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모리스, 2분기 매출 기대치 하회…주가 시간 외 5% 하락

필립 모리스 인터내셔널(Philip Morris International, NYSE: PM)이 2분기 매출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미국 프리마켓(장전) 거래에서 약 5% 하락세를 기록했다.

2025년 7월 22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세계 최대 담배 제조사인 PMI는 전통 담배 판매 감소와 니코틴 파우치 ‘ZYN’ 출하 부진이 겹치면서 분석가들이 제시한 매출 컨센서스를 소폭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매출은 101억4,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했지만, LSEG 집계 애널리스트 평균 전망치 103억3,000만 달러에는 못 미쳤다. 같은 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95달러로 컨센서스 1.86달러를 웃돌았다.

PMI의 핵심 사업인 궐련 담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5% 줄어든 반면, 무연 니코틴 파우치 부문 출하량은 23.8% 늘었다. 그러나 ZYN 출하량은 1억9,000만 캔으로, 버스타인리서치가 제시한 기대치 2억300만 캔을 밑돌았다. 애널리스트 캘럼 엘리엇(Callum Elliot)은 “최근 몇 분기 가파른 실적 개선에 힘입어 형성된 높은 눈높이에 비하면 충분히 만족스럽지 못한 숫자”라고 평가했다.

“These numbers risk being not quite ‘good enough’ for the higher bar that PMI is likely to be held to today,”
– 버스타인리서치 캘럼 엘리엇

전통 담배에서 ‘저위험 제품’으로 전환 가속

PMI는 경쟁사보다 빠르게 비연소(非燃燒)·비흡연 제품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왔다. ZYN의 고성장과 더불어 가열형 전자담배 ‘IQOS’ 역시 유럽·일본·멕시코·서울 등 주요 도시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미국에서 IQOS 소규모 판매를 시작하며 ‘탈(脫)궐련’ 전략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ZYN은 담배 잎 대신 식물섬유 패드에 니코틴을 주입한 ‘무연(無煙) 니코틴 파우치’다. 사용자가 입안에 넣으면 니코틴이 점막을 통해 흡수된다. IQOS는 불이 아닌 전기로 담배 스틱(히츠)을 약 350°C 이하에서 가열해 니코틴 증기를 흡입하는 ‘궐련형 전자담배’로, 일반 담배 대비 타르가 적다는 점을 강조한다.

PMI는 2025년 말까지 전체 매출의 절반을 비흡연·저위험 제품에서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해 왔다. 이번 분기 실적 발표에서도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 속도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연간 가이던스도 상향 조정됐다. 회사는 2025 회계연도 조정 EPS를 주당 7.43~7.56달러(기존 7.36~7.49달러)로 제시했다. PMI 측은 외환 변동성과 규제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으나 비전통 제품 성장세가 완충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규제·거시환경 리스크 여전

전 세계적인 담배 규제 강화와 냉각된 소비 심리는 PMI의 전통 담배 매출을 압박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각국 보건당국은 연달아 니코틴 함량 제한·향료 금지 등 강도 높은 정책을 예고했다. PMI는 “다변화 전략이 규제 리스크를 헤지할 것”이라면서도, 장기적으로는 니코틴 파우치에 대한 과세·규제 강화 가능성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 전문가들은 단기 주가 변동성은 불가피하지만, 꾸준한 현금흐름과 주주환원 정책(배당·자사주 매입)이 방어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한다. 특히 한국 투자자 입장에서는 ‘저위험 제품’ 부문 성장률과 ZYN·IQOS 판매지표가 중요한 포인트로 꼽힌다.


※ 용어 설명
① 니코틴 파우치: 담배 잎을 사용하지 않는 무연 제품으로, 구강 점막을 통해 니코틴을 흡수한다.
② 궐련형 전자담배(Heated Tobacco): 담배를 태우지 않고 가열해 니코틴을 기화시킨 뒤 흡입하는 방식이다.
③ LSEG: 런던증권거래소그룹(London Stock Exchange Group)의 금융 데이터·분석 서비스 브랜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