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의 단일 금리는 오래전부터 유로존 내 다양한 경제 상황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2000년대에 이 ‘하나로 모든 것을 해결하는’ 정책은 주요 불균형을 초래했다. 스페인의 경제는 지속 불가능하게 급성장한 반면, 독일은 어려움을 겪었으며, ECB는 그 어느 쪽에도 적합하지 않은 단일 금리를 유지했다.
2025년 5월 31일,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의 보도에 따르면, 주요 국가에서 중심에서 주변국으로 자본이 흘러들어가 부동산 버블과 부채 축적을 초래했다. 글로벌 금융 위기가 닥쳤을 때, 남유럽에서의 여파는 심각했다.
2010년대에도 유사한 이야기가 전개되었다. 주변 국가들이 깊은 침체와 느린 회복을 맞이하던 중, 공유된 통화 정책은 여전히 강력한 경제에 더 잘 맞아 남유럽의 침체를 장기화시키는데 기여했다. ECB의 통일된 금리는 통화 연합 내 분열의 원천으로 남아 있었다.
그러나 상황이 변화했다. 최근 성장 분기에도 불구하고, 2022년 4분기부터 2025년 1분기까지 스페인의 경제는 6.3% 성장한 반면 독일은 감소했다. 캐피탈 이코노믹스 애널리스트들은 유로존의 네 개 주요 경제국들의 인플레이션과 산출 갭이 몇 십 년 만에 가장 잘 맞아떨어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것은 테일러 룰 분석에서도 분명하다. 테일러 룰은 인플레이션, 산출 갭, 그리고 안정적인 실질 금리를 기준으로 적절한 금리를 추정하는 방법이며, 여기서는 이를 0.5%로 가정한다. IMF와 OECD의 핵심 HICP 인플레이션과 산출 갭 추정치를 사용해 캐피탈 이코노믹스는 현재 해당 규칙이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에 대해 유사한 정책 금리를 지시하고 있음을 발견했다.
최근의 수렴은 주로 모든 회원국에 비슷한 방식으로 영향을 미친 공통적인 충격, 즉 코로나19 팬데믹과 에너지 가격 상승의 결과이다. 국가별로 구체적인 혼란이 줄어들면서 최적의 통화 설정의 격차가 좁혀졌다.
게다가, 한때 주변국을 괴롭혔던 거시경제 불균형은 오늘날 더 작아 보인다. 2000년대와 달리 과도한 신용 흐름이나 과열된 부동산 시장의 증거는 거의 없다. 재정 정책도 과거만큼 다르지 않지만, 이는 곧 변화할 수 있다.
캐피탈 이코노믹스는 차이점이 미래에 다시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스페인은 급격한 수요 성장과 역사적으로 낮은 실업률로 인해 핵심 인플레이션이 곧 상승할 가능성이 있어, 더 엄격한 통화 정책이 필요할 수 있다. 한편, 프랑스와 같은 국가는 큰 적자와 부채를 관리하기 위해 재정 정책을 강화해야 하며, 이는 더 낮은 금리를 정당화할 수 있다. 이에 반해, 독일은 재정 정책을 완화할 것으로 예상되어 더 높은 금리가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