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파 항구 드론 공격 주장…이스라엘 “사실무근” vs 후티·이라크 연합 “보복 계속”

예멘 후티 반군이라크계 무장 조직과 공동으로 이스라엘 하이파 항구를 겨냥한 공중 공격을 단행했다고 주장하면서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2025년 9월 15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후티군 대변인 야흐야 사레아(Yahya Sarea)는 자국 선전 매체 알마시라(al-Masirah) TV를 통해 “라파 지역에서 이스라엘이 자행한 대규모 학살에 대한 보복”이라는 명분 아래 “정밀 작전”을 수행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드론을 활용해 군수품을 실은 선박 두 척과, 후티 측이 정한 ‘입항 금지 조치’를 위반한 또 다른 선박 한 척을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스라엘군(IDF)은 중국 관영 Xinhua(신화통신)에 “그와 같은 사건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즉각 부인했고, 하이파 항만 운영사 관계자들도 “항만은 평상시와 다름없이 정상 가동 중”이라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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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티 반군의 최근 해상-공중 공세

후티는 2023년 11월 이후 홍해를 통과하는 ‘이스라엘 관련’ 선박을 표적으로 탄도미사일무인기를 반복 발사하고 있다. 이번 하이파 공격 주장은 이 같은 전략을 지중해 심장부로까지 확대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하이파는 이스라엘 북부에서 가장 큰 무역항이자, 지중해 연안에서 글로벌 해운 루트와 연결되는 핵심 관문으로, ‘해상 물류 신경망’이라는 상징성이 크다.

야흐야 사레아 대변인: “이스라엘 적(敵)은 언제든 추가 작전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그는 “이스라엘의 라파 공습으로 인한 팔레스타인 민간인 희생”을 거듭 언급하며 향후 공세 확대를 경고했다.

중동 역학 구도·국제 해운에 미칠 파장

전문가들은 후티의 공격 범위가 홍해·아덴만에서 지중해 북단인 하이파로까지 확산될 경우, 국제 해운 보험료 급등,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의 2차 파급 효과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다만 이스라엘 당국이 사건 자체를 부인하고 있어, 실제 피해 여부는 위성 사진·항만 물류 데이터 등을 통해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

한편 후티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시아파 계열 무장 세력으로, 예멘 수도 사나를 포함한 북부 주요 도시를 장악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직접적인 국경을 맞대지 않음에도, ‘가자 지구 연대’를 내세운 대리전(proxy war) 성격의 공격을 이어 오고 있다. 이는 이란-사우디 수교(2023) 이후 ‘완충 효과’가 기대됐던 중동 안보 지형을 다시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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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배경 설명

  • 라파(Rafah) – 가자 남부, 이집트 국경 인접 지역으로 팔레스타인 난민이 밀집해 있다.
  • 하이파(Haifa) – 이스라엘 제3의 도시이자 최대 항만. 지중해 유조선·화물선의 보급 거점으로, 북이스라엘 전략 기지 역할도 겸한다.
  • 드론(무인기) – 사람이 탑승하지 않고 원격 또는 자율 비행하는 항공기. 군사용으로는 타격·정찰, 민간용으로는 촬영·배송 등에 쓰인다.

전문가 시각

필자는 후티의 ‘하이파 진입 선언’심리전과 정보전이 결합된 전략으로 해석한다. 실제 타격 여부와 관계없이 장거리 정밀공격 능력을 과시함으로써, 이스라엘에 경계 태세(=방어비용) 강화를 요구하고, 동시에 팔레스타인 이슈에 대한 국제 여론전을 주도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 이라크계 단체와의 공동 작전을 강조함으로써 ‘시아파 연대’를 부각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다만 이스라엘 측 부인의 진위가 향후 위성 영상, AIS(선박자동식별시스템) 로그 등으로 확정된다면, 후티 발표가 “정보전용 허위 과장”으로 판명될 가능성도 있다. 그럼에도 이란·이라크·예멘·가자로 이어지는 대(對)이스라엘 무장 축이 공고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양측 간 무력 충돌 수위는 당분간 하향 국면으로 접어들기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결론적으로, 이번 사안은 “발사 → 부인 → 확인”이라는 현대 분쟁 보도의 전형적 3단계 가운데 ‘부인 단계’에 있다. 후속 정보 공개에 따라 ‘확인 단계’로 넘어갈 경우, 국제 원유·운임 시장은 즉각적인 가격 변동성 확대에 직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