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영향으로 미국 천연가스 가격 3년 만에 최고치로 급등

2월물 NYMEX 천연가스 선물(NGG26)가 목요일 장에서 전일 대비 +0.170달러(+3.49%) 상승 마감했다. 이번 주 들어 나타난 급등세가 파라볼릭(급상승) 랠리를 이어가며 근월물 기준 3년 만의 최고가를 기록했다. 천연가스 가격은 최근 3일간 60% 이상 급등했는데, 이는 북극발 한파가 미국 전역을 덮칠 것이라는 기상전망이 난방 수요를 급증시키고, 배관 내 동결로 인한 생산 차질 위험을 높인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2026년 1월 22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AccuWeather는 대규모 북극 한기가 텍사스까지 남하해 24개 주의 1억 5천만 명 이상에게 평년보다 낮은 기온을 가져올 것으로 예보했다. 이 같은 기상 악화는 특히 텍사스와 같은 주요 가스 생산지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텍사스는 상대적으로 한파 대비 인프라가 약해 이번 주말 예상되는 한파로 일시적 정전 및 생산 감소 위험이 커졌다. 이에 따라 그렉 애봇(Greg Abbott) 텍사스 주지사는 이번 겨울폭풍에 대비해 주 내 과반수가 넘는 카운티에 대해 재난선언(disaster declarations)을 발령했다.

시장 재고와 데이터도 가격 상승을 촉발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1월 16일로 종료된 주간에서 천연가스 공급이 -120 bcf(십억 입방피트) 감소했다고 보고했는데, 이는 시장 예상치인 -98 bcf보다 큰 하락폭이다. 다만 이 감소폭은 최근 5년 주간 평균인 -191 bcf보다는 작아 계절적 재고 수준은 여전히 여유가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EIA에 따르면 1월 16일 기준 천연가스 재고는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했고, 5년 평균 대비 +6.1% 높은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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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 전망과 설비 통계도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EIA는 최근(지난 화요일) 2026년 미국 드라이 가스(dry natural gas) 생산 전망을 전월의 109.11 bcf/day에서 107.4 bcf/day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중기적으로 공급 증가 속도를 둔화시켜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해석된다. 한편, BNEF(블룸버그NEF)는 미국 본토(lower-48) 드라이 가스 생산을 110.3 bcf/day(+9.0% y/y)로 집계했으며, 본토 가스 수요는 112.6 bcf/day(-15.0% y/y)로 집계했다. 미국 LNG 수출 터미널로의 추정 순유입(estimated LNG net flows)은 19.7 bcf/day(+15.9% w/w)로 나타났다.

드릴링(시추) 활동 지표인 베이커 휴즈(Baker Hughes)의 조사에서는 1월 16일로 끝난 주에 미국 천연가스 시추 활성 리그 수가 122대로 집계되며 전주 대비 -2대 감소했다. 이는 11월 28일 기록한 130대(약 2.25년 최고치)보다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지난 1년간 리그 수는 2024년 9월의 94대(약 4.5년 저점)에서 회복해왔다.

전력수요와 역(逆)요인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에디슨 일렉트릭 인스티튜트(Edison Electric Institute)는 1월 10일로 끝난 주의 미국 본토 전력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13.15% 감소해 79,189 GWh를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반면, 52주 누적 기준(1월 10일 종료)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해 4,294,613 GWh를 기록했다. 이처럼 전력 수요의 단기적 감소는 천연가스 수요의 단기적 하방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유럽 저장고 상황도 국제시장에 영향을 미친다. 1월 20일 기준 유럽의 가스 저장고는 48% 수준으로, 계절적 5년 평균인 63%보다 낮다. 이는 겨울철 공급 우려가 국제가격과 무역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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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 설명:
bcf십억 입방피트(billion cubic feet)의 약자로 천연가스 저장·거래에서 사용하는 부피 단위이다. 드라이 가스(dry gas)는 수분과 액체 탄화수소가 제거된 가스를 뜻한다. NYMEX 선물은 시카고상품거래소의 에너지원 선물계약을 말하며, 근월물은 만기가 가장 가까운 계약을 의미한다. LNG(액화천연가스)은 천연가스를 냉각·액화해 운송하는 형태로, LNG 순유입은 수출 터미널로 유입되는 가스량을 나타낸다. 리그(rig)는 시추 장비·활동의 수를 나타내며, 리그 수 증감은 향후 생산량 변동의 선행지표로 쓰인다. BNEF는 블룸버그 뉴 에너지 파이낸스(Bloomberg New Energy Finance)의 약자이며, 에너지·금융 데이터 제공기관이다.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이 기사 게재 시점에 본 기사에서 언급된 증권들에 대해 직접적·간접적으로 보유 포지션이 없었다고 밝혔다. 또한 해당 기사의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임을 명시한다.


전문적 분석 및 전망
단기적으로는 북극 한파의 남하로 인한 난방 수요 급증과 텍사스 등 주요 생산지의 기온 급락이 즉각적인 수요 증가·공급 차질 가능성을 높여 가격 상승을 촉발했다. EIA의 주간 재고 감소(-120 bcf)와 3일간 60% 이상의 급등은 시장의 단기적 긴장감을 반영한다. 그러나 현재 재고는 전년 대비 +6.0%, 5년 평균 대비 +6.1%로 기층적 공급 여유가 존재한다는 점은 가격의 추가 상승 폭을 제약하는 요소다.

중기적으로는 EIA의 2026년 생산 전망 하향(109.11→107.4 bcf/day)과 최근의 리그 수 변동이 의미가 있다. 생산 성장률 둔화 전망은 공급 측면에서 가격을 지지할 수 있으나, 실제 공급 차질 발생 여부는 텍사스 지역의 설비 내한성 수준과 일시적 정전·동결 피해 정도에 좌우될 것이다. 또한 LNG 순유입이 증가세를 보이는 점은 수출 수요 측면에서 미국 내 여유 공급을 빠르게 흡수할 가능성이 있어 글로벌 가격을 더 자극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향후 가격 추이는 기상 전개(한파의 강도·지속성), 주간 EIA 재고 변화, 텍사스 등 현장 인프라의 피해 정도, 그리고 LNG 수출 흐름의 가속화 여부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단기적으론 강한 변동성과 급등 가능성이 남아 있으나, 재고가 계절 평균보다 높은 점과 전력수요의 변동성을 고려하면 한파가 지나간 이후에는 일정 부분 조정 국면으로 돌아설 가능성도 크다. 시장 참가자들은 향후 수주간의 기상모델, EIA·BNEF·베이커휴즈의 데이터, 그리고 텍사스 현장 상황을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