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로이터) — 하이네켄(Heineken)이 매출 확대와 비용 절감을 약속했지만, 세계 2위 맥주업체의 실행력과 가시적 성과를 요구하는 투자자들은 경우에 따라 양조장(공장) 폐쇄와 같은 더 강도 높은 조치가 필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다.
2025년 11월 3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2020년부터 시가총액 390억 유로 규모의 이 기업을 이끌어온 CEO 돌프 판 덴 브링크(Dolf van den Brink)는 투자자·애널리스트의 평가에서 두 가지 핵심 과제에 직면해 있다다. 첫째는 효율성 제고, 둘째는 부진한 물량(volume) 성장의 회복이다다.
암스텔(Amstel)과 타이거(Tiger)로 알려진 이 네덜란드 양조업체는 전체 업계가 판매량 확대에 애를 먹는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 고정비 비중이 높고 양조장 네트워크(footprint)가 크다는 점에서 아너하이저-부시 인베브(AB InBev) 대비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으며 실적 변동성으로 투자자들의 불만을 자초해 왔다다.
“투자자들은 이 회사가 잘되기를 바라지만, 이제는 실제 성과를 ‘점수판’에 올리기 시작해야 한다.”
하이네켄 주주 Aylett & Co. Fund Managers의 애널리스트 Ryann Dean은 이렇게 말했다다.
Dean은 하이네켄이 10월 투자자 행사에서 내놓은 업데이트된 전략 자체는 환영할 만하다고 평가하면서도, 이제는 실행과 성과 입증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다.
하이네켄 측은 업데이트된 전략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긍정적이었다고 밝혔다다.
“현재의 초점은 실행과 성과 창출로 이동했으며, 이는 정확히 우리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바다.”
회사 대변인은 이렇게 말했다다.
절감 효과를 증명하라
최근 몇 년은 맥주 산업 전반에 쉽지 않은 시기였다다. 원가 급등에 따른 가격 인상이 수요를 위축시켜 물량이 감소한 데다 일부 소비자들이 주류 소비를 축소하면서, 섹터 전반의 밸류에이션은 급락했다다.
현재 하이네켄 주가는 12개월 선행 이익 대비 약 13.5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2021년의 28배를 웃돌던 고점에는 한참 못 미치고 있다다.
주류 업계 전반에서 매출 압박이 지속되는 환경 속에, 마진 방어를 위한 비용 절감 프로그램은 대체로 투자자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다.
하이네켄은 BestInver의 국제 주식 총괄 Tomas Pinto의 지적대로, 매출 대비 고정비에서 동종 업계 대비 뒤처져 있으며, 따라서 효율성 개선이 핵심 과제라고 평가받고 있다다.
회사 측은 2030년까지 매년 최대 5억 유로의 총(gross) 비용 절감을 달성하겠다고 약속했다다.
아울러 17개 고성장 잠재 시장과 5개 글로벌 브랜드에 집중해 연 매출 중단 한 자릿수(mid-single digit) 성장을 달성하고, 영업이익과 주당순이익(EPS주당순이익)은 그보다 더 앞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다.
그러나 Pinto는 이러한 목표가 지나치게 포괄적이라고 평가했다다. 그는 마진, 투자자본수익률(ROIC), 순절감(Net Savings) 등 구체적 지표를 통해, 공제 후 실제 절감 효과를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다.
Berenberg의 애널리스트 Javier Gonzalez Lastra는 2021년 이후 30억 유로 이상의 절감 약속에도 불구하고 가시적 영향이 제한적이었다는 평가를 언급하며, 절감 약속이 실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하이네켄이 투자자들에게 증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다.
이에 대해 하이네켄의 최고재무책임자(CFO) Harold van den Broek는
“과거 절감액의 약 25%가 순이익으로 유입됐고, 현재 프로그램 하에서는 이 비율이 더 높아질 것”
이라고 밝혔다다.
이 발언은 Pinto를 어느 정도 안심시켰다다. 다만 그는 Gonzalez Lastra와 함께, 유럽처럼 저성장 시장에서는 양조장 폐쇄와 같은 구체적 비용 절감 조치를 투자자들이 기대한다고 덧붙였다다.
물량은 여전히 ‘물음표’
CEO 판 덴 브링크는 하이네켄의 양조장 네트워크를 급진적으로 재편하는 방안은 배제하면서, 이탈리아·프랑스 등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강조했다다. 그러나 Barclays의 애널리스트 Laurence Whyatt는 고령화가 진행 중인 지역에서 물량을 늘리는 일은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다.
