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D.C. —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가 17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25bp) 인하한 데 대해 백악관이 긍정적 신호를 보냈다.
2025년 9월 18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케빈 해셋(Kevin Hassett) 국가경제위원회(NEC) 국장은 다음 날 진행된 CNBC ‘스콰크박스’ 인터뷰에서 “이번 결정은 훨씬 더 낮은 금리를 향해 나아가는 좋은 첫걸음“이라고 평가했다.
해셋 국장은 “동료인 스티븐 미런(신임 연준 이사)은 0.50%포인트 인하를 주장했지만, 25bp 인하가 광범위한 합의였다”며 “데이터를 지켜보며 천천히 그러나 꾸준하게 목표 지점을 향해 가는 것이야말로 신중한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FOMC 내부에서 나타난 이견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표결은 12명 중 11명이 25bp 인하에 찬성, 미런 이사 1명이 50bp 인하를 주장하며
“0.50%p 인하는 경기 견인과 물가안정에 더 효과적”
이라는 소수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셋 국장은 미런의 소수 의견을 두둔하면서도 “결국 분석 모델들을 면밀히 검토해 절충점을 찾아낸 것이 합리적 결정”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반응은 아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결정에 대해 아직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부터 제롬 파월(Jerome Powell) 의장을 Too Late
라 부르며 공격적 금리 인하를 요구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준금리를 3%포인트 더 낮추어야 한다고 주장해 왔으나, 이번 FOMC 전망치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성장률·인플레이션과 정책 딜레마
해셋 국장은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연율 3%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2% 목표치를 넘어선 채 둔화세를 보이고 있어 정책 판단이 복잡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택시장 침체 및 37조 달러에 달하는 미 연방 부채의 이자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서라도 금리 인하는 필요하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맥을 같이했다.
전문가 설명: ‘베이시스 포인트(basis point)’란?
1bp는 0.01%p를 의미한다. 즉 25bp 인하는 0.25%p 인하로, 일반인에게는 소수점 셋째 자리까지의 변화를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금융시장 용어다.
연방기금금리·FOMC의 역할
연방기금금리(federal funds rate)는 미국 은행 간 초단기 자금 거래 금리로, FOMC는 이 목표 범위를 설정한다. 해당 금리는 전 세계 자산 가격과 달러 유동성에 직‧간접적 영향을 주며, 특히 미국 국채·주택담보대출(MBS) 금리 책정의 핵심 지표로 활용된다.
시장 영향과 향후 전망
이번 ‘신중한’ 인하 결정 이후 금융시장은 완만한 위험선호 회복 움직임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11월 회의에서도 물가 추이를 확인한 뒤 추가 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40% 안팎으로 보고 있다.
기자 관전평
연준 내부에서 ‘빅컷’과 ‘베이비 스텝’ 간 논쟁이 재점화됐다. 0.25%p라는 미세 조정은 미국 경제의 복합적 신호—견조한 성장, 목표치 상회 인플레이션, 주택시장의 취약성—를 모두 감안한 결과다. 동시에 대선(2026년) 을 앞둔 정치적 압력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금리 결정 프로세스의 독립성을 둘러싼 논란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미 연방 부채가 5년 만에 30% 이상 늘어난 상황에서, 인하 여력을 미래에 사용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속도 조절이 필수적이라는 시각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금리가 지나치게 빠르게 낮아질 경우 ‘자산 버블’이나 ‘정책 후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 또한 만만치 않다.
따라서 시장은 향후 두 차례 FOMC 회의에서 물가·고용 데이터가 어떻게 반영되는지,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 교체 카드를 실제로 꺼내들지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 이 기사는 CNBC 원문을 번역·재구성하고, 경제 전문기자의 분석을 추가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