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XPO 주가 반등을 기대하게 하는 세 가지 촉매

핵심 요점(Key Points)

• XPO가 2분기 실적에서 매출과 순이익(조정치) 모두 월가 추정치를 상회했다.
• 이전 투자 사이클이 마무리되면서 매출 대비 자본지출(CAPEX) 비중이 하락할 것으로 경영진은 전망한다.
• 북미 ‘LTL(Less-Than-Truckload, 부분 적재 화물) 3대 사업자’ 가운데 유일하게 조정 영업비율(Operating Ratio)이 개선됐다.


2025년 8월 3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XPO Logistics(NYSE: XPO) 주가는 지난 10년 동안 대형 화물·운송주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2023년 초 이후 주가가 4배 급등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이러한 랠리는 GXO LogisticsRXO라는 두 자회사의 분할·상장을 통해 가치가 재조명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동종업계인 Old Dominion Freight Line(이하 ODFL)과 Saia 등과 마찬가지로, XPO 역시 2~3년째 이어지는 ‘화물 경기 침체(Freight Recession)’의 역풍을 맞고 있다. 제조업 활동 및 산업생산이 부진한 가운데 톤수 감소, 운임 인하 압력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XPO는 서비스 품질 개선·가격 인상·내부 효율화 등을 통해 수익성을 지켜냈다는 평가다.

“XPO는 2분기 북미 LTL 부문에서 30bp(0.30%p)의 영업비율 개선을 달성한 유일한 3대 사업자였다.”

XPO 트럭 야간 주행 이미지

LTL이란?

LTL(Less-Than-Truckload) 운송은 화물량이 트레일러 한 대를 가득 채우지 못할 때 여러 화주(貨主)의 화물을 한 대에 혼재해 운송하는 방식이다. 완전 적재(Full Truckload)보다 단가가 높지만, 빠른 배송·상세 추적 등 부가 서비스가 가능해 중소형 제조·유통업체가 주로 이용한다.


실적 하이라이트

매출: 20억8,000만 달러(전년 동기 대비 보합) — 컨센서스 20억5,000만 달러 상회.
북미 LTL 매출: 12억4,000만 달러(-2.5%).
유럽 운송 부문: 8억4,100만 달러(+4.1%).
• 일일 톤수: ‑6.7%, 그러나 순수 운임(연료 제외)은 +6.1% 상승.
조정 EBITDA: 3억4,000만 달러(전년 3억4,300만 달러 대비 소폭 감소).
조정 EPS: 1.05달러(전년 1.12달러) — 컨센서스 0.99달러 상회.

투자자들은 실적 발표 직후 다소 관망적인 태도를 보이며 주가는 소폭 하락했지만, 하반기에는 세 가지 촉매가 주가 반등을 이끌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1. 자사주 매입 재개

XPO는 과거부터 공격적인 자사주 소각으로 주주가치를 키워 왔다. 2분기 1,000만 달러 규모의 소규모 매입을 시작으로, 하반기에 현금흐름(FREE CASH FLOW)이 집중되는 구조를 활용해 매입 규모를 크게 늘릴 방침이다. 이는 주당순이익(EPS)을 직접 부양할 뿐 아니라 유통주식수를 감소시켜 주가 밸류에이션에도 우호적이다.

2분기 XPO의 영업이익 대비 이자비용 비중은 25%가 넘는다. 자사주 소각과 동시에 부채 상환에 현금이 투입되면, 이자비용 감소→순이익 증가의 선순환 구조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2. ‘니어쇼어링’ 수혜 가능성

미국 내 제조업 활동은 ISM 제조업 PMI 기준으로 최근 3년간 대부분 위축 국면을 보였다. 그러나 미·중 무역갈등 심화, 관세 재부과 가능성 등으로 기업들이 니어쇼어링(near-shoring)—미국 본토 또는 멕시코·캐나다 등 인근 국가로 생산기지를 이전—을 검토 중이다.

XPO 전략총괄 알리 파그리(Ali Faghri) 최고책임자는 “자사 매출의 3분의 2가 산업 고객에서 나온다”며 “생산기지가 미국으로 돌아오면 LTL 수요가 구조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미 경제가 ‘제조업 리쇼어링(Reshoring)’ 사이클에 진입한다면, XPO가 장기적 수혜의 최전선에 설 것으로 본다.


3. 로컬(Local) 시장 고성장

XPO는 대형 화주 의존도를 낮추고, 중소기업 대상 로컬 화물을 집중 공략 중이다. 2분기 로컬 채널 매출은 한 자릿수 후반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로컬 고객은 단가가 높고 계약 기간이 짧아 운용 탄력성이 크며, 서비스 차별화를 통해 가격 전가(Pass-Through)가 용이해 마진(이익률)이 더 높다.

회사는 로컬 매출 비중을 현재 20%대 초중반에서 30%까지 확대하는 것을 중장기 전략으로 제시했다. 물류 터미널 증설, 전담 영업 인력 확충 등 ‘지방 분산형 네트워크’ 투자도 병행되고 있다.


중장기 가이던스 재확인

XPO는 2021년 제시한 2027년 목표치를 이번 컨퍼런스콜에서 재확인했다.

• 매출 CAGR: 6~8%
• 조정 EBITDA CAGR: 11~13%
• 조정 영업비율 개선: 600bp(82.9% → 81.0%)

이런 숫자는 화물 경기 부진 속에서도 비용 통제와 서비스 혁신을 통해 달성 가능하다는 것이 경영진의 설명이다.


투자자 유의사항 및 비교 자료

한편 리서치 회사 모틀리 풀(Motley Fool) Stock Advisor 팀은 ‘현재 가장 매력적인 10개 종목’ 리스트에 XPO를 포함하지 않았다며, 신규 투자자는 경쟁 종목과의 밸류에이션·성장성을 면밀히 비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예를 들어 Netflix(2004년 추천)·Nvidia(2005년 추천) 사례처럼 초기 추천 종목의 합산 수익률이 1,000%를 넘어섰다는 점을 강조했다.

XPO 로고

모틀리 풀에 따르면 Stock Advisor 포트폴리오 전체 평균 수익률은 2025년 7월 29일 기준 1,019%로, 같은 기간 S&P 500 지수 상승률 178%를 크게 상회한다.


전문가 시각

필자는 CAPEX 감축→현금흐름 개선→자사주 소각·부채 축소라는 선순환 구조가 본격화될 경우, 2026년 이후 EPS 성장률이 시장 컨센서스(연평균 12~15%)를 웃돌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다. 또한 니어쇼어링 가속화로 제조업 PMI가 장기 저점(50 이하)에서 반등할 경우, LTL 업황은 수요 스냅백(Snap-back) 효과가 크기 때문에 XPO가 동종업계 대비 레버리지(영업탄력)가 더욱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화물 경기 불황이 끝나지 않았다는 점, 타 업체(OFDL·Saia)의 가격 경쟁전략에 따라 마진 압박이 재발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따라서 매입 시점은 하반기 ‘로컬 물동량 지표’와 ‘자사주 매입 규모’가 구체화되는 3분기 실적 발표 이후로 늦추는 전략이 보다 보수적일 수 있다.


*모든 데이터는 회사 발표 및 모틀리 풀 자료 기반이며, 달러(USD) 기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