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미국 라디오 토크쇼의 상징적 존재로 꼽히는 하워드 스턴(Howard Stern)이 자신이 진행하는 ‘The Howard Stern Show’의 향후 거취를 둘러싸고 팬들을 잠시 혼란에 빠뜨렸다. 8일(현지시간) 업계가 술렁였던 ‘앤디 100’ 채널 전환설은 결국 치밀하게 기획된 ‘연출극(staged bit)’으로 판명됐다.
2025년 9월 8일,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의 보도에 따르면, 스턴은 이날 생방송에서 여름 휴가 기간 동안 “완전히 방송에서 손을 뗐다”고 고백하며, 원래는 지난주 시리우스XM 채널의 미래에 대해 공식 발표를 하려 했으나 건강 악화로 무산됐다고 설명했다.
방송에 앞서 마련된 ‘앤디 100’ 해프닝은 시리우스XM 동료 진행자 앤디 코언(Andy Cohen)이 더 하워드 스턴 쇼 채널(채널 100)에 깜짝 등장하면서 시작됐다. 코언은 “여러분은 지금 하워드의 중대 발표를 기대하고 계실 텐데, 사정이 이렇게 되리라곤 예상 못 했다”며 “
“이건 보다 깔끔한 바통 터치(handoff)가 될 예정이었는데, 지금은 즉흥으로 진행하고 있다”
고 말했다.
코언은 이어 “매우 초현실적인 아침“이라며 “그의 빈자리를 내가 채울 순 없지만, 머지않아 다른 플랫폼에서 스턴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암시했다. 이 발언은 곧 스턴이 시리우스XM을 떠나 타 플랫폼으로 이동한다는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스턴이 모습을 드러내자 상황은 반전됐다. 그는 “앤디가 참여해 줘 고맙다”며 이번 ‘앤디 100’ 발표가 애초부터 팬들을 놀래키기 위해 기획된 코미디 콜드 오프닝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채널 변경도, 프로그램 종료도 없다”고 단언하며 루머에 쐐기를 박았다.
용어‧배경 설명1
• Staged bit : 미국 방송계에서 종종 쓰이는 용어로, 청취자 혹은 시청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 사전에 각본을 짜고 연출한 짧은 코미디 프로그램이나 콜드 오프닝을 의미한다.
• Handoff : 바통 터치에 빗댄 표현으로, 프로그램이나 채널 운영을 다른 진행자에게 ‘부드럽게 넘기는’ 과정을 가리킨다.
전문가 시각 및 파장
미디어 전략가들은 이번 해프닝이 스턴 특유의 ‘팬 몰이’ 전략의 연장선으로, 스트리밍 시장과 위성 라디오 시장이 격돌하는 현 시점에서 더욱 주목받기 위한 기획된 이벤트였다고 분석한다. ‘은퇴설’과 ‘플랫폼 이동설’이 동시에 확산되며 시리우스XM(SIRI) 주가가 단기 변동성을 겪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실제 주가 변동 폭이나 숫자 등은 이날 기사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The Howard Stern Show는 오랜 기간 시리우스XM의 핵심 구독 동력이었다. 스턴은 이날 “지난 여름 완전히 방송을 쉬면서 몸과 마음을 리셋했다”며 “팬들과 오래 함께하기 위해 건강 관리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는 자신이 당장 물러나지 않는다는 점을 재차 강조하는 동시에, 향후 장기 방송 청사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은퇴’를 암시하는 가짜 오보성 퍼포먼스는 스턴 특유의 충격 요법과 맞물려 뉴미디어 시대 ‘바이럴 마케팅’의 한 형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순식간에 소셜미디어 트렌딩 키워드 1위를 차지한 점”을 사례로 들며, 지상파 하락세 속 위성 라디오가 여전히 강력한 화제성을 확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 1차 정보 요약(기사 본문에 포함된 사실)
1) 스턴은 여름 동안 방송 활동을 전면 중단했다.
2) 그는 지난주 ‘쇼의 미래’ 관련 발표를 계획했으나 병환으로 연기했다.
3) 앤디 코언이 등장해 ‘앤디 100’으로 채널명이 바뀔 것처럼 연출했다.
4) 실제로는 계획된 농담이었으며 채널 변경·종료 계획은 없다.
편집자 시각
필자는 이번 해프닝이 갖는 핵심 포인트를 세 가지로 본다. 첫째, 콘텐츠 플랫폼 전쟁에서 구독 기반 모델의 ‘지속가능성’이 재차 증명됐다는 점이다. 둘째, ‘라디오=올드미디어’라는 편견을 깨고, 동시대 소비자에게도 실시간 청취 경험을 효과적으로 각인했다는 점이다. 셋째, 대체 불가로 평가받는 스타 진행자 한 명이 가진 시장 영향력이 얼마나 막강한지 다시 한번 확인됐다는 것이다.
향후 스턴은 공식 발표를 통해 재계약 여부, 휴식기 운영 방식 등을 구체적으로 공개할 가능성이 높다.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이번 사례는 ‘전통 미디어도 디지털 시대에 유연하게 변주될 수 있다’는 교훈을 던진다.
1해설‧분석 단락은 원문에 없는 부연 정보이지만,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배경 지식과 필자의 전문적 시각을 포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