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타깃 장기 신용등급 ‘A’ 유지…부정적 전망은 지속

미국 유통 공룡 타깃, 신용등급은 지켰지만 먹구름은 여전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 레이팅스(Fitch Ratings)는 미국 소매기업 타깃 코퍼레이션(NYSE:TGT)의 장기 발행자 디폴트 등급( IDR )을 ‘A’, 단기 IDR을 ‘F1’로 각각 확정했다고 5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단, 전망(Outlook)은 ‘부정적(Negative)’으로 유지해 향후 하향 가능성을 열어 뒀다.

2025년 8월 5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피치는 타깃이 미국 내에서 확보한 견고한 시장 지위, 강력한 브랜드 인지도, 안정적인 현금 창출력을 등급 유지의 핵심 근거로 제시했다. 그러나 최근 실적 집행상의 차질(Execution Missteps)과 소매 산업 전반의 변동성 확대가 시장점유율과 수익성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는 점을 ‘부정적’ 전망의 이유로 들었다.

피치는 2025년 타깃의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가 10% 이상 감소해 80억 달러 밑으로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로 인해 EBITDAR 레버리지는 약 2.5배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피치 관계자는 “매출이 보다 강하게 회복되고 레버리지가 2.0배 수준으로 낮아지면 전망을 ‘안정적(Stable)’으로 상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외부 변수와 내부 실행 문제로 최근 타깃의 실적은 변동성이 커졌다. 피치는 2025년 매출을 1,030억 달러, EBITDA를 74억 달러로 예상했다. 의류·생활용품 등 선택적 소비(Discretionary) 부문의 부진과 관세 변동에 따른 비용 상승이 실적 압박 요인으로 거론됐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회사는 엔터프라이즈 액셀러레이션 팀(Enterprise Acceleration Team)을 신설해 조직의 민첩성을 높이고, 상품 구성 및 옴니채널 전략을 강화해 시장점유율을 회복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피치는 타깃이 향후 한 자릿수 초반의 매출 성장률EBITDA를 90억 달러 수준으로 회복한다면 ‘안정적’ 전망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타깃은 과거 2017~2019년 평균 4%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고, 팬데믹 기간인 2020년 20%, 2021년 13%로 급등하는 성과를 보여 줬다.” — 피치 레이팅스 보고서

옴니채널 투자 효과도 구체적으로 언급됐다. 디지털 채널 기여 매출 비중은 2019년 9%에서 2024년 약 20%까지 상승했다. 회사는 향후 10년간 300개 이상의 신규 매장을 기존 2,000개 네트워크에 추가할 계획이다.

자금 조달·현금흐름 전망도 주목된다. 2025년 연간 자유현금흐름(FCF)은 손익분기점 근처에서 머물겠지만, 2026년부터 연 5억 달러 이상으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는 2026년 4월 만기 10억 달러 회사채를 상환하기 위해 최근 무담보 채권 10억 달러를 선제적으로 발행했다.

피치는 동등급 하향(A-) 위험 요건도 명시했다. 동일점포 매출(Comparable Sales)이 지속적으로 2% 미만에 머무르거나, EBITDA가 80억 달러 중반 이하로 유지돼 EBITDAR 레버리지가 2.0배 이상으로 고정될 경우 등급을 한 단계 내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용어 해설

  • IDR( Issuer Default Rating ): 발행자가 모든 금융 의무를 이행할 수 있는지 평가하는 장·단기 신용도 지표다.
  • EBITDAR: EBITDA에 임차료(Rent)와 재구조화 비용 등을 더한 지표로, 소매업체의 실제 부채 부담을 가늠할 때 활용된다.
  • 레버리지(Leverage): 차입 규모를 이익 지표로 나눈 값으로, 숫자가 높을수록 재무 위험이 크다.

기자 해설‧전망

본 신평은 타깃이 아직 투자등급 상위권(A급)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 주지만, 실적 변동성소매업 전반의 불확실성을 피치가 상당히 경계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특히 미국 소비 패턴이 필수재 위주로 재편되는 가운데, 관세·물류비 등 비용 변수까지 겹치면 수익성 방어는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업계 경쟁의 핵심은 옴니채널 경험재고·물류 최적화로 옮겨가는 만큼, 타깃의 ‘Enterprise Acceleration Team’ 실험이 결실을 맺을지가 향후 등급 방향을 좌우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