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료 급등·공항 혼잡, 올해 여행 의향 시험대에 서다

샌디에이고에 거주하는 35세 자연요법 의사 제네비브 프라이스(Genevieve Price)는 자신을 ‘비행 해커(flight hacker)’라고 여긴다. 프라이스는 뉴저지에 있는 가족을 방문할 때 주로 베이직 이코노미(basic economy) 요금을 구매한 뒤 항공사 상위 등급 회원 자격을 이용해 좌석을 확보하는 식으로 비용을 절감해왔다. 하지만 그는 비용에 한계를 두고 있으며 향후 로마행 항공권에는 $900를 넘기지 않겠다고 밝혔다.

2026년 3월 28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비행 의사는 이번 봄 급등한 유가와 공항 혼잡으로 시험대에 올랐다. 몇몇 항공사들은 이미 운임을 인상했으며, 보잉·항공업계 관계자와 항공사 경영진들은 향후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탄력적으로 노선을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ICE officers at LaGuardia


연료 급등과 항공 운임

미국 주요 공항의 항공유 가격은 특정 수요일 기준으로 $3.98까지 상승했으며, 이는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전과 비교해 거의 60% 가량 오른 수치다. 중동 지역의 공역 폐쇄는 항공사들에 장거리 우회 경로 운항을 강요해 비용과 소요시간을 크게 늘렸다.

항공사들은 투자자들에게 향후 영향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지만, 즉시 운임 인상이나 연료 할증료(fuel surcharge)를 도입하는 방식으로 상승 비용을 승객에게 전가하고 있다. 일부 항공사는 이미 유럽·대서양 노선과 국제선 중심으로 요금을 인상했다. 유나이티드 항공(United Airlines) CEO 스콧 커비(Scott Kirby)는 올해 항공료가 최대 20%까지 오를 수 있다고 언급했다.

델타 항공(Delta Air Lines) CEO 에드 배스티안(Ed Bastian)은 최근 JP모건 업계 콘퍼런스에서 최근 몇 주간 수요가 견조했다고 말했고, 아메리칸 항공(American Airlines) CEO 로버트 아이솜(Robert Isom)은 수요가 하락할 경우 노선·좌석 공급을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유나이티드는 비수기(주중·야간 재운항 등) 항공편의 공급을 약 3%포인트 줄이는 방식으로 높은 연료비에 대응하고 있다고 직원들에게 전했다.


이미 체감되는 운임 상승

일부 요금 인상은 이미 현실화됐다. 독일계 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출발 대서양 횡단 항공권의 선구매(3주 전) 평균 운임은 $1,059로, 전주 대비 26.5% 상승했다. 국내선, 대륙 횡단 노선, 하와이행 항공권 등도 상승세를 보였다.

여행객들은 운임뿐 아니라 연료비 상승으로 인한 자동차 운행 비용까지 고려하고 있다. 위스콘신주 쿠바시티 출신의 간호사 메리 진 에르첸-쿡(Mary Jean Erschen-Cooke)은 일본에서의 10일 여행을 마치고 귀국하던 중 올해 가야 할 미국 내 가족 방문의 항공편을 아직 예약하지 않았다며, 상황에 따라 자동차로 이동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공항 보안 대기와 인력 문제

항공료 인상과 함께 공항 이용 환경도 어려워졌다. 미국 교통안보청(TSA) 직원들은 2월 14일부터 정기적인 임금 지급을 받지 못한 채 근무해 왔다. 상·하원 예산 협상 난항으로 부분적 셧다운이 발생했고, 이에 따라 TSA 직원 약 500여 명이 사직한 것으로 DHS(Department of Homeland Security)는 밝혔다. 결근 증가와 직무 공백은 주요 공항에서 보안 검색대의 인원 부족으로 이어졌다.

이로 인해 휴스턴, 뉴욕, 애틀랜타 등 주요 공항에서 보안 검색 대기 시간이 연장되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대기 시간이 3시간을 초과하기도 했다. 뉴욕 라구아디아 공항(LaGuardia)에서는 TSA 프리체크(TSA PreCheck) 이용자 대기시간이 금요일 기준 거의 90분에 달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TSA PreCheck는 미국에서 신원확인 등 사전 심사를 거친 여행객에게 보안 검색 시 편의를 제공하는 제도로, 별도의 사전 등록 절차와 혜택(일부 신발·노트북 분리 불필요 등)이 있다. ICE(Immigration and Customs Enforcement)는 국토안보부(DHS) 소속 기관으로, 이번 부분 셧다운 상황에서 여전히 급여를 지급받는 인력이다.