반면 라틴아메리카 등 신흥시장에서는 추가 판매 확대가 상대적으로 수월할 수 있다는 시각이 있다다. 다만 그 성장이 본격화하는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일부 투자자들의 관망을 부추기고 있다다.
판 덴 브링크는
“어려운 거시경제 여건과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단기 도전이 완화되면, 맥주 산업은 연간 약 1%의 물량 성장을 회복할 수 있고, 하이네켄은 그보다 앞서는 성과를 낼 것”
이라고 말했다다.
다만 그는 성장세가 언제 돌아올지에 대해서는 시점을 특정하지 못했다다.
Aviva Investors의 글로벌 주식 애널리스트 Harsharan Mann은 투자자들이 물량 감소세가 언제 멈추고 안정·성장으로 전환될지에 대한 가시성을 확인하길 원한다고 말했다다.
“물량 감소가 언제 끝날지에 대한 불확실성은 투자 심리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다.”
Mann은 이렇게 덧붙였다다.
($1 = 0.8575 유로)
핵심 포인트 정리
• 2030년까지 매년 최대 5억 유로 총 비용 절감 약속, 17개 핵심 시장·5개 글로벌 브랜드 집중 전략을 통해 중단 한 자릿수 매출 성장 지향한다다.
• 효율성은 여전히 관건이다. 매출 대비 고정비가 높고 양조장 네트워크가 큰 구조적 특성은 AB InBev 대비 열위로 지목됐다다.
• 평가배수는 13.5배(선행)로 과거 고점(28배) 대비 낮아졌으며, 투자자들은 구체적 절감·수익성 지표 제시를 요구한다다.
• CFO는 과거 절감의 25%가 이익으로 유입됐다고 밝혔고, 현 프로그램에서는 더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다.
• 유럽 등 저성장 시장에서는 양조장 폐쇄 등 구조적 절감에 대한 요구가 존재하나, CEO는 급진적 재편 배제 입장을 밝혔다다.
용어 해설 및 맥락
• 선행 이익 대비 배수(Forward P/E): 향후 12개월 예상 이익을 기준으로 한 주가평가 지표다다. 13.5배는 투자자들이 현재 이익 전망 대비 어느 정도 가격을 지불하는지 가늠하게 해준다다.
• 총(Gross) 비용 절감 vs 순(Net) 절감: 총 절감은 비용 줄이기 자체의 규모를 뜻하고, 순 절감은 절감 과정에서 발생하는 재투자·보상 비용 등을 감안한 실제 절감 효과를 의미한다다. 투자자들은 순 절감이 마진·ROIC 개선으로 연결되는지에 주목한다다.
• 중단 한 자릿수 성장: 대개 연 4~6%대로 해석되는 구간을 가리킨다다.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하지 않을 때 쓰이는 표현으로, 목표의 폭이 넓다는 한계가 있다다.
• 양조장 네트워크(footprint): 기업이 보유한 생산 거점의 지리적 분포와 규모를 의미한다다. 네트워크가 크면 유연성이 떨어질 수 있으나, 수요 접근성·물류 효율 측면에서 장점도 있다다.
• 물량(Volume) 성장: 가격 효과를 제외한 순수 판매 물량의 증가를 뜻한다다. 성숙 시장에서는 인구구조·소비 트렌드가, 신흥 시장에서는 소득 성장·유통 확장이 핵심 변수로 작용한다다.
해석과 시사점
하이네켄의 2030 전략은 시장 선택과 포트폴리오 집중, 그리고 연간 5억 유로 총 절감이라는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한다다. 그러나 현재의 밸류에이션 할인은 투자자들이 실행 리스크와 물량 회복 지연을 크게 의식하고 있음을 반영한다다. 특히 순절감과 마진·ROIC에 대한 정량적 가이던스 부재는 성과 가시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지적된다다. 유럽과 같은 저성장 지역에서 구조적 효율화(예: 양조장 통합)가 주가 재평가의 촉매가 될 수 있다는 시각이 공존하는 가운데, 경영진은 급진적 재편은 배제하면서도 선별적 성장 시장에서의 기회를 부각하고 있다다. 단기적으로는 매크로·정치 불확실성 완화와 함께 업종 물량이 연 1% 내외로 정상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있지만, 시점의 불확실성이 투자 심리를 제약하고 있어, 분기별 실행 성과와 절감의 이익 반영률이 향후 평판과 주가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