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PCE 인플레이션 ‘예상치 부합’…뉴욕증시 상승 마감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29일(현지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 대비 0.59% 오른 4,500선(가정치)에서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65% 상승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지수도 0.44% 올랐다. 같은 날 거래된 12월물 E-미니 S&P 500 선물은 0.60%, 12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은 0.44% 각각 상승 마감했다.

2025년 9월 29일, 바차트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번 랠리는 8월 개인소비지출(PCE) 및 핵심 PCE 물가 지수가 시장 예상에 부합하거나 상회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여력에 대한 기대가 부각된 영향이 크다. 반면, 미시간대가 집계한 9월 소비자심리지수가 4개월 만에 최저치로 하향 수정되며 상승 폭은 다소 제한됐다.

■ 경제 지표가 주도한 랠리
8월 개인소비는 전월 대비 0.6% 증가하며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을 기록, 시장 예상치(0.5%)를 상회했다. 같은 달 개인소득 역시 0.4% 늘어 전망치(0.3%)를 웃돌았다. Fed가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핵심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2%, 전년 동월 대비 2.9% 올라 예상치와 정확히 일치했다.

주목

반면, 미시간대 9월 소비자심리지수는 확정치가 55.1로 집계돼 잠정치(55.4)에서 하락, 시장 예상치 ‘변동 없음’을 깨뜨리며 4개월 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인플레이션 기대치도 1년물 4.7%, 5~10년물 3.7%로 각각 하향 조정됐다.


■ 반도체·제약·에너지 섹터 강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트럼프 행정부가 해외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국내 반도체 생산을 확대하는 신규 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하면서, 글로벌파운드리스(+7%)·인텔(+4%) 등 미국 반도체주는 동반 급등했다.

제약주의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약가 인하를 위해 수입 의약품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안을 내놨으나, 제프리스 증권은 “미국 내 생산 비중이 높은 제약사엔 오히려 호재”라며 ‘승리’라 평가했다. 이에 엘리 릴리·머크가 1%대, 화이자·앱비도 강보합을 기록했다.

유가(WTI)가 1.75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며 1% 이상 상승하자 데번에너지(+3%), 슐럼버거(+2%) 등 에너지주도 강세를 이어갔다.

주목

■ 국채·해외 증시 동향
12월 만기 미 10년물 국채선물은 2틱 하락, 수익률은 4.183%로 1.3bp 상승했다. 강한 소비 지표와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의 ‘고용·물가 추가 악화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매파적 코멘트가 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핵심 PCE가 ‘예상치 부합’ 수준에 그친 점과 소비자심리지수 하향 수정은 낙폭을 제한했다. 독일 10년물 국채금리는 2.746%로 1주 만에 최저치, 영국 10년물 길트금리는 4.746%로 3주 만에 하락 반전했다.

유럽 Stoxx50 지수는 5주 만에 최고치(+1.01%)를 찍은 반면, 중국 상하이종합(-0.65%)과 일본 닛케이225(-0.87%)는 약세로 마감했다.


■ 개별 종목 주요 변동

“실버레이크·사우디 PIF가 이끄는 컨소시엄이 전자예술(EA) 인수를 논의 중” (WSJ 보도)

EA는 인수설로 14% 급등해 S&P500·나스닥100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FDA가 말단비대증 치료제 ‘팔소니파이’를 승인한 크리네틱스제약은 27% 폭등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외산 대형 트럭 25% 관세’를 예고하면서 파카(+5%)도 강세였다. 반면, 콘센트릭스는 4분기 실적 가이던스 부진으로 13% 급락했다.


■ 정책·정치 리스크
시장에 잠재적 악재로 작용하는 것은 10월 1일 미 연방정부 셧다운 가능성이다. 백악관 메모에 따르면 예산안 합의 불발 시 ‘대통령 우선순위와 맞지 않는’ 부처 직원을 대거 정상근무에서 배제할 수 있다.

시장금리 선물은 10월 28~29일 FOMC 회의에서 25bp 금리 인하 확률을 88% 반영하고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S&P500 기업 중 22%가 3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상향’ 제시했으며, 이익 증가율 전망치도 6.7%→6.9%로 상향 조정됐다.


용어·개념 해설

1핵심 PCE(Core PCE)는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에서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지표로, 연준이 기준금리 방향을 판단할 때 가장 중시하는 물가 지표다.

2E-미니 선물은 S&P500·나스닥100과 같은 주가지수를 소액 단위로 거래할 수 있도록 설계된 CME 거래소의 파생상품이다. 개인·기관 투자자 모두가 지수 전망에 따라 매수·매도 포지션을 취하면서 장중 지수 흐름을 가늠하는 잣대로 활용한다.

3bp(베이시스 포인트)는 금리·수익률 변화를 나타내는 최소 단위(0.01%p)다. 예컨대 25bp 인하는 기준금리가 0.25%p 내려가는 것을 의미한다.


■ 기자의 시각
핵심 PCE가 예상치에 정확히 부합했다는 점은 ‘경기 연착륙’ 시나리오를 지지한다. 다만 소비자심리지수가 둔화되고 있다는 사실은 고금리·인플레이션 피로감이 여전히 존재함을 시사한다. 10월 연방정부 셧다운 변수가 현실화할 경우, 단기적으로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해 보인다. 이달 말로 예정된 FOMC에서 연준이 ‘선제적 인하’ 카드를 꺼낼지는 핵심 PCE와 고용지표가 최종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반도체·제약·에너지 업종별로 정책 수혜 혹은 관세 리스크가 동시에 존재해 개별 종목 간 차별화가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라면 정책 방향·공급망 재편·소비 심리 등 거시·미시 요인을 종합 평가해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