팰런티어 테크놀로지스 공동 창업자로 알려진 억만장자 피터 틸이 이끄는 헤지펀드 Thiel Macro가 2025년 3분기 동안 엔비디아(NASDAQ: NVDA) 보유 지분을 전량 매도하고, 그 자금을 마이크로소프트(NASDAQ: MSFT)에 재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1986년 3월 기업공개(IPO) 이후 현재까지 누적 476,900% 상승한 종목으로, 생성형 인공지능(AI) 상용화 국면에서 거대 소프트웨어·클라우드 사업 기반을 바탕으로 수익화를 가속 중이다.
2025년 11월 27일, 나스닥닷컴에 게재된 더 모틀리 풀(The Motley Fool)의 보도에 따르면, Thiel Macro의 포트폴리오 변동은 AI 반도체 시장 경쟁 구도와 대형 기술주의 밸류에이션 재평가 흐름을 동시에 반영하는 조치로 해석된다. 해당 보도는 엔비디아의 AI 가속기 지배력과 빅테크의 맞춤형(커스텀) 칩 전략,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의 AI 수익화 전략을 비교·분석했다.
핵심 포인트(Key Points)
– Thiel Macro는 3분기 중 엔비디아 보유 지분을 전량 매도하고, 마이크로소프트 신규 포지션을 구축했다.
– 일부 하이퍼스케일러 고객들이 커스텀 AI 가속기를 설계·도입했지만, 소프트웨어 생태계 부재라는 치명적 약점이 있어 엔비디아의 우위 유지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 많다.
– 마이크로소프트는 소프트웨어와 클라우드를 통한 AI 수익화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주가는 역사적 밸류에이션 대비 완만한 할인 구간에 거래되고 있다는 평가다.
NVIDIA: 피터 틸이 매도한 종목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는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선호되는 칩으로 꼽힌다. 특히 데이터센터에서 요구되는 고성능 연산, 그중에서도 인공지능(AI) 학습·추론 작업을 가속하는 데 사실상 표준 플랫폼 역할을 한다. 엔비디아는 AI 가속기 매출 점유율 80%+를 확보한 상태로 알려져 있으며, 이 같은 지배력에도 불구하고 경쟁 심화에 대한 우려가 투자자 심리를 흔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쟁사 AMD(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는 아직 GPU 성능에서 엔비디아에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아왔으나, 표준화된 AI 시스템 성능 지표인 MLPerf에서 MI350 제품군으로 상대적으로 견조한 결과를 확보했다. AMD는 내년에 MI400 시리즈를 출시해 성능 격차를 추격한다는 계획이며, 오픈AI(OpenAI)는 2026년 말에 MI450 칩을 배치(deploy)할 예정이라고 전해졌다.
시장에서는 특히 커스텀 AI 가속기에 주목하고 있다.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이른바 하이퍼스케일러들이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자체 칩을 설계·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서다. 알파벳(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플랫폼스, 오픈AI 등이 해당 흐름에 속한다. 그러나 커스텀 칩은 사전 구축된 소프트웨어 도구가 미비하다는 결정적 단점이 있다.

엔비디아는 약 20년에 걸쳐 CUDA 생태계를 구축해 왔다. 이는 사전 학습된 모델, 애플리케이션 프레임워크, 코드 라이브러리를 포괄하는 독보적 플랫폼으로, 개발자 생산성과 이식성을 비약적으로 높인다. 반면 커스텀 칩에는 유사한 생태계가 존재하지 않아, 기업·개발자가 필요한 도구를 제로베이스에서 구축해야 하는 부담이 따른다. 이처럼 인접 비용(툴링·최적화·인력 학습 등)을 포함하면 커스텀 칩의 총비용(TCO)이 엔비디아 GPU보다 비싸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그 결과, 다수의 애널리스트들은 엔비디아가 향후에도 AI 가속기 매출의 70%~90%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다고 본다. 해당 시장은 2033년까지 연평균 2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월가 컨센서스는 엔비디아의 향후 3년 평균 이익 성장률을 연 37%로 제시하고 있으며, 이를 감안하면 현재 주가수익비율(P/E) 44배는 상대적으로 저평가 신호로도 해석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MICROSOFT: 피터 틸이 매수한 종목
마이크로소프트는 세계 최대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기업이자 두 번째로 큰 퍼블릭 클라우드 사업자로, 이 두 축을 활용해 AI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략의 핵심은 생성형 AI 코파일럿을 Microsoft 365 등 인기 소프트웨어에 광범위하게 통합하고, 클라우드 기반 AI 서비스 전반을 폭넓게 제공하는 것이다.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 CEO는 최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고객들은 Microsoft 365 코파일럿을 그 어떤 신규 Microsoft 365 제품군보다 더 빠른 속도로 도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포춘 500대 기업의 90%가 해당 AI 어시스턴트를 사용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에서는 매출 성장률이 28%로 둔화했고, 시장점유율은 변함이 없었다. 다만 마이크로소프트는 용량 제약(capacity constrained) 상황에 있었으며, 향후 2년 내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두 배로 확대하면서 점유율을 높일 여지가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를 감안할 때, 월가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향후 3년 예상 이익 성장률을 연 14%로 전망한다. 이는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연 12%)와 클라우드 지출(연 20%)의 2030년까지 예상 성장률을 고려할 때 보수적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P/E 34배는 수용 가능한 밸류에이션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보다 정밀하게는 주가이익성장비율(PEG) 기준으로 2.4배로 산출되는데, 일반적으로 2배 초과는 비싸다고 간주한다. 다만 마이크로소프트의 현 PEG 2.4배는 3년 평균 2.6배 및 5년 평균 2.5배보다 낮아, 프리미엄은 유지하되 과거 대비 완만한 수준으로 진입 기회를 제공한다는 시각이 있다.
