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 와인스타인, 강간 혐의로 인한 재판 무효… 세 번째 성범죄 재판 예정

뉴욕(로이터) – 하비 와인스타인의 형사 소송을 담당한 맨해튼 판사가 목요일 강간 혐의와 관련하여 재판 무효를 선언했다. 이는 헐리우드 전 영화 거물이 중범죄 성폭력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지 하루 만에 내려진 판결이다.

판사 커티스 파버는 여러 날 동안 배심원들 간의 의견 불일치가 법정에서도 드러난 후 배심원 주심이 심의를 계속 거부하자 재판을 종료했다. 검찰은 2013년 발생한 배우 지망생 제시카 맨에 대한 세 번째 강간 혐의로 와인스타인을 다시 기소할 계획이다.

2025년 6월 12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파버는 사안이 재판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발표하며 7월 2일 심리를 예정했다고 밝혔다.

수요일 배심원들은 전 제작 보조 미리암 헤일리에게 2006년 가한 성범죄에 대해 와인스타인을 유죄로 평결했다.

배심원들은 2002년 배우 지망생 카자 소콜라에게 가한 공격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 판결을 내렸다. 와인스타인(73세)은 세 가지 범죄 혐의를 모두 부인했으며 누구에게도 비동의 성관계나 공격을 가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대 징역 25년형이 가능한 이번 유죄 평결에 대해 항소할 계획이다. 그의 변호사 아서 아이달라는 법정 앞에서 기자들에게 “배심원들이 재판 외부의 증거를 부적절하게 고려했음을 포함해 심각한 배심원 부실 행동에 대한 강력한 증거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별도로 와인스타인은 캘리포니아에서의 2022년 강간 유죄 판결에도 항소하고 있으며, 해당 사건으로 그는 16년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건강 문제로 인해 맨해튼 재판휠체어를 타고 출석했다. 캘리포니아 유죄 판결로 인해, 와인스타인은 맨해튼 재판이 시작되기 전 수감되어 있었으며, 악명 높은 릭커즈 아일랜드 감옥과 맨해튼 병원에 구금된 상태였다. 재판은 4월 23일 시작됐다.


#METOO

와인스타인은 아카데미상 수상작 “셰익스피어 인 러브”“펄프 픽션”과 같은 히트작을 포함한 미라맥스 스튜디오의 공동 설립자이다. 그의 몰락은 2017년 처음 시작되었으며, 이는 #MeToo 운동을 촉발시켜 많은 여성들이 유력자들에 의한 성범죄를 폭로하게 했다.

2020년 맨해튼 법원의 다른 배심원단은 와인스타인이 제시카 맨을 강간하고 헤일리를 성폭행했다며 유죄 판결을 내렸으나, 뉴욕 주의 최고 법원이 작년에 해당 평결을 뒤집었다. 100명 이상의 여성이 와인스타인을 성범죄로 고발했다.

목요일 재판 무효는 배심원 주심이 강간 혐의에 대한 표결을 바꾸기를 거부하자 다른 배심원들이 그를 비난하고 위협한 지 하루 뒤에 내려졌다. 주심은 공개적으로 어떻게 투표할 계획인지 밝히지 않았으며, 파버는 배심원들을 집으로 돌려보내며 안정적 상태를 기다렸다.

검찰은 6월 3일 마무리 발언에서 12명의 배심원에게 와인스타인이 어떻게 그의 권력과 영향력을 사용해 여성들을 함정에 빠뜨려 학대했는지를 증명하는 증거를 제시했다.

방어측 변호인은 Oscar 상 수상자 프로듀서와 여배우들의 합의된 성관계가 할리우드에서 스타덤에 오르지 못하자 증인석에서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와인스타인이 이름을 딴 영화사는 그에 대한 성범죄 주장이 널리 알려진 후, 5개월 만인 2018년 3월에 파산 신청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