가 제한적이었다거나 기회비용을 고려해 자본을 재배치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특히 이사회 차원의 책임 추궁 요구에도 불구하고 주가·시총 반전이 분명치 않았던 점엑시트의 명분을 강화했을 수 있다.

동시에 스타보드는 트립어드바이저·로저스·BILL 홀딩스 등에서 새로운 알파원천을 모색하고 있다. BILL 홀딩스 이사회 진입은 스타보드의 지배구조 관여 능력을 재확인시킨 사례다. 반면 포트레아에선 투자 공개 이후 주가가 약 50% 하락했으며, 이번 지분 청산리스크 절감포트폴리오 재정렬 의지로 해석된다. 요컨대, 캠페인 성과의 비대칭성이 최근 전략 판단에 반영된 모습이다.

화이자 입장에서는 외부 압박의 완화로 단기 변동성은 줄 수 있으나, 실적·파이프라인·자본배분펀더멘털 개선 없이는 체계적 리레이팅이 어렵다. 시장은 거버넌스 이슈의 노이즈보다 제품 상업화 성과와 현금흐름의 가시성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향후 자체적인 전략 커뮤니케이션투자자 신뢰 회복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