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27일(현지시간)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표가 시장 예상과 일치한 데 힘입어 동반 상승했다. S&P500 지수는 0.59%,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65%, 나스닥100 지수는 0.44% 각각 올랐다. 같은 시각 12월물 E-mini S&P500 선물이 0.60%, 12월물 E-mini 나스닥 선물이 0.44% 상승해 현물 지수의 강세 전망을 뒷받침했다.
2025년 9월 29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8월 개인소비 증가율이 전월 대비 0.6%로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을 기록했고, 개인소득도 0.4% 늘어나 예상치(0.3%)를 상회했다. 물가 측면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핵심 PCE 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0.2%, 전년 동기 대비 2.9% 상승해 컨센서스와 정확히 일치했다.
리치먼드 연은의 톰 바킨 총재는 “올 초 시장을 짓눌렀던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있으며 고용·물가가 추가 악화될 위험은 제한적”이라고 밝혀 다소 매파적(hawkish)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러나 미시간대 9월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가 55.1로 4개월 만의 최저 수준으로 하향 조정되면서 상승 폭은 제한됐다. 1년·5~10년 기대 인플레이션도 각각 4.7%, 3.7%로 하향 수정돼 물가 우려를 다소 완화했다.
용어 풀이
핵심 PCE(Core PCE)는 개인소비지출 물가에서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지표로, 연준이 목표 인플레이션(2%) 달성 여부를 판단할 때 가장 중시한다. E-mini 선물은 S&P500과 나스닥100 등 주요 지수를 추종하는 소형(전자거래) 선물로, 장외 시간대 투자자 심리를 가늠하는 바로미터로 통한다.
반도체·의약품 섹터 강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행정부가 해외 의존도를 줄이고 국내 반도체 생산을 촉진하는 새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에 글로벌파운드리즈(+7%), 인텔(+4% 이상),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2% 이상), 텍사스 인스트루먼트(+1% 이상) 등 주가가 일제히 뛰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의약품 수입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음에도, 시장은 이를 제약사에 우호적인 조치로 해석했다. 다수 글로벌 제약사가 이미 미국 내 생산 거점을 보유하고 투자를 확대해 왔기 때문이다. 엘리 릴리, 머크가 1% 넘게 상승했고 애브비, 화이자, 암젠도 소폭 올랐다.
에너지·게임·항공 등 개별 종목 동향
국제유가(WTI)가 1.75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며 데번 에너지(+3% 이상), 슐럼버거(+2% 이상) 등 에너지주가 강세를 보였다. 전자예술(EA)은 실버레이크·사우디 PIF 컨소시엄의 인수 협상 보도로 14% 급등, 크리네틱스 파마슈티컬스는 말단비대증 치료제 ‘팔소니파이’ FDA 승인 소식에 27% 폭등했다. FAA가 보잉 737 MAX 인도 제한을 완화한다는 소식에 보잉은 3% 넘게 상승했다.
반면 콘센트릭스는 4분기 EPS 가이던스가 월가 추정치에 훨씬 못 미쳐 13% 급락했고, IREN은 JP모건의 ‘비중 축소’(언더웨이트) 의견과 24달러 목표가 제시에 따라 10% 하락했다. RH(주방·욕실 가구)는 50% 관세 부과 계획 발표로 4% 이상 떨어졌고, 코스트코는 동일점포 매출 증가율이 기대에 못 미쳐 2% 약세를 보였다.
채권·금리 시장
12월물 미 국채 10년물 선물은 2틱 하락했고, 10년물 금리는 4.183%로 1.3bp 상승했다. 견조한 소비 지표와 바킨 총재의 발언이 채권 매도세를 유발했지만, 핵심 PCE 부합과 소비자심리 악화가 낙폭을 제한했다. 유럽에서도 독일 10년물 금리가 2.746%(-2.8bp), 영국 길트 10년물 금리가 4.746%(-1.1bp)로 하락했다.
유럽중앙은행(ECB)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2.8%로 예상을 깨고 상승했으나, 스왑시장은 10월 30일 회의에서 ECB가 25bp 인하할 확률을 1% 미만으로 본다. 연준의 경우 연방기금선물은 10월 28~29일 25bp 금리 인하 가능성을 88%로 반영하고 있다.
정책·증시 환경
시장에 잠재적 부담 요인으로는 10월 1일 연방정부 셧다운 가능성이 꼽힌다. 백악관은 우선순위에 맞지 않는 프로그램의 대규모 인력 해고를 경고한 상태다. 그럼에도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집계 결과, S&P500 기업의 22%가 3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했으며, 전체 EPS 성장률 전망치는 6.9%로 5월 말(6.7%)보다 소폭 개선됐다.
해외 증시
유럽 Stoxx50은 1.01% 급등해 5주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65% 하락했고, 일본 니케이225는 0.87% 내렸다.
실적 예정
9월 29일(현지 기준)에는 카니발, IDT, 제프리스 파이낸셜 그룹, 라이언스게이트 스튜디오, 프로그레스 소프트웨어, 레포지트랙, 베일 리조트 등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 본 기사에서 언급한 종목·지표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조언이 아니다. 기사 작성 시점에서 필자(리치 애스플런드)는 언급 종목에 대한 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