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안정 우선해 기준금리 2.50%로 동결

한국은행이 1월 중 첫 통화정책회의에서 금융안정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며 기준금리 2.50%를 동결했다. 원화는 16년 만의 저점 부근에서 머무르고 있어 통화정책 결정에 외환시장 불안이 크게 반영된 모습이다.

2026년 1월 15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2.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로이터가 실시한 전문가 설문조사에서 응답한 34명의 이코노미스트 모두 이번 동결을 예상했다고 보도했다.

이 결정은 이창용(Lee Chang-yong, Rhee Chang-yong) 총재가 지난 해 10월 이후 누적 100베이시스포인트(bp)의 금리 인하를 단행한 뒤, 지리적·정치적 불확실성과 지속적인 자금유출 위험을 이유로 완화 사이클을 장기간 유지하겠다는 신호를 보낸 데 따른 것이다. 한국은행은 이 총재가 GMT 기준 02:10에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결정을 설명할 예정이며, 해당 기자회견은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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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총재는 외부 금융불안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상반기 중 금리인상 가능성은 강하게 배제할 것”

이라고 시티그룹의 김진욱 분석가는 평가했다. 그는 또한 한국 외환당국이 필요시 외환안정을 위한 결단력 있는 정책조치를 시행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지난 2025년 12월 말의 조치와 유사한 대응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정책결정문과 시장 반응을 종합하면, 당국은 현재의 완화 기조를 급진적으로 전환하기보다는 환율 안정을 위한 수단을 우선적으로 활용하는 ‘금융안정 우선’ 접근을 택하고 있다. 이러한 기조는 지난해 하반기 아시아에서 성과가 저조했던 통화들 가운데 원화가 특히 큰 약세를 보인 상황과도 직접 연결된다.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미국 주식에 대한 높은 투자 선호도는 자본유출 압력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용어 설명

이번 기사에서 등장하는 주요 용어는 다음과 같다. 기준금리는 중앙은행이 민간은행에 적용하는 대표적 정책금리를 말하며, 시장금리와 가계·기업의 대출금리에 영향을 미친다. 베이시스포인트(bp)는 금리의 변동폭을 나타내는 단위로, 100bp = 1.00%이다.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은 소비자물가 전체를 포괄한 물가 상승률을 의미하며, 한국은행의 물가 목표는 연간 2% 정도로 설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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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판단의 배경

한국은행은 2024년 10월 이후 누적 100bp 인하를 단행하며 통화정책 완화로 기조를 전환했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정성, 자본유출 우려, 원화 약세 등 외부 충격이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당국은 추가 금리 인하에 신중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음 금리 인하 시점을 올해 1분기에서 2027년 1분기로 미뤘다며, 당국이 원화 안정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 반응과 향후 전망

시장은 이번 동결을 예상한 상태였으나 원화의 취약성이 지속될 경우 추가적인 시장 충격이 발생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 외환시장에서의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 등 관련 당국은 외환시장 개입, 자본유출 규제강화, 유동성 공급 등 다양한 정책수단을 결합하여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외국인 자금의 유출입이 환율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는 상황에서는 단기간 내 강도 높은 정책대응이 불가피할 수 있다.

경제성장과 물가 전망 측면에서는, 애널리스트들이 올해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율을 평균 1.9%로 전망한 점이 주목된다. 이는 한국은행의 물가목표인 2%에 다소 못 미치는 수준으로, 물가가 목표 수준을 밑도는 한에서 통화완화 기조를 유지하려는 인센티브가 남아 있다. 다만 원화 약세와 글로벌 금리·유동성 여건의 변화는 수입물가를 통해 물가상승 압력을 키울 수 있으므로 통화정책의 균형점이 쉽게 정해지기 어렵다.

금융시장·가계·기업에 미칠 영향 분석

은행의 금리 동결은 단기적으로는 가계대출과 기업의 이자비용 부담 완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원화 약세가 장기화할 경우 수입물가 상승으로 실질 생활비와 원자재 비용이 늘어 기업의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주식시장은 외환시장과 글로벌 증시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며, 특히 외국인 투자자 심리가 약화될 경우 코스피 등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반대로 원화가 안정화되고 글로벌 투자자금이 유입될 경우 주식시장에는 긍정적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

정책적 함의

한국은행의 이번 결정은 금융안정과 물가 목표 사이에서 균형을 모색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당국이 외환시장 개입을 포함한 비전통적 수단을 동원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점은 단기적인 환율 급등을 억제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구조적 자본흐름을 재조정하고 외환시장 변동성에 대한 내성을 키우기 위한 거시건전성 정책 및 재정·금융 규제의 종합적 검토가 필요하다.

종합하면, 한국은행의 금리 동결은 금융안정을 우선순위에 둔 신중한 판단이다. 향후 통화정책 경로는 글로벌 금융여건, 원화의 흐름, 그리고 국내 물가 및 성장 지표의 변화에 따라 유연하게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 시장 참여자들은 한국은행의 공식 발표와 이창용 총재의 기자회견 발언을 면밀히 분석하면서 환율·금리·자금흐름 변화를 주시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