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글로벌 완구·엔터테인먼트 기업 해즈브로(Hasbro, Inc., 티커: HAS)가 23일(현지시간) 발표한 2025 회계연도 2분기 실적에서 대규모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정 기준 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오히려 증가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25년 7월 23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해즈브로는 2분기 순이익이 -8억5,580만 달러(주당 -6.10달러)로 전년 동기의 1억3,850만 달러(주당 0.99달러) 순이익에서 적자 전환했다. 회사 측은 영업권(굿윌) 및 무형자산 손상차손을 포함한 일회성 비용이 손실 폭 확대의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재무 지표
• 조정 순이익은 1억8,390만 달러로 전년 동기 1억7,010만 달러 대비 8.3% 증가했으며, 주당조정이익(EPS)도 1.30달러로 6.6% 상승했다.
• EBITDA(상각전영업이익)는 -7억4,200만 달러로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으나, 조정 EBITDA 기준으로는 3억2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3.7%)에 그쳤다.
• 영업손익은 -7억9,82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조정 영업이익은 2억4,710만 달러로 전년 2억4,880만 달러와 거의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 매출액은 9억8,000만 달러로 전년 9억9,530만 달러 대비 1.5% 감소했다.
회사 관계자는 “전년 대비 매출 감소 폭이 크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비현금성 손상차손이 반영되면서 순손실이 발생했다”며 “핵심 브랜드의 견조한 판매와 비용 효율화 덕분에 조정 기준 수익성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2025년 연간 가이던스 상향
해즈브로는 2025 회계연도 전체 매출 성장률 전망을 ‘상저중 한 자릿수(mid-single-digit)%’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기존 ‘소폭 증가(low-single-digit)’ 전망보다 개선된 수치다. 조정 영업이익률 가이던스 역시 22~23%로 상향(종전 21~22%)했으며, 조정 EBITDA 전망치는 11억7,000만~12억 달러로 1억 달러 가량 높였다.
이번 전망 상향은 핵심 브랜드 인지도 강화와 콘텐츠·라이선싱 사업 확대 등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매트릭스 파트너스의 애널리스트 사라 쿠엔틴은 “재고 관리 효율성과 디지털 게임·스트리밍 IP 확대가 수익성 개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장전(프리마켓) 주가 반응
실적 발표 이후 나스닥 장전 거래에서 해즈브로 주가는 5.32% 상승한 81.70달러를 기록 중이다. 투자자들은 대규모 손실보다도 상향 조정된 연간 가이던스와 조정 기준 실적의 회복력에 주목하고 있는 모습이다.
용어 해설
• EBITDA: Earnings Before Interest, Taxes, Depreciation and Amortization의 약자로, 이자·세금·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을 의미한다. 기업의 현금창출력을 평가할 때 자주 사용된다.
• 조정(Adjusted) 지표: 일회성 손익(자산손상차손, 구조조정비 등)을 제외해 기업의 본업 경쟁력을 파악하기 위한 계산 방식이다.
전문가 통찰
이번 실적은 표면적으로는 순손실이지만, 핵심 브랜드의 견조한 수요와 콘텐츠·디지털 게임 사업 확장이 회사의 장기 성장 동력을 보강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라이선싱 수익은 고마진 구조로, 매출 감소 국면에서도 조정 영업이익률을 지탱하는 역할을 한다. 반면 대규모 손상차손은 현금 유출이 없는 ‘비현금성 비용’이지만, 브랜드·IP 가치 재평가 필요성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향후 투자자들은 ① 연말 쇼핑 시즌 수요, ② 스트리밍·게임 IP 협업 결과, ③ 비용 절감 계획 실행 속도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매출 성장률 상향은 긍정적이지만, 실제 현금흐름 개선이 뒷받침되어야 주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