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해셋(Kevin Hassett)의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후보 지명설이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일부 고위 인사들로부터 반발을 받으면서 당초 시장에서의 ‘유력 후보’ 전망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들은 해셋에 대한 우려가 대통령과의 근접성에서 비롯됐다고 전했다. 이 같은 반발은 한때 해셋을 선두주자로 만든 요인이 역으로 작동하는 양상이다.
2025년 12월 15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해셋은 현재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ational Economic Council, NEC)의 책임자로서 트럼프 대통령과 가깝다는 점이 일부 고위 측근들의 우려를 샀다. 이러한 내부 반발은 후보자 인터뷰 일정에 영향을 미쳤다. 복수의 소식통은 12월 초에 예정됐던 후보자 인터뷰들이 취소되었고, 일부 인터뷰는 지난주로 재조정되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자신이 누구를 연준 의장으로 뽑을지 알고 있다고 말했으나, 금요일에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는 전 연준 이사인 케빈 워시(Kevin Warsh)가 해셋과 함께 연준 후보자 목록의 최상위로 올라왔다고 밝혀 투자자들을 놀라게 했다. 트럼프는
“I think the two Kevins are great.”
이라고 말했다.
예측시장인 Kalshi에서는 해셋의 당선 확률이 크게 내려갔다. 월요일 기준 Kalshi의 확률은 해셋 51%로 여전히 1위이나 이달 초 80%가 넘던 수준에서 하락한 수치다. 반면 워시는 44%로, 12월 초 약 11%에서 급등했다. 이 수치 변화는 트럼프의 발언과 일부 고위층의 기류 변화가 시장의 기대치에 즉각적으로 영향을 미쳤음을 보여준다.
배경
지난 11월 말에는 블룸버그가 해셋이 제롬 파월(Jerome Powell)을 대체할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파월의 임기는 2026년 5월에 만료된다. 하지만 12월에 접어들면서 해셋에 대한 일부 저항이 표면화되었고, 특히 채권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해셋이 트럼프 대통령과 너무 밀접하다고 인식될 경우 장기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금융권의 목소리
일부 반발은 해셋을 직접 비판하기보다는 워시를 더 적극적으로 내세우는 방식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제이미 다이먼(Jamie Dimon) JP모건 최고경영자는 한 행사에서 해셋과 워시를 모두 호평하면서도, 청중들은 그의 발언이 워시(전 연준 이사)를 더 선호한다고 해석했다. 이러한 금융권 고위층의 미묘한 기류는 행보에 실질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전문가 설명 — 용어 해설
• 국가경제위원회(NEC): 백악관 내 경제정책 조정기구로서 대통령의 경제 자문 역할을 담당한다. NEC 책임자는 대통령의 경제정책 구상을 정책화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한다.
•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연준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기준금리 및 공개시장 운영과 관련한 최종 권한을 가진다.
• Kalshi: 파생상품 형태의 예측시장으로서 특정 사건의 발생 확률을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여기서의 확률 증감은 시장 참가자들의 기대 변화와 위험인식 변화를 반영한다.
해셋의 입장
이같은 반발에 대응하는 듯, 해셋은 CBS 뉴스의 ‘Face the Nation’ 인터뷰에서 연준의 독립성을 보다 분명히 했다. 해셋은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매우 강하고 근거 있는 견해를 갖고 있다. 그러나 결국 연준의 임무는 독립적이어야 하며 연방준비이사회(Board of Governors)와 FOMC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금리의 방향에 대해 합의를 도출하는 것이다.”
라고 말했다. 또한 대통령의 의견이 투표권을 가진 중앙은행 구성원의 무게와 같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 아니다. 대통령은 아무런 무게를 갖지 않는다. 그의 의견은 데이터에 기반할 때만 중요하다.”고 답변했다.
시장 영향과 전망
복수의 소식통들은 해셋에 대한 우려가 채권시장(특히 장기 국채 시장)에서의 반발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계하고 있다. 그 근거는 다음과 같다. 해셋이 대통령과 매우 가깝다는 인식이 확산되면 시장은 향후 통화긴축(금리 인상) 완화 가능성이 낮아질 것으로 판단하거나, 반대로 정치적 압박으로 인해 물가 억제 의지가 약화될 수 있다고 본다. 이러한 불확실성은 위험 프리미엄의 상승을 초래해 장기금리 상승으로 연결될 수 있다. 장기금리 상승은 주택담보대출, 기업 자금조달 비용 상승 등 실물경제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친다.
예측시장과 투자자들의 포지셔닝 변화는 이미 일부 신호를 보이고 있다. Kalshi의 확률 변동은 투자자들이 연준 의장 후보의 성향과 관계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만약 워시가 선호될 경우, 시장은 전 연준 이사 출신이라는 점에서 통화정책의 연속성과 전문성 측면에서 안도할 수 있으나, 워시의 통화정책 성향 또한 장·단기적으로 면밀히 분석될 필요가 있다.
정책적 함의
연준 의장 인선 과정에서 정치적 고려와 독립성 이슈가 부각되는 것은 중앙은행 정책의 신뢰성 확보 측면에서 중요한 사안이다. 연준의 독립성이 훼손될 것이라는 인식은 기대 인플레이션을 높여 실물금리(명목금리-기대인플레이션)를 끌어내리고, 이는 실물경제의 불확실성을 증대시킬 수 있다. 반대로, 후보자가 독립성을 강하게 강조하고 설득력을 보이면 단기적 불확실성은 완화될 수 있다.
따라서 향후 전개될 주요 변수는 다음과 같다. 첫째, 백악관 내 최종 결정을 좌우하는 인사들의 의견과 조율 정도, 둘째, 후보자들에 대한 의회 및 금융권의 수용성, 셋째, 시장의 즉각적 반응(국채 수익률, 금리선물, 통화 등)의 추이다. 이 세 요소가 결합되어 연준 의장 결정이 경제 전반에 미치는 파급효과의 크기와 방향을 좌우할 것이다.
결론
복수의 소식통은 해셋의 지명이 한때 확실시되었으나, 트럼프 대통령과의 긴밀한 관계를 문제 삼는 고위층의 반발로 인해 상황이 복잡해졌다고 전했다. 트럼프의 최근 워시에 대한 언급과 Kalshi를 통한 시장의 베팅 변화는 인사 문제가 단순한 정치 이벤트를 넘어 금융시장 기대를 즉각적으로 흔들 수 있음을 보여준다. 연준 의장 선임 과정은 향후 금리 경로와 시장 심리에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사 작성일: 2025년 12월 15일 / 주요 인용 출처: CNBC 보도 및 인터뷰 인용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