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3대 지수 상승
S&P500 지수(SPX)는 전일 대비 +0.59% 오른 5,056.48에 마감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DOWI)는 +0.65% 상승했다.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100 지수(IUXX)도 +0.44% 올라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같은 날 12월물 E-미니 S&P500 선물(ESZ25)은 +0.60%, 12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NQZ25)은 +0.44% 각각 상승했다.
2025년 9월 29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증시는 소비 지출 증가세와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핵심 PCE가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8월 개인소비지출은 전월 대비 +0.6% 늘어 5개월 만에 최대폭을 기록했으며, 같은 달 개인소득 역시 +0.4% 증가해 전망치(+0.3%)를 상회했다.
특히 8월 핵심 PCE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2%, 전년 동기 대비 +2.9% 상승해 시장 예상과 정확히 일치했다. 물가 급등 우려가 진정된 만큼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여력이 열렸다는 기대가 형성됐다. 다만 미시간대 9월 소비자심리지수는 4개월 만의 최저치(55.1)로 하향 수정돼 상승폭을 제한했다.
■ 반도체·제약주 동반 강세
“미 행정부가 해외 반도체 의존도를 줄이고 국내 생산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 (월스트리트저널)
이 같은 보도가 나오자 글로벌파운드리스(GFS) 주가가 7% 넘게 급등했고, 인텔(INTC)도 4% 이상 올랐다.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텍사스인스트루먼트(TXN) 역시 각각 2%, 1% 넘게 상승했다.
제약 업종도 견조했다. 제프리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의약품 100% 관세 부과 방안이 오히려 미국 내 생산시설을 보유한 제약사들에는 ‘호재’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일라이 릴리(LLY)·머크(MRK)는 1% 이상, 화이자(PFE)는 0.56% 상승 마감했다.
■ 주요 거시 지표
• 8월 개인소비지출(PCE) +0.6% m/m (예상 +0.5%)
• 8월 개인소득 +0.4% m/m (예상 +0.3%)
• 8월 핵심 PCE +0.2% m/m, +2.9% y/y (모두 예상치 부합)
• 미시간대 9월 소비자심리지수 55.1(하향·4개월 최저)
미시간대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4.8%→4.7%, 5~10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9%→3.7%로 하향 수정됐다. 리치먼드 연은의 토머스 바킨 총재는 “고용·물가 여건이 추가 악화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다소 매파적 시각을 드러냈다.
■ 국채·금리 동향
12월 만기 10년물 미 국채선물(ZNZ5)은 2틱 하락했고, 현물 10년물 금리는 4.183%로 1.3bp 상승했다. 견조한 소비지출 지표와 바킨 총재 발언이 채권 매도를 유발했으나, 핵심 PCE의 ‘안도감’과 소비자심리지수 악화가 낙폭을 제한했다.
유럽도 독일 10년물 분트금리는 2.746%로 1주 최저 수준(-2.8bp), 영국 10년물 길트금리는 4.746%(-1.1bp)로 동반 하락했다. ECB 소비자 기대조사에서 1년 물가 기대치는 2.8%로 상승했지만, 시장은 10월 30일 ECB 회의에서 금리 동결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 섹터·종목별 움직임
• 에너지: WTI 유가가 1.75개월 만의 최고가로 +1% 이상 오르며 데번에너지(DVN) +3%, 슐럼버거(SLB) +2%.
• 게임·엔터: 일렉트로닉아츠(EA)는 실버레이크·사우디 PIF 컨소시엄의 인수 논의 보도로 +14% 급등.
• 바이오: 크리네틱스 파마슈티컬스(CRNX)는 거대증 치료제 ‘팔소니파이’ FDA 승인으로 +27% 급등.
• 방산·항공: FAA가 737 MAX 인도 규제 완화 소식을 전하며 보잉(BA) +3%.
반면, 컨센트릭스(CNXC)는 4분기 EPS 가이던스 미달로 -13% 급락했고, 코스트코(COST)는 미국 내 동일점포 매출 증가율이 예상치를 밑돌아 -2% 하락했다.
■ 정책·정치 리스크
미 의회가 10월 1일까지 예산안을 통과시키지 못할 경우 연방정부 셧다운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크다. 백악관 메모에 따르면, 셧다운이 발생하면 대통령 우선순위에 부합하지 않는 정부 프로그램 인력 다수가 일시 해고될 전망이다.
■ 연준·통화정책 전망
연방기금선물 시장은 10월 28~29일 FOMC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88%로 반영 중이다. 이는 핵심 PCE가 연준 목표(2%)를 웃돌지만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 소비심리 둔화가 확인됐다는 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 해외 증시
유럽 유로스톡스50 지수는 5주 최고치로 +1.01% 상승 마감했다. 반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65%,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0.87% 각각 하락하며 지역별로 엇갈렸다.
■ 업계 가이던스·실적 전망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S&P500 기업의 22% 이상이 3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상향’ 제시했으며 이는 1년 만의 최고 비율이다. 현재 컨센서스는 3분기 S&P500 이익이 전년 대비 +6.9% 증가할 것으로 집계된다(5월 말 +6.7%).
■ 향후 일정
9월 29일(현지 기준) 컨센서스가 주목하는 실적 발표 기업은 카니발(CCL), IDT(IDT), 제프리스파이낸셜그룹(JEF), 라이온스게이트 스튜디오스(LION), 프로그레스소프트웨어(PRGS), 레포지트랙(TRAK), 베일리조트(MTN) 등이다.
■ 용어 해설
핵심 PCE(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는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물가 변화를 측정하며, 연준이 통화정책 결정 시 가장 중시하는 지표다. T-노트(국채)는 만기 2~10년 사이의 미 재무부 발행 채권을 말하며,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 E-미니 선물은 S&P·나스닥·다우 등 주가지수를 소형 계약으로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파생상품이다.
■ 기자의 시각
소비·물가·심리 지표가 ‘엇갈린 신호’를 보내면서 시장은 당분간 ‘데이터 의존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셧다운 리스크와 함께 10월 말 FOMC 전까지 발표될 고용·CPI 지표가 증시 방향성을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반도체 및 에너지 업종은 정책·수급 측면에서 구조적 지원이 이어지는 만큼 주가 조정 시 저가매수 기회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