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린치 모델로 선정된 발리디아 ‘최우수 IT 종목’ 3선(2025년 8월 13일)

발리디아(Validea)의 피터 린치(Peter Lynch) P/E·성장 투자 모델에 따라 정보기술(IT) 분야에서 최고 점수를 받은 종목이 공개됐다. 이번 리스트에는 퍼스트솔라(First Solar), 히타치 ADR(Hitachi Ltd, HTHIY), 델 테크놀로지스(Dell Technologies) 등 대형주 3개가 포함됐으며, 각각 반도체, 컴퓨터 서비스, PC‧서버 하드웨어 산업에 속한다.

2025년 8월 13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발리디아는 전설적 펀드매니저 피터 린치의 원칙―‘합리적인 가격에 높은 성장률을 사라’―을 디지털 알고리즘으로 구현해 평가점수 80% 이상을 받은 종목을 ‘관심 대상’, 90% 이상을 ‘강력 관심’으로 분류한다.

Peter Lynch Portfolio

이번 평가에서는 P/E 대비 성장률(P/E/G) 비율, 매출 규모 대비 주가수익비율, 재고자산 회전율, 순이익 성장률, 총부채비율, 자유현금흐름(FCF), 순현금 포지션 등 7가지 핵심 지표가 사용됐다. 피터 린치 모델은 각 지표에 차등 가중치를 두어 종합 점수를 산출한다.


① 퍼스트솔라(First Solar, FSLR) – 점수 93%

퍼스트솔라는 대형 성장주로 분류되며, 태양광 패널 중에서도 카드뮴텔루라이드(CdTe) 박막 기술을 상용화한 대표 업체다. 회사는 현재 Series 6 Plus(4×6피트, 평균 출력 459와트)와 Series 7(4×7피트, 531와트) 모듈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주요 고객은 발전소 개발사, 전력회사, 독립형 발전사업자 등이다.

P/E/G 비율: PASS | 매출 대비 P/E: PASS | 재고/매출: PASS | EPS 성장률: PASS | 총부채/자본: PASS | FCF: NEUTRAL | 순현금: NEUTRAL

FSLR Fundamental Report

CdTe 모듈은 실리콘 대비 고온 환경에서의 효율 저하가 적고, 생산 공정이 간단해 원가 경쟁력이 높다. 다만 카드뮴은 중금속이라 폐패널 처리 규제가 강화될 경우 비용 부담이 늘 수 있다.


② 히타치 ADR(Hitachi Ltd, HTHIY) – 점수 91%

히타치는 일본 도쿄에 본사를 둔 다국적 기업으로, 디지털 시스템‧서비스, 친환경 에너지‧모빌리티, 커넥티브 인더스트리, 자동차 시스템, 기타 사업5개 사업부문을 운영한다. 시스템 통합(SI)과 클라우드, 전력망 및 원전 설비, 엘리베이터‧에스컬레이터, 차량 파워트레인까지 포트폴리오가 광범위하다.

P/E/G 비율: PASS | 매출 대비 P/E: PASS | 재고/매출: PASS | EPS 성장률: PASS | 총부채/자본: PASS | FCF: NEUTRAL | 순현금: NEUTRAL

히타치의 성장 동력은 재생에너지용 전력망철도 신호 시스템 등 정부·공공 인프라 투자 확대에 기반한다. 또한 제조업 공정에 IoT와 AI를 접목하는 ‘루마다(Lumada)’ 플랫폼이 수익성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

HTHIY Guru Analysis


③ 델 테크놀로지스(Dell Technologies, DELL) – 점수 72%

델은 인프라 솔루션 그룹(ISG)클라이언트 솔루션 그룹(CSG) 두 부문을 보유한다. ISG는 AI·머신러닝·멀티클라우드용 스토리지와 서버를 제공하고, CSG는 노트북·데스크톱·워크스테이션, 모니터, 도킹스테이션 등 PC 하드웨어를 판매한다.

P/E/G 비율: PASS | 매출 대비 P/E: PASS | 재고/매출: PASS | EPS 성장률: PASS | 총부채/자본: FAIL | FCF: NEUTRAL | 순현금: NEUTRAL

총부채비율 실패는 2016년 EMC 인수 이후 고질적인 부채 상환 부담이 원인이다. 다만 서비스형 인프라(AaaS)·구독형 PC로 비즈니스 모델을 다각화하면서 현금흐름은 개선 추세다.

DELL Factor Report


용어 설명 및 이해 돕기

P/E/G 비율은 주가수익비율(P/E)을 연간 이익 증가율로 나누어, ‘이익 1% 성장당 지불하는 가격’을 나타내는 지표다. 1 이하이면 ‘가격이 저렴하다’고 간주한다.

자유현금흐름(Free Cash Flow)은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에서 자본적 지출(CAPEX)을 뺀 금액으로, 배당·부채상환·M&A에 활용 가능한 ‘진짜 현금’이다.


투자 전설 피터 린치와 발리디아 모델

피터 린치는 1977년부터 1990년까지 피델리티(Fidelity) 마젤란펀드를 운용하며 연평균 29.2%의 수익률을 기록해 S&P500을 두 배 가까이 앞섰다. “바보도 운영할 수 있는 사업에 투자하라, 언젠가는 바보가 운영하게 된다”는 그의 재치 있는 어록은 지금도 회자된다.

발리디아는 워런 버핏, 벤저민 그레이엄, 마틴 즈바이그 등 ‘투자 구루’들의 전략을 데이터베이스화해, 각 전략별 가상 포트폴리오 및 종목 분석 리포트를 제공한다. 피터 린치 포트폴리오는 IT·헬스케어·산업재 등 성장 산업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시장적 함의 및 체크 포인트

93%를 받은 퍼스트솔라는 재생에너지 테마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액공제의 직접 수혜주로 꼽힌다. 반면 은 점수가 80% 미만이지만, AI 서버 수요 급증이 하반기 실적 레버리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일본 주식 중에서는 히타치G7 내 ‘친환경 인프라 공동 투자’ 흐름의 대표 플레이어로 지목되며, 달러 약세 국면에서 ADR 형태 투자 매력이 부각된다.

다만, P/E/G 모델은 과거 실적 기반이므로 경기순환, 금리, 규제 리스크 등 질적 요소를 완전히 반영하지 못할 수 있다. 투자자는 개별 기업의 현금흐름 전망과 업종별 밸류에이션 환경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