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트플로우, 美 IPO서 3억1,670만 달러 조달…나스닥 상장 임박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본사를 둔 의료기술(start-up) 기업 하트플로우(Heartflow)가 미 증권시장 데뷔를 앞두고 기관·일반투자자들로부터 총 3억1,670만 달러(약 4,200억 원)를 확보했다다.

2025년 8월 8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하트플로우는 나스닥 상장(티커: HTFL)을 위한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주당 19달러1,667만 주를 판매했다. 이는 당초 제시했던 17∼18달러 밴드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회사 측은 주문 규모가 예상치를 웃돌자 가격 및 물량 모두를 상향 조정해 ‘업사이즈’했다.

이번 공모가 확정되면서 하트플로우의 기업가치는 15억4,000만 달러(약 2조 원)로 평가됐다.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제품 연구·개발(R&D) 고도화, 글로벌 시장 진출, 병원 파트너십 확대 등에 투입될 전망이다.


미국 IPO 시장 분위기 반등

올해 들어 뉴욕 증시는 인공지능(AI) 관련 빅테크 실적 호조, 미·중 통상협상 진전 등 긍정적 변수에 힘입어 투자심리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4월 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이슈로 거래가 주춤했던 것과 달리, 5∼7월 신규 상장 종목 상당수가 두 자릿수 이상의 ‘따상(公募가 대비 두 배 후 시초가 상한가)’ 수익률을 기록하며 시장 열기를 되살렸다.

Heartflow IPO

이번 딜의 주간사단은 JP모건, 모건스탠리, 파이퍼샌들러가 공동으로 이끌었다. 종목은 현지 시간 9일 나스닥 시장에서 최초 거래를 시작하며, 청약 마감·대금 결제(클로징)는 8월 11일로 예정돼 있다.

시장조사업체 IPOX의 요제프 슈스터(Josef Schuster) 최고경영자(CEO)는

핀테크 디자인 플랫폼 피그마(Figma)의 ‘대박 데뷔’ 후 고성장 스토리를 갖춘 기업들에 대한 투자자 기호가 재설정됐다”며 “하트플로우 역시 상장 첫날 수요가 두터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AI 기반 3D 심장 모델링…관상동맥질환(CAD) 진단 혁신

하트플로우는 사모펀드 베인캐피털이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의료影像 분석 전문기업이다. 회사의 핵심 기술은 딥러닝 알고리즘으로 단 한 번의 CT 스캔만으로 환자의 심장을 3차원(3D) 모델로 재현해 관상동맥의 혈류를 정밀 분석하는 ‘FFR-CT(Computed Tomography Fractional Flow Reserve)’ 플랫폼이다.

관상동맥질환은 전 세계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하는 심혈관계 질환이다. 기존 진단은 혈관 조영술, 스트레스 검사 등 침습적·복잡한 절차를 요구했다. 하트플로우 솔루션비침습적(non-invasive) 방식으로 검사 시간을 단축하고 정확도를 높여 임상 현장에서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고 있다.

Heartflow Technology

회사 자료에 따르면, 해당 플랫폼은 2024년 한 해 동안 전 세계 13만2,000명의 환자 진단에 활용됐다. 같은 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해 AI 기반 의료서비스 수요 확대 흐름을 방증했다.


전문용어 해설 *투자자 필독

IPO(Initial Public Offering)는 비상장 기업이 주식을 일반 투자자에게 최초로 매각·상장하는 절차를 말한다. 자본 조달과 브랜드 인지도 향상을 동시에 꾀할 수 있으나, 공시 의무 강화와 시장 변동성이라는 리스크가 따른다.

AI(Artificial Intelligence)는 인간의 학습·추론·판단 능력을 컴퓨터 알고리즘으로 구현한 기술로, 의료影像 판독·신약 개발·원격 진료 등 헬스케어 전 분야에서 활용도가 급증하고 있다.

FFR-CT는 실제 심장 내 혈류역학을 가상 환경에서 계산해 협착 여부를 정량화하는 지표다. 이는 입원·시술 없이도 허혈(ischemia) 유발 병변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어 불필요한 스텐트 시술을 줄이고 비용 효율성을 높인다.


전문가 시각 및 향후 변수

시장 전문가는 AI-의료기기 융합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규제 프레임워크 개편, 보험급여 적용 확대 등 제도 변화와 맞물리며 가파른 성장 곡선을 그릴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고금리·강달러 지속, 지정학적 리스크 등 거시 환경은 기술주 밸류에이션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하트플로우는 상장 후 실사용 증거(Real-World Evidence) 확보, 아시아·유럽 의료기관과의 파트너십 강화, 예측·치료 알고리즘 고도화를 통해 시장 리더십을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투자자 관점에서는 고성장·고밸류 기업에 대한 선호가 이어지는 가운데, 단계별 임상·규제 성과가 주가 흐름의 핵심 촉매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