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로이터) — 독일 컨테이너 해운사 하파그-로이드(Hapag-Lloyd)가 목요일, 1~9월 누적 순이익이 50% 감소한 8억4,600만 유로(약 미화 9억8,661만 달러)라고 발표했다. 회사는 시장 변동성과 비용 상승을 이유로 연간 실적 전망의 상단을 낮췄다.
2025년 11월 13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하파그-로이드는 연간 EBIT(이자 및 세전이익) 전망치를 5억~10억 유로 범위로 좁혀 제시했다. 이는 8월 실적 발표 당시 공지했던 2억~11억 유로 범위에서 상단을 11억→10억 유로로 하향한 것이다.
“글로벌 교역의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엄격한 비용 규율을 유지할 것이다.”
로프 하벤 얀센(Rolf Habben Jansen)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이렇게 밝혔다.
그는 또한 경쟁사 머스크(Maersk)와의 신규 Gemini 협력과 관련해, 초기 투자에도 불구하고 비용 측면의 첫 이점이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해(紅海)의 안보 우려와 미국 무역정책의 잦은 변동은 수요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운임의 등락을 확대해 왔다. 이는 글로벌 경기의 선행 지표로 여겨지는 해운업 전반의 수익성에 부담을 주고 있다.
하파그-로이드의 1~9월 EBIT는 전년 동기 대비 55% 감소한 8억900만 유로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운송 물동량은 9% 증가해 1,020만 TEU(20피트 컨테이너 환산단위)에 이르렀으나, 상승한 비용을 상쇄하지는 못했다.
평균 컨테이너 운임은 4.8% 하락해 TEU당 1,397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머스크는 11월 6일 발표한 3분기 실적에서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성과를 내놓았지만, 4분기 운임 하락 가능성을 경고했다.
참고 환율주: $1 = 0.8575유로주
핵심 포인트 요약
- 순이익: 1~9월 -50% → 8억4,600만 유로
- EBIT 가이던스: 5억~10억 유로(종전 2억~11억 유로 대비 상단 하향·범위 축소)
- 영업 지표: 물동량 +9% 1,020만 TEU, 평균 운임 -4.8% TEU당 $1,397
- 경영 메시지: 비용 규율 강화, Gemini 협력에서 초기 비용 절감 효과 가시화
용어와 맥락 설명
EBIT는 이자 및 세전이익을 뜻하며, 본업의 수익성을 가늠하는 대표 지표다. TEU(Twenty-foot Equivalent Unit)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를 기준으로 한 표준 환산 단위로, 해운사의 물동량을 비교할 때 쓰인다. 평균 운임은 TEU당 평균 운송 가격을 의미하며, 해운사의 매출과 마진 변동에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Gemini 협력은 기사에서 언급된 하파그-로이드와 머스크 간 새로운 협력 프로그램 명칭으로, 회사는 이 협력을 통해 비용 상 이점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홍해 안보 우려는 주요 해상 물류 항로의 안전 리스크를 지칭하는 표현으로, 우회 항로 선택, 운항 지연, 보험료 상승 등 비용 증가를 초래할 수 있다.
실적 해석과 시사점
이번 발표의 핵심은 원가 인플레이션과 운임 약세의 이중 압력이다. 물동량이 9% 증가했음에도 EBIT가 55% 감소했다는 사실은, 매출 단가 하락(운임)과 고정·변동비 상승이 마진을 얼마나 크게 훼손했는지 보여준다. 회사가 연간 EBIT 가이던스의 상단을 낮추고 범위를 좁힌 것은, 가시성 저하 속에서도 현실적인 실적 범위를 제시하려는 신중한 접근으로 해석된다. 특히 경영진이 강조한 비용 규율과 네트워크 협업(Gemini)은 단기간에 운임을 통제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통제 가능한 변수에 집중한다는 전략적 선택으로 볼 수 있다.
기사 제목은 상반기(First-half) 이익을 언급하지만, 본문은 1~9월(9개월) 기준의 변화를 상세히 전하고 있다. 본문 수치에 따르면 9개월 누적 순이익은 8억4,600만 유로로 전년 대비 50% 감소했다. 이러한 차이는 독자에게 기간 기준을 확인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하며, 투자·경영 판단 시 기준 기간의 일치가 중요하다는 점을 환기한다.
경쟁사 동향과 비교
머스크는 11월 6일 발표에서 예상치를 상회하는 3분기 성과를 공개했지만, 4분기 운임 하락을 경고했다. 이는 하파그-로이드가 제시한 가이던스 상단 하향 및 비용 규율 강화 메시지와 궤를 같이한다. 즉, 운임의 추가 약세 가능성과 비용 압력이 여전히 유효함을 시사하며, 해운업 전반에 걸친 보수적 경영 기조가 지속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리스크 요인과 관전 포인트
첫째, 지정학적 리스크다. 홍해를 둘러싼 안보 불확실성은 항로 선택, 운항 속도, 보험료 등 비용 구조를 직접 자극할 수 있다. 둘째, 정책 리스크다. 미국 무역정책의 변동성은 수출입 수요의 시차·탄력도에 영향을 주며, 항로별 수요 편차를 확대할 수 있다. 셋째, 가격 리스크다. 평균 운임이 TEU당 $1,397로 4.8% 하락한 가운데, 추가 하락 시 물동량 증가만으로는 수익성 방어가 쉽지 않다.
이와 함께 환율주($1 = 0.8575유로) 변동은 원가·매출 환산에 있어 손익에 유의미한 변수가 될 수 있다. 비용 효율화, 선대(船隊) 운용 최적화, 네트워크 협업 등 관리 가능한 변수에 대한 집행력과, 시장 수요에 대한 민첩한 용선·선복 조정이 성과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결론
하파그-로이드는 변동성 높은 운임 환경과 상승한 비용이라는 구조적 제약 속에서도, 가이던스 범위 조정과 비용 규율, 그리고 협력 시너지에 기대어 경영 안전판을 다지는 데 집중하고 있다. 9개월 기준으로 순이익 -50%, EBIT -55%라는 수치가 말해주듯, 수익성 회복의 관건은 운임의 안정을 얼마나 빨리 되찾느냐와 비용을 얼마나 더 효율화하느냐에 달려 있다. 단기적으로는 홍해 리스크와 정책 변동성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운항·요금 전략의 기민한 조정이 요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