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 주가 급락… ‘저가 매수’ 기회인가 ‘위험 회피’ 신호인가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PMI) 주가가 2분기 실적 발표 직후 급락했다. 종목이 연초 이후 강한 랠리를 보였다는 점에서, 이번 조정이 단기 변동성에 불과한지, 아니면 추가 하락의 전조인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25년 7월 27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PMI 주가는 2025년 들어 약 36% 상승했으나 2분기 실적 공개 후 하락 전환했다. 회사는 전년 동기 대비 조정 EPS가 20% 급증했고, 연간 EPS 전망도 상향했으나, 향후 전통 담배 판매량 감소 가능성이 투자 심리에 부담을 주었다.

앞서 PMI는 2025년 2분기 유기적(organic) 매출이 6.8% 증가한 101억 달러, 조정 EPS가 1.91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무연(nicotine pouch‧가열식 담배 등) 부문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무연 제품이 이끄는 성장 모멘텀

불‧곰 동상 이미지 Image source: Getty Images

Zyn 브랜드는 PMI 매출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2분기 미국 내 Zyn 출하량은 전년 대비 40% 급증해 1억9,000만 캔을 기록했으며, 소매 판매량(offtake)은 분기 기준 26%, 6월 한 달 기준 36% 늘었다.

미국과 북유럽을 제외한 지역에서도 Zyn 출하량은 두 배 이상 증가해 현재 44개 시장으로 확대됐다. 전체 구강 제품(oral) 출하량은 파우치 기준 23.8% 늘었다.

PMI는 “미국 내 Zyn 재고 보충이 사실상 마무리됐으며, 2025년 미국 출하량 가이던스를 8억~8억4,000만 캔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무연 포트폴리오의 다른 축인 가열식 담배(HTU)도 호조를 이어갔다. 아이코스(IQOS) 시스템을 포함한 HTU 판매량은 38억8,000만 개로 9.2% 증가했고, 최종 소비자 대상(in-market) 판매는 11.4% 성장했다. 일본과 유럽에서의 견조한 수요에 더해 기타 대도시에서도 고른 성장세가 확인됐다.

또한 전자증기(e-vapor) 제품인 Veev는 유럽 지역 팟(pod) 수요 확대로 출하량이 두 배 이상 뛰었다. Veev는 현재 42개 시장에 진출했으며, 6개 유럽 국가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전통 담배 부문의 구조적 하락과 가격 결정력

전통 궐련 담배 판매량은 1.5% 감소해 1,552억 개비에 그쳤다. 그럼에도 PMI는 가격 인상과 원가 효율화 덕분에 전통 담배 사업 부문 매출이 2% 증가한 60억 달러, 총이익이 5% 증가한 40억 달러를 달성했다.

“무연 제품은 판매량과 수익성 모두에서 전통 담배보다 뛰어난 경제성을 제공한다”는 게 PMI 경영진의 설명이다.

아래 표는 부문별 성과를 요약한 것이다.
• 구강 제품(Zyn) 판매량 +23.8%
• HTU 판매량 +9.2%
• 전통 담배 판매량 –1.5%
• 전체 유기적 매출 성장률 +6.8%


연간 가이던스 업데이트

PMI는 유기적 매출 성장률 가이던스를 6~8%로 유지하면서, 조정 EPS 전망을 기존 7.01~7.14달러에서 7.43~7.56달러로 상향했다. 다만 전통 담배 판매량은 터키·인도네시아의 어려움으로 연간 3~4%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터키에서는 규제 변경에 따른 공급망 차질이, 인도네시아에서는 불법 담배 판매 급증이 수요를 잠식하고 있다. 그럼에도 PMI는 강력한 가격 결정력과 비용 절감으로 궐련 부문에서도 양호한 총이익 성장을 자신하고 있다.

주요 지표별 변경 사항은 다음과 같다.
조정 EPS 성장률(환율 영향 제외): 10.5~12.5%
총 판매량 성장률: 2% → 1%


투자 포인트: 저가 매수 기회인가?

시장 일각에서는 “하반기 담배 판매 악화 우려로 주가가 출렁였지만, 터키 문제는 일시적이며, 핵심 투자 논리는 무연 제품 성장”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Zyn과 IQOS는 PMI 전통 사업보다 마진이 높고, 신규 시장 진출 속도가 빨라 장기 성장을 견인할 전망이다.

특히 PMI는 IQOS ILUMA의 미국 판매 승인을 연내 미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받기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말 알트리아로부터 미국 판권을 재취득한 만큼, 허가가 나올 경우 거대 미국 시장 진출의 길이 열린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2025년 예상 실적 기준 선행 주가수익비율(Forward P/E)이 22배 미만까지 낮아졌고, PEG(주가수익성장비율)은 0.35 아래로 떨어져 “성장주 치고 저평가”라는 진단이 제시된다.

현재 주당 배당금 기준 선행 배당수익률은 3.3%로 경쟁 업체보다 낮지만, 방어적 산업에서 성장성과 현금흐름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점이 차별화 포인트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PMI는 장기 보유 관점에서 매력적이며, 최근 조정은 매수 기회로 볼 수 있다”고 평가한다.


투자 정보 및 공시

본 기사에 언급된 Geoffrey Seiler는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투자 자문사 모틀리 풀(The Motley Fool)은 해당 종목을 추천하고 있다.


알아두면 좋은 용어

• 니코틴 파우치(Zyn): 구강 점막에 붙여 니코틴을 흡수하는 무연 제품으로, 궐련이나 가열식 담배와 달리 연기가 발생하지 않는다.

• 가열식 담배(Heated Tobacco Unit, HTU): 담배잎을 불이 아닌 낮은 온도로 가열해 니코틴이 포함된 에어로졸을 흡입하는 제품으로, 대표 브랜드가 IQOS다.

• PEG 비율: 주가수익비율(P/E)을 향후 이익 성장률로 나눈 값이다. 통상 1 이하이면 저평가, 1 이상이면 고평가로 본다.

• 선행 주가수익비율(Forward P/E): 향후 12개월 또는 다음 회계연도 예상 EPS 기준 주가수익비율이다.

위 용어를 이해하면 PMI의 실적과 주가 흐름을 더욱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