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총재 후보자 신현송(Shin Hyun-song)은 원화가 과도하게 약세를 보일 경우 적절히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의회에 제출한 서면의견을 통해 밝혔으며, 이 서면의견은 수요일 예정된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월요일 국회에 제출되었다.
2026년 4월 13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신 후보는 “달러-원 환율이 최근 1,480원대로 소폭 하락했지만, 중동 전쟁 이후 상승 폭이 다른 통화보다 컸고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아 외환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
“Although dollar-won exchange rates recently fell slightly to the 1,480 level, their increases since the Middle East war had been bigger than other currencies and uncertainty is still high, so we will closely monitor foreign exchange market conditions,” 신 후보는 서면에서 밝혔다.
실제 시장에서는 월요일 달러당 1,499.7원까지 원화가 약세를 보였으며, 이는 최대 1.1%의 약세에 해당한다. 이는 미국과 이란 간 주말 협상이 전쟁 종식을 위한 합의에 이르지 못하며 촉발된 불안이 반영된 결과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신 후보는 유동성 여건이 안정적이기 때문에 달러-원 환율의 수준 자체에 대해 과도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환율 전망에 관한 국회의원의 질의에는 답변을 유보했다. 한편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신 후보는 중동 분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 증가를 향후 통화정책 결정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 후보는 또한 성장에 대한 하방 압력이 반도체 수출의 견조함과 추가경정예산(증액 예산)으로 인해 다소 완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은행은 지난주 정책금리를 동결했으며, 향후 경제경로에 대해 매우 높은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경고하면서 성장률 전망을 하향조정하고 물가상승률 전망은 상향조정한 바 있다.
용어 설명
달러-원 환율은 한 미국 달러를 구매하는 데 필요한 한국 원화의 양을 뜻한다. 환율이 상승하면 원화 가치는 약세를 보이며, 수입물가 상승과 국내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유동성은 금융시장에서 현금과 쉽게 현금으로 전환 가능한 자산의 풍부함을 뜻하며, 유동성이 안정적이면 금융시장의 급격한 혼란을 완화할 수 있다. 정책금리는 중앙은행이 금융시장과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설정하는 기준금리다. 추가경정예산은 당초 예산에 추가로 편성되는 정부 지출로, 경기 하방 위험을 보완하기 위한 재정정책 수단이다.
국회 인사청문회는 총재 후보자의 적격성, 정책철학 및 향후 통화정책 운용방향 등을 확인하는 절차로, 이후 국회 동의 절차를 거쳐 최종 임명된다. 중앙은행 총재의 발언은 금융시장에 즉각적 영향을 줄 수 있어 인사청문회 전후의 발언과 태도가 시장의 기대에 큰 영향을 미친다.
전문적 분석 및 전망
첫째, 환율과 물가의 연결 고리이다. 원화 약세가 지속될 경우 수입 원자재와 에너지 가격의 국내 전가 가능성이 커져 물가 상승 압력이 증대될 수 있다. 신 후보가 언급한 대로 유동성 여건이 현재는 안정적이라 해도 환율 충격의 파급이 지속되면 국내 물가상승률과 기대 인플레이션율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한국은행은 물가 안정 목표를 고려해 통화정책 스탠스를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
둘째, 통화정책 선택지이다. 원화의 과도한 약세에 대해 중앙은행이 대응할 수 있는 수단으로는 직·간접적 외환시장 개입, 공개시장조작을 통한 유동성 조정, 또는 정책금리의 방향 전환 등이 있다. 다만 공개적으로 금리 방향을 언급하지 않고 유동성의 안정성을 강조한 점은 신 후보가 초기에 시장 충격을 완화하되, 급격한 금리 변동으로 성장 회복에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중앙은행의 실제 대응은 환율 변동성의 지속성, 인플레이션 전이 정도, 그리고 국내외 경기여건의 종합 판단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셋째, 무역·수출 기업에 대한 영향이다. 반도체 등 수출주도 산업의 견조한 흐름은 성장 하방 리스크를 완화하는 요인이다. 원화 약세는 수출기업에 단기적으로 유리할 수 있으나, 수입 비중이 큰 제조업체나 중간재를 해외에서 조달하는 기업은 비용 상승 압박을받게 되어 수익성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향후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 확대는 기업의 환위험 관리 비용을 증가시키며, 헤지 비용과 가격전가 전략에 영향을 미친다.
넷째, 재정·통화 정책의 조화이다. 신 후보가 성장 완화를 완화하는 요인으로 지목한 추가경정예산은 단기 내 총수요를 지탱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재정지출의 확대가 물가에 상방 압력을 가할 경우 중앙은행은 물가안정을 위해 보다 엄격한 통화정책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재정정책과 통화정책 간의 조율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다섯째, 시나리오별 정책 시사점이다. 원화 약세가 일시적이고 수출 호조 등 펀더멘털이 견조하다면 중앙은행의 완화기조 유지 또는 점진적 정상화가 가능하다. 반면 원화 약세가 지속돼 수입물가 상승이 광범위하게 전이될 경우 실질적 물가압력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 인상 또는 유동성 흡수 조치가 검토될 수 있다. 중앙은행은 이러한 선택지들의 비용·편익을 판단해 순차적이고 투명한 의사소통을 유지해야 시장의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다.
결론
신현송 후보의 발언은 현재 외환시장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중앙은행의 역할과 한계를 동시에 인식하게 한다. 원화의 과도한 약세에 대한 경계와 함께 유동성 안정을 강조한 점은 단기적인 시장 안정을 도모하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향후 환율 움직임, 수입물가의 국내 전이 정도, 공급 측 충격과 수출 여건의 변화가 통화정책 및 거시정책 조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