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이스라엘 르우미 은행 장기 신용등급 ‘A-’ 유지…전망 ‘안정적’으로 상향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 레이팅스(Fitch Ratings) 이스라엘 최대 시중은행인 르우미 은행(Bank Leumi Le-Israel B.M.)장기 발행자 디폴트 등급(IDR)A-로 유지하고, 등급전망을 ‘부정적(Negative)’에서 ‘안정적(Stable)’으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피치는 이번 조정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르우미 은행이 보여준 재무적 회복탄력성하방 위험 완화를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대외충격에도 국내 경제 활동이 상당 부분 정상궤도로 복귀하면서 은행권 성장 기회가 열리고, 자산 건전성에 가해지는 압력도 제한적이었다는 분석이다.

2025년 10월 2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르우미 은행은 이스라엘 은행산업 자산의 약 30%를 보유한 절대적 1위 은행으로, 소매·기업금융 모두에서 견고한 시장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피치는 ‘a-’ 수준의 생존가능성등급(VR)도 함께 확인(affirm)했는데, 이는 다변화된 예금 기반에 기초한 안정적 자금조달 구조와 충분한 자본력을 근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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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재무 지표>

피치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말 기준 르우미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0.4%에 불과해 국내외 동일업권 평균을 크게 하회했다. 피치는 향후 2년 동안 이 비율이 1% 미만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익 측면에서도 은행은 대출 성장세상대적으로 높은 금리 환경 덕분에 지속적인 수익 회복력을 입증했다.

피치는 “향후 2년간 위험가중자산(RWA) 대비 영업이익률이 2.5% 이상을 유지할 것”이라면서 “대출손실충당금(LLP)이 제한적으로 발생하고, 이미 적립해둔 충당금 쿠션이 두텁다”고 평가했다.

자본적정성도 양호하다. 2025년 상반기 말 르우미의 기본자본비율(CET1)12.3%로, 규제 최소 수준 대비 204bp(2.04%p) 여유가 있다. 피치는 전쟁 이전 수준인 100~150bp 선으로 완충폭이 완만하게 정상화될 가능성을 점쳤다.

자금조달·유동성 지표도 긍정적이다. 안정적인 예금 기반을 바탕으로 2025년 상반기 말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130%를 기록했다. 이는 국제 규제 기준(100%)을 큰 폭으로 웃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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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재적 등급 변동 요인>

피치는 이스라엘 국가등급이 하향되거나, 연체·부실채권 비율이 장기간 2%를 초과할 정도로 자산 건전성이 급격히 악화할 경우 르우미 은행 등급도 동반 하향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용어 해설>

  • IDR(발행자 디폴트 등급): 기업·금융기관이 채무 불이행(디폴트) 없이 의무를 이행할 종합적 능력을 평가하는 피치 고유 지표다.
  • CET1(기본자본비율): 주주지분·이익잉여금 등 손실흡수 능력이 가장 높은 자본을 위험가중자산 대비 비율로 나타낸 것.
  • LCR(유동성커버리지비율): 30일간 순현금유출액 대비 고유동성자산 보유 비율(≥100%).

<전문가 시각>

국내외 애널리스트들은 “매크로 불확실성에도 불구, 르우미가 철저한 리스크 관리다각화된 수익원을 통해 안정적 실적을 시현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특히 자산 건전성 지표가 글로벌 톱티어 수준으로 낮아 잠재 손실흡수능력에 대한 시장 신뢰가 유지된다는 분석이다.

결론적으로, 피치의 이번 전망 상향은 이스라엘 은행권 전반에 긍정적 신호를 주고 있다. 금리 고점 구간에서도 안정적 순이자마진(NIM)을 확보한 르우미 은행은 앞으로도 건전성·수익성·유동성 삼박자를 모두 충족시키며 중동 금융허브로서의 입지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