뉴욕의 38세 클래식 피아니스트 엘리자베스 레디(Elizabeth Leddy)는 연간 여러 차례 비행을 한다며, 대기 시간이 3~4시간에 달할 경우 차로 이동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정치적·행정적 대응

DHS는 셧다운의 책임을 야당에 돌렸고, 이 부분적 셧다운은 미국 역사상 가장 장기화된 부분적 셧다운이 되었다. 금요일 오후 기준으로 상원은 셧다운을 끝내기 위한 잠정 합의안을 가결했지만 그 향방은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보도되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TSA 직원들에게 임금을 지급하기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하겠다고 별도로 밝혔다. DHS는 금요일 TSA 직원들이 늦어도 월요일부터 급여를 받기 시작할 수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주 몇몇 공항에 ICE 요원들을 배치했으나 DHS는 이들의 구체적 업무 내용은 명시하지 않았다. 현장에서는 라구아디아 공항에서 ICE 요원들이 보안 대기열을 관찰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대기시간을) 다소 줄이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여전히 심각한 대기시간 보도는 이어지고 있어 큰 개선까지는 거리가 멀다”라고 한 보고서는 덧붙였다. 해당 보고서는 ICE의 존재가 일부 개인들의 여행 부담감과 임금 미지급으로 불만을 가진 TSA 직원들에게 추가적인 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용어 설명 및 추가 배경

기사에 등장하는 주요 용어는 다음과 같다. TSA(Transport Security Administration)는 공항 보안 검색을 담당하는 연방 기관이다. ICE(Immigration and Customs Enforcement)는 이민·세관 집행을 담당하는 기관으로, 국토안보부(DHS) 산하에 있다. 베이직 이코노미(basic economy)는 좌석 지정이나 환불·변경 등의 서비스가 제한된 저가 운임 유형이다. 리데이(redeye) 항공편은 밤 늦게 출발해 다음 날 새벽 도착하는 비행을 의미한다.


전망과 영향 분석

전문가들은 연료비 상승이 단기적으로 항공사 수익성에 큰 부담을 주지만, 항공사들이 단가 인상과 공급 조정으로 이를 흡수하려 할 것이며 수요는 단기적으로 완만한 탄력성을 보일 것으로 판단한다. 다만 장기적으로 운임 상승이 지속될 경우 가격 민감도가 높은 여행객층에서 수요 감소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저비용 항공사의 경우 수익성이 악화될 경우 노선 축소나 운항 감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금융·여행업계에 미칠 영향은 다음과 같다. 첫째, 항공 운임의 전반적 상승은 항공사와 공항 비즈니스 모델의 수익성 구조를 단기간 개선시킬 수 있다. 둘째, 운임 상승은 항공사 간의 경쟁 구도 변화와 프리미엄 좌석 수요 증가를 유도할 수 있다. 셋째, 장거리 국제선 수요가 둔화하면 호텔·크루즈·관광지 등 여행 생태계 전반에 파급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소비자 관점에서는 비용 상승과 공항 대기 시간 증가를 고려해 여행 시기를 조정하거나 대체 교통수단(자동차, 철도)을 선택하는 경향이 커질 수 있다. 기업의 출장 수요도 비용 절감 압박으로 감소할 가능성이 있어 비즈니스 여행 시장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실용적 조언

여행을 계획하는 소비자에게 권고할 사항은 다음과 같다. 항공권을 조기에 예약해 선구매 할인 혜택을 확보하고, 환승·탑승 수속 시간을 넉넉히 잡아 공항 대기 리스크를 줄여야 한다. 또한 TSA PreCheck와 같은 사전 심사 프로그램 등록을 고려하면 보안 검색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장거리 국제 여행의 경우 연료 할증료 등 숨겨진 비용을 확인하고, 여행 일정과 예산을 조정해 최적의 선택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Airport lines observed

결론적으로, 항공유의 급등과 공항 보안 인력 문제는 올해 항공업계와 여행 수요에 중대한 변수를 제공하고 있다. 항공사들은 운임 인상과 공급 조정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소비자들은 비용과 시간 측면에서 선택의 기준을 재설정하고 있다. 향후 수개월간의 정치·군사적 상황, 유가 동향, 미국 의회의 예산 처리 결과가 항공 운임과 공항 운영 정상화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