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싱키 증권거래소가 10일(현지시간) 강세로 마감했다. 소비자서비스·유틸리티·헬스케어 섹터가 장을 견인하면서 대표 지수인 OMX Helsinki 25가 0.24% 상승, 새로운 52주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5년 9월 10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마감 지수는 4,000선에 근접하며 핀란드 증시에 대한 투자 심리가 견조함을 드러냈다. 특히 방어주(경기 변동에 영향을 덜 받는 업종)로 분류되는 유틸리티와 헬스케어 업종이 뚜렷한 안전 자산 선호 현상을 반영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요 지수·종목 동향
OMX Helsinki 25는 전장 대비 0.24% 오른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 지수는 시가총액과 유동성 기준으로 선정된 25개 대형주로 구성돼 있으며, 핀란드 증시의 대표 바로미터로 사용된다*1. Wärtsilä Oyj Abp가 3.31%(+0.82 유로) 오른 25.62 유로로 5년 만의 최고가를 찍으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그 뒤를 Fortum Oyj(+1.91%, 15.20 유로)와 Mandatum Oyj(+1.05%, 5.98 유로)가 이었다.
반면 Qt Group Oyj는 2.49% 하락해 46.12 유로로 마감, 낙폭 1위를 기록했다. 이어 Stora Enso Oyj R(−1.57%, 9.56 유로)와 UPM-Kymmene Oyj(−1.49%, 23.13 유로)가 뒤를 이었다. 하락 종목 96개, 상승 종목 69개, 보합 22개로 시장 전체적으로는 혼조세였으나, 대형주 중심의 매수 우위가 지수를 끌어올렸다.
섹터별 성과와 해석
소비자서비스 섹터는 여행·엔터테인먼트 수요 회복 기대감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유틸리티 업종 역시 유럽 전력 요금 상승과 친환경 에너지 전환 정책의 수혜가 이어지며 매수세가 유입됐다. 헬스케어 업종은 금리 상승기에 상대적으로 안정적 실적을 확보할 수 있는 방어주 성격이 부각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핀란드의 핵심 수출 품목인 펄프·제지 가격 조정이 이어지는 가운데, 방어적 포트폴리오 재편이 진행되고 있다”며 “특히 Wärtsilä는 선박용 친환경 엔진·발전 설비 기술 경쟁력 강화를 통해 장기 성장 모멘텀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원자재·외환시장 움직임
Brent유(11월물)는 1.96%(+1.30달러) 상승한 배럴당 67.69달러를 기록했고, WTI(10월물)도 2.17%(+1.36달러) 오른 63.99달러로 집계됐다. 국제유가 상승은 에너지 기업 실적 개선 기대를 키웠으며, 이는 핀란드 유틸리티·에너지 기업 주가에 긍정적으로 반영됐다.
금(12월물) 선물은 0.03%(+1.10달러) 소폭 올라 온스당 3,683.30달러를 나타냈다. 달러 가치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안전자산인 금도 함께 강보합권을 형성했다.
외환시장에서 EUR/USD 환율은 1.17달러 부근에서 0.03% 미미한 변동을 보였으며, EUR/GBP는 0.86파운드로 0.13% 소폭 강세였다. 반면 미 달러화 지수(DXY) 선물은 97.68로 0.07% 하락했다.
알아두면 좋은 용어
OMX Helsinki 25는 스웨덴 나스닥(Nasdaq Nordic)이 산정·발표하는 지수로, 핀란드 상장 기업 중 시가총액 상위 25곳을 선정해 시가총액 가중 방식으로 구성한다. 국내 KOSPI 200과 유사한 개념이다.
브렌트유는 북해(北海) 지역 해상유전에서 생산되는 원유로 유럽·아시아 지역의 주요 가격 기준유인 반면, WTI(서부텍사스 중질유)는 미국 내 원유 가격 벤치마크로 쓰인다.
시장 전망
핀란드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재차 경신함에 따라 밸류에이션 부담을 지적하는 시각도 있다. 다만 유럽 전역의 친환경·에너지 전환 정책, 유틸리티 요금 상승, 방어주 매력이 맞물리며 당분간 상승 동력이 지속될 수 있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특히 위축된 제조·펄프 부문 대신 서비스·헬스케어·에너지 중심의 섹터 로테이션이 강화되는 모습이 두드러진다.
투자자들은 하반기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과 글로벌 경기에 민감한 원자재 가격 변동, 미·중 경기 지표 등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달러 약세가 이어질 경우 유럽 수출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이 개선돼 추가 모멘텀이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1 “시가총액 가중 방식”이란, 종목별 시가총액 규모에 비례해 지수 편입 비중을 부여하는 방식을 뜻한다. 대형주 가격 변동이 지수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특징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