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피트니스 소셜 네트워크 스트라바(Strava)가 2026년 초를 목표로 미국 증시 상장을 본격 추진하면서 투자은행(IB) 섭외 절차에 돌입했다. 회사 내부 사정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스트라바는 골드만삭스, JP모건, 모건스탠리 등을 포함한 월가 핵심 IB들에게 상장 주관사 입찰 제안을 발송한 상태다.
2025년 9월 17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번 주관사 선정 작업은 5월에 진행된 22억 달러(약 2조9,000억 원) 규모 프리 IPO 투자 라운드 직후 속도를 내고 있다. 해당 라운드는 벤처캐피털 세쿼이아 캐피털, 스퀘어 벤처스, TCV, Go4it 캐피털 파트너스 등이 공동 주도했다.
스트라바는 2009년 마이클 호바스(Michael Horvath)와 마크 게이니(Mark Gainey)가 하버드대학교 조정부 동료 시절 맺은 인연을 바탕으로 창업한 기업이다. ‘운동 데이터를 기록한 뒤 친구들과 경쟁·공유한다’는 독창적 콘셉트로 팬데믹 기간 폭발적 성장을 이뤘으며, 현재 185개국 1억5,000만 명 이상의 ‘애슬리트’(스트라바가 이용자를 지칭하는 용어)들이 앱을 사용하고 있다.
“사용자는 자신의 러닝·사이클링 기록을 업로드하고, 커뮤니티로부터 ‘쿠도스(Kudos)’라 불리는 격려를 받으며, 엘리트 선수와 기록을 비교할 수 있다.”
이러한 소셜 네트워크 기능은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이어지는 ‘버추얼 러닝 챌린지’ 열풍과 맞물려 스트라바의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렸다.
IPO 추진 배경과 일정
복수의 소식통은 “기업공개(IPO)가 빠르면 2026년 초 성사될 수 있지만, 시장 여건에 따라 일정이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스트라바 측은 아직 공모 규모나 상장 후 목표 기업가치를 확정하지 않았으며, 시장 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투자자 프레젠테이션(IPO 로드쇼)을 설계할 계획이다.
CFO 선임 역시 IPO 채비의 일환이다. 스트라바는 지난달 신임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영입하며 내부 통제 시스템 정비와 회계 투명성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 IPO 시장 분위기
올해 들어 미국 IPO 시장은 2021년 이후 가장 분주한 한 주를 경험했다. 특히 지난주에만 6건의 신규 상장 딜이 40억 달러 이상을 조달하며 투자심리 회복 조짐을 보였다. 이러한 흐름은 스트라바의 상장 추진 타이밍에도 긍정적 변수가 될 전망이다.
다만 경기 침체 우려, 연준(Fed)의 금리 정책, 성장주 위주 밸류에이션 조정 등 거시 변수가 잠재 리스크로 거론된다. 월가 관계자들은 “스트라바가 프리 IPO에서 평가받은 22억 달러 밸류에이션을 공모 과정에서도 방어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입을 모았다.
전문가 해설: 낯선 용어·기관 한눈에 보기
IPO(Initial Public Offering)는 비상장사가 일반 투자자에게 최초로 주식을 공개·판매하며 증시에 입성하는 절차다. 기업은 자본을 조달하고, 투자자는 성장 잠재력을 공유한다.
피치북(PitchBook)은 전 세계 스타트업·PE·VC 투자 데이터를 제공하는 시장조사 플랫폼으로, 딜 규모와 투자자 구성을 확인할 때 필수 레퍼런스로 활용된다.
피트니스 트래킹 앱은 GPS·웨어러블 센서를 통해 사용자의 운동 거리·속도·칼로리 소모량 등을 실시간 기록·분석해주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의미한다.
기자의 시각
스트라바의 상장 준비는 ‘빅테크·바이오 편중’으로 지적받아온 최근 IPO 라인업에 소비자 친화형 플랫폼 종목이 추가된다는 점에서 기관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다변화 요구에 부합한다. 전 세계 1억 명 이상이 이미 브랜드를 인지하고 있어 일반 투자자 공모(리테일 트랜치) 수요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성장성이 주가에 이미 반영됐다는 지적과 함께, 경쟁사 등장·데이터 프라이버시 규제 강화 등 변동성이 상존한다. 향후 공개될 매출·EBITDA 지표가 기업가치 재평가의 핵심 잣대가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