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 애나 폴슨(Anna Paulson)이 최근 두 차례의 금리 인하를 지지했음에도 불구하고 다가오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대해 “신중하게(cautiously)” 접근하겠다고 밝혔다다. 폴슨 총재는 지속되는 고물가(인플레이션)의 위협과 실업 증가 위험 간의 균형을 강조하며, 정책 판단의 여지를 넓게 열어두겠다는 입장을 전했다다.
2025년 11월 20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폴슨 총재는 펜실베이니아주 콘쇼호켄(Conshohocken)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연은 주최 컨퍼런스에 제출한 사전 연설문에서 노동시장과 물가에 대한 자신의 경계심을 비교적 또렷하게 드러냈다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다.
“현재로서는 인플레이션보다 노동시장에 대해 조금 더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부터 다음 회의 사이에 매우 많은 것을 배우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그는 각각의 금리 인하가 다음 인하의 기준을 더 높인다고 설명했다다.
“각 금리 인하는 정책이 경제활동을 다소 제약하는 영역에서, 오히려 경기에 부양적인 영역으로 전환되는 수준에 더 가까워지게 만든다.”
폴슨 총재는 12월 9~10일 예정된 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자신의 사고 과정을 이렇게 밝혔다며,
“그래서 나는 12월 FOMC에 신중하게 임하고 있다.”
고 덧붙였다다.
이번 12월 회의에서 폴슨 총재는 투표권을 행사하지 않는다. 이번 회의는 치열한 논쟁이 예상되는데, 일부 투표위원들은 연준이 추가 인하에 나설 경우 반대할 수 있음을, 또 다른 일부는 인하에 나서지 않을 경우 반대할 수 있음을 시사했기 때문이다다. 폴슨 총재는 내년에 연준의 12개 금리 결정 투표권 중 하나로 순환 참여할 예정이다다.
그는 현재 미국 경제가 전반적으로는 “괜찮다(OK)”고 평가하면서도, 저소득·중간소득 가계의 어려움과 고소득층의 지출 지속이라는 이중구조를 지적했다다. 이로 인해 경제는 최고 소득 계층의 수요 지속에 이례적으로 의존하게 되었으며, 이러한 좁은 수요 기반은 주식가치(에쿼티) 평가 변화에 따라 성장 전망이 특히 민감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다.
또한, 그는 9월 미국 고용보고서가 오랜 지연 끝에 같은 날(목요일) 오전 발표되었으며 결과가 “격려할 만하다”고 평가했다다. 실업률은 4.4%로 소폭 상승했지만, 일자리 증가세 둔화가 노동공급 둔화와 대체로 보조를 맞추며 노동시장의 균형이 대체로 유지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다.
다만 폴슨 총재는 9월까지의 고용 증가가 주로 헬스케어와 사회복지 분야에 집중되어 있다고 지적했다다. 그는 이러한 양상이 경기 둔화의 전조로 해석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다.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그는 관세가 지속적인 물가 상승을 야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자신의 기본 시나리오가 변함없다고 밝혔다다. 수요 둔화가 가격 압력을 억누르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다. 그럼에도 그는 인플레이션이 향후 5년간 2%를 상회하는 흐름에 놓여 있다고 진단했다다.
폴슨 총재는 통화정책의 세밀한 균형을 거듭 언급했다다.
“인플레이션의 상방 위험과 고용의 하방 위험이 공존하는 만큼, 통화정책은 아슬아슬한 경계선을 걸어야 한다.”
그는 이어
“더 긴 호흡에서 정책을 고민할 때, 물가와 노동시장 양측 위험의 적절한 균형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FOMC의 물가 안정 책무에 충실하여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는 일에 전념하겠다.”
고 말했다다.
분석: ‘신중함’이 의미하는 정책 함의
폴슨 총재의 ‘신중 접근’ 발언은 최근 두 차례의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정책 기조가 제약적에서 완화적으로 전환되는 경계에 근접해 있다는 인식을 반영한다다. 금리 인하가 거듭될수록 추가 인하의 정당화 기준이 높아진다는 그의 설명은, 추가 완화의 비용-편익을 더욱 엄밀히 따질 수밖에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다. 특히 12월 9~10일 FOMC를 앞두고 양방향 반대 가능성이 공개적으로 표출되는 상황은, 위원회 내부의 분기(分岐)와 데이터 의존적 접근을 동시에 부각한다다.
그가 노동시장에 대한 상대적 우려를 표한 점은, 실업률 4.4%라는 수치의 표면적 상승에도 불구하고 수급 균형의 진전을 긍정적으로 보며, 동시에 부문별 고용 편중이 경기 순환 후행 신호와 맞물릴 수 있음을 경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다. 이는 추가 인하가 고용 측면에서 즉각적인 해법이 되기 어렵거나, 반대로 인하 보류가 노동시장 둔화를 과도하게 자극할 위험이 있다는 양면성을 의미한다다.
물가 측면에서 그는 관세의 지속 인플레이션 유발 가능성에 회의적이며, 수요 둔화가 가격 압력을 억제한다고 진단한다다. 그럼에도 향후 5년간 2% 초과를 전망하는 발언은, 물가 안정 목표(2%) 복귀가 단기간에 완결되기 어렵다는 현실 인식을 내포한다다. 요컨대, 추가 인하를 결정하든 보류하든, 이번 12월 FOMC는 정교한 메시지 관리와 리스크 균형을 요구받게 된다다.
용어·맥락 해설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Federal Open Market Committee: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기구다. 기사에서 언급된 12월 9~10일 회의에서 기준금리 경로(추가 인하 여부 등)가 논의·결정된다다.
반대(dissent): 통화정책 표결에서 다수 의견에 반대하는 투표를 뜻한다다. 기사에서는 인하를 해도, 하지 않아도 일부 위원이 반대할 수 있음을 시사해 의견 분화가 상당함을 드러낸다다.
제약적 vs. 완화적 정책: 정책금리가 경기 활동을 억누르는 수준(제약적)에서 경기를 떠받치는 수준(완화적)으로 전환되는 임계점이 존재한다다. 폴슨 총재의 발언은 연속 인하가 그 임계점에 접근함을 시사한다다.
에쿼티(주식) 밸류에이션: 주식의 가치평가를 뜻한다다. 고소득층 소비 의존이 커진 상황에서 밸류에이션 변동은 자산효과를 통해 소비와 성장 전망에 민감도를 높일 수 있다다.
관세와 인플레이션: 폴슨 총재는 관세가 지속적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기본 견해를 유지했다다. 다만, 그는 동시에 5년간 2% 상회라는 중기 물가 경로를 언급하며 정책의 신중 모드를 정당화했다다.
실무적 시사점
이번 발언은 데이터 의존성이 12월 결정을 좌우할 가능성을 재확인한 것이다다. 노동시장에서의 부문별 편중과 가계 계층 간 소비 격차라는 구조적 신호는, 단순한 헤드라인 지표보다 세부 흐름을 보라는 메시지다다. 동시에, 인플레이션이 2%로 복귀하는 과정의 장기화를 전제로 점진적·신중한 정책 조정이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다.
요약하면, 폴슨 총재의 메시지는 추가 인하의 문을 닫지 않되, 정당화 기준을 높이고 양방향 리스크를 면밀히 관리하겠다는 신호다다. 이는 12월 FOMC 전까지 발표될 노동·물가 지표의 상대적 중요성을 더욱 키운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