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리스본] 국제신용평가사 피치(Fitch Ratings)가 포르투갈의 국가신용등급을 종전 ‘A-’에서 ‘A’로 한 단계 올렸다. 피치는 성명을 통해 지속적인 국가채무 축소, 균형 잡힌 재정수지, 대외부채 디레버리징(부채비율 축소) 추세를 상향 조정의 주된 이유로 제시했다.
2025년 9월 12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피치는 “견조한 기초 재정 흑자와 일관된 재정 프레임워크가 포르투갈의 공공 재정을 개선했다”며 “고정금리 비중이 높은 국채 구조와 충분한 현금 완충자금(cash buffer)이 시장 변동성에 대한 복원력을 높였다”고 평가했다.
포르투갈 재무부도 같은 날 발표한 공식 성명에서 “이번 결정은 경제 성장 촉진, 균형 잡힌 재정 관리, 지속 가능한 국가채무 감소를 위한 정부의 노력을 국제 시장이 인정한 결과”라며 “등급은 해외 투자자들의 인식과 국가 차입 비용을 결정하므로 이번 두 번째 연속 상향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 국내총생산(GDP) 반등
포르투갈 경제는 2분기 민간 소비와 수출 호조에 힘입어 반등했다. 특히 관광업을 포함한 서비스 부문이 전 분기의 -0.4%에서 0.2% 성장으로 돌아서며 회복세를 이끌었다. 분기별 GDP는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해 1분기의 1.7%를 상회했다.
■ 신용등급 변동 현황
신용평가 3대사 가운데 S&P글로벌은 지난달 포르투갈을 ‘A’에서 ‘A+’로 상향 조정하고 전망을 ‘안정적’으로 부여했다. 반면 무디스(Moody’s Ratings)는 ‘A3’ 등급을 유지해 S&P보다 두 노치 낮은 상태다. 피치는 이번 상향과 함께 전망(outlook)을 ‘안정적(stable)’으로 확정했다.
포르투갈의 분기 성장률은 최대 교역국인 스페인과 함께 플러스를 기록해, 독일·이탈리아 등 유럽의 주요 경제대국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과 대조를 이뤘다.
■ 용어 설명
‘디레버리징(deleveraging)’은 정부·기업·가계가 부채를 상환하거나 자산을 늘려 총부채비율을 낮추는 과정을 뜻한다. 국가의 경우 이는 재정 건전성과 대외신뢰도 상승으로 이어져 차입 금리를 낮추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한다.
■ 전문가 시각*
국제금융 전문가는 이번 등급 상향에 대해 “포르투갈은 유로존 주변국 가운데 드물게 재정 흑자 기반 성장 모델을 구축했다”며 “관광·서비스 산업 다변화와 인프라 투자 확대가 단기 변동에도 견디는 체력을 키웠다”고 분석했다.*해당 발언은 기사 작성 과정에서 인용된 외부 전문가 의견이다.
이번 등급 상향으로 포르투갈 정부는 채권 발행 시 더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동시에 유로존 내 투자 자금 유입 경쟁에서도 한층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게 됐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