용어 한눈에 보기: 핵심 개념 정리
– GPU(그래픽처리장치): 대규모 병렬 연산에 특화된 칩으로, AI 학습·추론 같은 고부하 연산을 가속한다.
– AI 가속기: GPU, 전용 ASIC, 커스텀 칩 등 AI 작업을 빠르게 처리하도록 설계된 프로세서를 통칭한다.
– MLPerf: 다양한 AI 모델과 작업 부하에 대한 성능을 표준화된 방식으로 측정하는 업계 벤치마크다.
– CUDA: 엔비디아가 2006년부터 구축한 개발 플랫폼·생태계로, 모델·프레임워크·라이브러리와 최적화 도구를 망라한다.
– 하이퍼스케일러: 초대형 규모의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보유·운영하는 클라우드/플랫폼 기업을 의미한다.
– PEG(주가이익성장비율): P/E를 이익성장률로 나눈 지표로, 성장 대비 밸류에이션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다.
– 포춘 500: 포춘(Fortune)지가 선정하는 미국 상위 500대 기업 리스트를 뜻한다.
기자 해설: 틸의 포트폴리오 재배치가 시사하는 것
첫째, 엔비디아의 하드웨어+소프트웨어(특히 CUDA) 결합 경쟁력은 총소유비용(TCO) 관점에서 여전히 강력하다. 커스텀 가속기는 칩 자체 가격만으로는 저렴해 보일 수 있지만, 도구 체계 구축·최적화·개발자 생태계를 감안하면 실효 비용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이는 고객 이탈 속도를 늦추고 점유율 방어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둘째, 마이크로소프트는 생산성 소프트웨어와 클라우드에서 이미 고객 접점을 선점하고 있어, 생성형 AI 기능을 상향 판매(업셀링)·교차 판매하기 용이하다. 코파일럿의 빠른 도입 속도와 광범위한 기업 채택(포춘 500의 90%)은 가격 책정력과 구독 ARPU 개선에 우호적이다. 다만 용량 제약 해소를 위한 대규모 데이터센터 투자가 선행되어야 하며, 이 과정에서 감가상각·전력·네트워크 비용이 마진에 미치는 영향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셋째,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엔비디아(P/E 44배)와 마이크로소프트(P/E 34배) 모두 프리미엄을 요구하지만, 각 사의 성장률(엔비디아 37%, 마이크로소프트 14%)을 감안한 상대가치는 서로 다르게 해석될 여지가 있다. 투자자는 성장 가시성, 생태계 잠금효과, 고객 다변화 등 질적 요소를 병행 평가하면서 리스크 대비 기대수익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과거 성과(MSFT 상장 후 476,900% 상승)는 미래 수익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
기타 정보 및 공시
본 기사 말미에 안내된 투자 성과 지표에 따르면, 더 모틀리 풀(Stock Advisor)의 총 평균 수익률은 2025년 11월 24일 기준 991%이며, 동기간 S&P 500은 192%로 집계되었다고 전한다.
작성자 트레버 제누와인(Trevor Jennewine)은 아마존, 엔비디아, 팰런티어 테크놀로지스 보유 포지션이 있다고 밝혔으며, 더 모틀리 풀은 AMD, 알파벳, 아마존, 메타 플랫폼스,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팰런티어 테크놀로지스에 투자하고 있음을 공시했다. 또한 더 모틀리 풀은 마이크로소프트 2026년 1월 만기 395달러 콜옵션 롱, 동 만기 405달러 콜옵션 쇼트 포지션을 권고한 바 있다고 밝혔다. 모틀리 풀의 공시 정책이 적용된다.
주: 원문에 명시된 링크·프로모션 문구는 기사 이해에 필수적이지 않은 부분으로 해석적 혼선을 줄이기 위해 요지 위주로 번역·정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