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인 하킴 제프리스(민주·뉴욕)가 25일(현지시간)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 저하른 맘다니를 전격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당내 핵심 인사가 선거일을 불과 며칠 앞두고 입장을 뒤집은 것이어서 뉴욕 정가에 적잖은 파장을 낳고 있다.
2025년 10월 24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브루클린을 지역구로 둔 제프리스 원내대표는 그간 맘다니 후보와 여러 정책 현안을 두고 신념에 기반한 이견이 있었다고 시사했으나,
민주당 경선 과정이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였다는 점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도전을 ‘존재론적 위협’으로 규정하며 당내 결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프리스 원내대표는 『뉴욕타임스』와의 서면 성명을 통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맘다니 후보와 일부 원칙적 사안에서 의견 차이가 있지만, 그는 민주당 경선에서 당당히 승리했다.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제기하는 존재적 위험 앞에 단결해야 한다.”
제프리스 의원은 뉴욕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정치인 가운데 한 명이다. 그는 오랫동안 민주적 사회주의자들(DSA)을 비판해 왔는데, 맘다니 후보가 바로 이 조직의 회원이라는 점이 지지 선언을 늦춘 배경으로 해석된다.
DSA는 미국 내 진보 진영을 대표하는 정당 외 조직으로, 노동권 강화·주택 공공성 확대·보편적 의료보험 등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주류 민주당 내에서는 급진적 성향 탓에 마찰을 빚어 왔다. 이번 제프리스 의원의 결단은 당내 ‘범진보 연합’이 점차 현실 정치와 타협점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읽힌다.
선거는 오는 11월 초로 예정돼 있다. 당 지도부의 마지막 퍼즐이 맞춰지면서, 그동안 맘다니 후보를 향해 회의적 시선을 보내던 지역 지도자들과 기부자들이 얼마나 빠르게 결집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정치 컨설팅 업계 관계자들은 제프리스 의원의 지지가 블랙·브라운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표심을 단단히 묶어줄 수 있다고 평가한다. 특히 흑인 유권자가 다수인 브루클린·퀸스 지역에서 투표율 제고 효과가 나타날 경우, 맘다니 캠프는 시 전역에서 가시적인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제프리스-맘다니 화해가 당내 모든 갈등을 잠재운 것은 아니다”라며 “선거 당일까지 DSA와 중도 진영 간 미세한 노선 차이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시했다.
이처럼 막판 대어급 인사의 공개 지지는 뉴욕시장 선거판을 재편하고 있으며, 향후 맘다니 캠프의 모금·조직 확장 전략에 상당한 탄력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