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코스피·일본 니케이 5% 이상 급락…트럼프-이란 위기 고조로 위험자산 회피 심화

아시아·태평양 증시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의 확대로 일제히 급락했다. 2026년 3월 셋째 주 중동에서의 긴장 고조가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을 대거 회피했고, 특히 한국과 일본의 주요 지수가 5%를 넘는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2026년 3월 23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아시아 시장은 월요일 매도세가 확산되며 일본의 주요 지수와 한국의 대표지수가 동반 급락했다. 이 같은 급락은 중동에서의 군사적·정치적 긴장 고조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와 에너지 가격 불확실성 확대에 대한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사건 경위와 핵심 발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토요일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48시간 내에 완전히 재개하지 않으면 이란의 발전소들을 “전멸(obliterate)“시키겠다고 경고했다. 호르무즈 해협세계 에너지 흐름의 핵심 통로로, 이곳의 봉쇄나 위협은 국제 원유 공급에 즉각적인 충격을 줄 수 있다.

이에 대해 이란은 반발하며 걸프 지역의 에너지 인프라와 담수화 시설을 표적으로 삼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 의회 의장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Mohammad Bagher Ghalibaf)는 토요일에 “발전소에 대한 공격은 즉시(‘immediately’) 지역 전체의 에너지 및 석유 인프라에 대한 보복 타격으로 응답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갈리바프 의장은 미국 국채 보유자들을 겨냥해 “미국 국채를 매입하고 미군 예산을 자금 지원하는 금융 기관들도 정당한 표적이 될 것”이라고 경고 문구를 연장했다.

갈리바프 발언(요지): “지역 전역의 핵심 인프라와 에너지·석유 인프라가 정당한 목표로 간주될 것이며 돌이킬 수 없게 파괴될 것이다. 석유 가격은 오랜 기간 상승할 것이다.”


원유 시장 반응

원유 가격은 월요일 초반 거래에서 비교적 안정세를 보였으나 지역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가격에 불확실성이 상존했다. 브렌트유(Brent)는 현지시각 오후 7시 16분(동부표준시 기준)에 배럴당 $111.970.25% 하락했고,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97.640.6% 하락했다. 두 벤치마크 사이의 스프레드는 $14를 초과하며 수년 만에 가장 큰 차이를 보였다.

이 스프레드 확대는 지역 분쟁으로 인한 국제 유가(브렌트)에 프리미엄이 붙고, 미국 내 원유(WTI)는 상대적 영향이 제한되는 양상을 반영한다. 전략가스리서치(Strategas Research)의 수석 시장전략가 크리스 베론(Chris Verrone)은 CNBC의 프로그램에서 이 스프레드 확대가 “이 유가 위기의 정점 강도(peak intensity)를 시사할 수 있다”고 진단하며, 높은 브렌트 가격은 거래자들이 분쟁의 장기화를 가격에 반영할 가능성을 높인다고 말했다.


증시 급락 상세

아시아 주요 증시 중 일본의 니케이 225(Nikkei 225)는 장중 거의 5% 가까이 하락하며 전일 대비 낙폭을 확대했고, 광범위한 토픽스(Topix) 지수는 4.4% 하락했다. 한국의 코스피(Kospi)6% 이상 급락했고, 소형주 위주의 코스닥(Kosdaq)은 거의 5% 하락했다. 한국거래소는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5% 넘게 급락하자 거래를 일시 중단했다.

호주의 S&P/ASX 2002.4% 하락했고, 홍콩의 항셍지수(Hang Seng)와 중국 본토의 CSI 300은 장 초반 각각 거의 2% 수준으로 하락했다.

미국 선물시장은 전반적으로 큰 변화 없이 출발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보합, S&P 500 선물은 0.1% 하락, 나스닥 종합 선물은 0.2% 하락했다. 전주(최근 주간) 세 주요 지수는 모두 하락 마감했으며, S&P 500은 전주에 1.5% 넘게 하락하면서 20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내려갔다. 다우는 2023년 이후 첫 4주 연속 약세를 기록했고, 나스닥과 다우 모두 전주 약 2% 가량 하락했다.


용어 설명

호르무즈 해협: 페르시아만과 오만해를 연결하는 전략적 해로로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 중 하나이다. 이 해협을 통한 운송이 차질을 빚으면 국제 유가에 즉각적인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

브렌트(Brent)WTI: 국제 유가를 나타내는 대표적 벤치마크다. 브렌트는 유럽·아프리카 등 국제 시장을, WTI는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가격을 형성하며, 두 벤치마크 간 스프레드는 지역적 공급·수요 및 지정학적 리스크 차이를 반영한다.

코스피·코스닥·니케이·토픽스: 각각 한국과 일본의 주요 증권시장 지수를 지칭한다. 코스피는 한국 유가증권시장의 종합주가지수, 코스닥은 중소형주 중심의 지수, 니케이는 일본 225대 대표 종목의 지수이며 토픽스는 일본 증시의 광범위한 시가총액 가중지수다.


시장 영향과 향후 전망

단기적으로는 지정학적 충격이 에너지 가격 불안을 촉발해 위험자산 회피 성향을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 브렌트-­WTI 스프레드의 급격한 확대는 국제유가(브렌트)에 지역 프리미엄이 부과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는 에너지 비용 상승을 통해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운용에 추가적 부담을 줄 수 있다. 예컨대, 에너지 가격 상승은 실물경제의 비용구조를 악화시켜 기업 이익률을 낮추고 소비 심리를 위축시키며, 결국 증시의 추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안전자산(국채·금) 선호가 확대되는 가운데, 자금 흐름이 위험자산에서 이탈해 달러 및 미국 국채 등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시장참가자들은 분쟁이 단기간에 봉합될지, 장기화될지에 따라 리스크 프리미엄을 달리 책정할 것이다. 전략가스리서치의 크리스 베론 진단처럼 현재의 스프레드와 가격 움직임을 ‘위기의 정점 강도’ 가능성으로 해석하면, 거래자들은 분쟁 장기화를 반영해 높은 국제유가를 지속적으로 가격에 반영할 여지가 있다.

아시아 증시의 민감한 반응과 KRX의 선물거래 중단은 특히 레버리지와 파생상품 포지션의 급격한 변화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는 변동성 확대 및 유동성 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어 단기적 시장 충격은 더 확대될 수 있다. 기업별로는 항공·운송·소비재 섹터가 에너지 비용 상승과 소비 둔화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을 수 있으며, 반대로 에너지·방산 관련주는 수혜를 볼 가능성이 있다.


종합 평가

결론적으로, 2026년 3월 23일 아시아 증시의 급락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의 직접적 파급효과와 금융시장 내 위험회피 심리의 동시 확대가 결합된 결과다. 단기적 변동성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며, 시장은 향후 분쟁의 전개 양상과 국제 원유 흐름 차단 여부, 주요국의 군사·외교적 대응에 따라 추가 조정 혹은 반발 매수 국면을 맞이할 수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에너지 시장의 추가 불안, 유동성 상황, 파생상품의 레버리지 수준 등을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