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TV를席권했던 피트니스 구루 수전 파우터(Susan Powter)가 대표 구호인 “Stop the Insanity!”로 알려진 전성기 이후 명성의 추락과 파산을 거쳐 다시 무대로 돌아온다. 그의 복귀는 개인의 회복력과 사회적 맥락을 함께 조명하는 신작 다큐멘터리를 통해 이뤄진다.
2025년 11월 21일, 로이터(Reuters) 보도에 따르면, 이번 영화는 소송으로 인한 파산과 긴 공백을 겪은 1990년대 아이콘 파우터를 새로운 세대에게 다시 소개하는 한편, 재정적 파탄, 여성의 권한 강화, 식품 불안정이라는 주제를 전면에 세운다. 작품은 화려했던 명성의 이면과 이후의 삶을 교차시키며, 파우터가 다시 일할 기회를 찾는 과정을 따라간다.
파우터는 최근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절대적으로 달라진 것도 없고 모든 것이 달라졌다. 내 인생의 모든 것이 바뀌었지만, 겉으로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 그러나 진짜 희망이 있고, 다시 일할 기회가 있다. 내가 원하는 건 오직 그것뿐이다.”
한때 미국 가정의 필수 얼굴로 통했던 파우터는 인포머셜의 눈부신 성공으로 1억 달러가 넘는 매출을 올렸고, 전 세계적으로 1,000만 부 이상의 도서와 비디오를 판매했으며, 전국 동시 편성 토크쇼 진행도 맡았다. 그는 피트니스와 식습관, 자기 관리에 관한 메시지로 대중적 신뢰를 구축했다.
그러나 파우터는 사업 파트너와의 불리한 거래 및 소송이 이어진 끝에 파산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후 그는 라스베이거스의 바퀴벌레가 득실거리는 단기 숙박 호텔에서 지내게 됐고, 그곳에서 영화감독 자베라이어 뉴먼(Zeberiah Newman)의 눈에 띄었다.
라면을 함께 먹으며 나눈 대화 끝에, 파우터는 분노와 수치를 담되 두려움 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카메라 앞에 풀어놓기로 동의했다. 그는 좌절을 감추기보다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진실성이라고 판단했다는 취지로 경험을 공유했다.
올해 67세인 파우터는 이 작품이 자신만의 개인사가 아니라 사회적 성찰과 인간적 구원의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뉴먼 감독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수전 파우터를 99센트 스토어에 데려가, 그가 진짜 음식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듣고 보게 하며, 많은 사람이 ‘푸드 데저트’에 놓여 있다는 현실을 비춰볼 수 있다.”
현재 파우터는 라스베이거스의 작은 아파트에서 생활하며 우버 이츠(Uber Eats) 배달 운전을 계속하고 있다. 그는 피해자 되기를 거부하는 태도와 끝까지 남은 분노가 자신의 두 번째 막을 향한 추진력이라고 밝혔다.
해당 다큐멘터리는 로스앤젤레스와 뉴욕에서 극장 상영 중이며, 애플TV(Apple TV)에서 사전 예약(프리오더)이 가능하다. 배급 및 추가 상영 일정과 같은 세부 정보는 기사에서 별도로 언급되지 않았다.
용어·맥락 설명독자 이해를 위한 부연
– 인포머셜(Infomercial)광고+정보: 방송·케이블 등에서 제품 설명과 판매가 결합된 장시간 광고 프로그램을 뜻한다. 파우터는 이 포맷을 통해 폭발적 매출을 기록했다.
– 푸드 데저트(Food desert): 합리적 가격의 신선 식품을 구하기 어려운 지역을 지칭한다. 슈퍼마켓 접근성, 소득 수준, 교통 여건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건강 불평등과 직결되는 개념이다.
– 99센트 스토어(99-cent store): 극저가 상품을 판매하는 미국형 할인점이다. 가공식품 위주로 구성되는 경우가 많아, ‘진짜 음식’(신선 식재료)을 찾기 어려운 현실을 드러내는 상징으로 활용되곤 한다.
– 우버 이츠(Uber Eats): 차량이나 자전거 등으로 음식 배달을 수행하는 플랫폼이다. 파우터의 현재 생계 행보를 보여주는 중요한 디테일로 제시된다.
– 전국 동시 편성 토크쇼: 미국 방송에서 여러 지역 방송국이 동일 프로그램을 공동 편성·송출하는 형태를 의미한다. 전성기 당시 파우터의 대중적 도달 범위를 가늠하게 해주는 지표다.
분석과 시사점전문적 관점
이번 다큐멘터리는 개인 브랜드가 산업 구조와 법적 리스크에 어떻게 취약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여성 창업자·크리에이터의 권한 강화라는 주제를 현실적으로 조명한다. 파우터의 사례는 명성과 수익성의 정점에 이른 개인도 불리한 계약과 소송이라는 제도적 틀 앞에서 무너질 수 있음을 드러낸다. 이는 대중문화 산업 전반의 계약 투명성, 권리 관리, 법률 리터러시에 대한 논의를 촉발할 수 있다.
동시에 작품은 식품 불안정과 도시 빈곤이라는 구조적 문제를, 특정 유명인의 일상적 장면(99센트 스토어에서의 식료품 구입)을 통해 가시화한다. 이러한 구성은 도덕적 교훈에 머무르지 않고, 소비·건강·접근성의 교차 지점을 체감 가능한 서사로 번역한다. 파우터가 “피해자 되기를 거부한다”는 태도를 밝히는 대목은, 개인 책임 담론을 넘어 기회 접근성의 불평등을 성찰하게 하는 장치로 기능한다.
마지막으로, ‘전성기의 신화’에서 ‘평범한 생존’으로 이어지는 궤적은 다큐멘터리 장르의 핵심 미덕인 현실성과 장기 관찰의 가치를 재확인시킨다. 파우터의 분노와 수치라는 감정선은 회복 서사에 흔히 수반되는 영웅화를 경계하게 하며, 대신 일할 기회를 다시 얻는 것이라는 간명한 목표를 부각한다. 이는 1990년대 대중문화의 기억을 공유하는 시청자뿐 아니라, 현재의 경제·사회적 불안정 속에서 ‘두 번째 막’을 모색하는 이들에게도 공명을 일으킬 수 있는 지점이다.
상영 및 이용 가능 정보
다큐멘터리는 로스앤젤레스와 뉴욕 극장에서 상영 중이며, 애플TV에서 사전 주문이 가능하다. 기사에서는 개봉관 세부 목록이나 상영 기간, 추가 플랫폼 등에 대해서는 별도 정보가 제공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