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엠브라에르 신용등급 전망 ‘긍정적’으로 상향… BBB- 등급은 유지

피치 레이팅스(Fitch Ratings)가 브라질 항공기 제조사 엠브라에르(Embraer S.A.)의 장기 외화·내화 표시 발행자 디폴트 등급(issuer default rating, IDR)‘BBB-’로 유지하면서도, 등급 전망(outlook)을 기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했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2025년 9월 16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피치는 또한 엠브라에르 네덜란드 파이낸스 BV(Embraer Netherlands Finance BV)가 발행한 무담보 채권의 신용등급을 동일하게 ‘BBB-’로 재확인했다. 아울러 브라질 내에서 산정되는 내국 통화 기준등급(National Scale Rating) 역시 ‘AAA(bra)’로 유지하되 전망은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피치는 이번 전망 상향의 배경으로 ① 제품 및 지역 포트폴리오 다변화, ② 매출 가시성 제고, ③ 규모 확대로 인한 마진 개선을 지목했다. 특히 공급망 병목 현상이 점진적으로 완화되고 있으며, 2026년께 정상화될 것이라는 판단이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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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브라에르는 150석 미만 상업용 제트기와 글로벌 비즈니스 제트기 분야에서 강력한 입지를 보유하고 있으며, 사상 최대치인 341억 달러백로그(backlog·수주잔고)를 기록 중이다. 다만 미국 시장 매출 비중이 약 60%에 달해 지역 집중 리스크는 존재한다.

2025년 6월까지 최근 12개월 기준 매출 구성은 상업 항공 32%, 비즈니스 제트 30%, 방위·안보 12%, 서비스·지원 25%, 기타 1%로 집계됐다.

현재 엠브라에르는 미국 정부의 10% 관세 적용을 받지만, 현지 조립 라인과 서비스 센터 운영 덕분에 실질 영향은 3,500만 달러 미만으로 추산된다.

피치는 “2025~2026년 엠브라에르의 EBIT 마진이 6.0~7.0%, EBITDA 마진이 10~11% 수준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같은 기간 예상 자유현금흐름(FCF)은 2025년 2억1,700만 달러, 2026년 9,700만 달러로 제시됐다. EBITDA 레버리지(순부채/EBITDA)는 2025년 3.1배, 2026년 2.5배로 하향 안정화될 것이며, 평균 순현금 포지션은 약 2억 달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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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브라에르가 72%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 Eve Air Mobility전기식 수직이착륙(eVTOL) 항공기 개발을 진행 중이다. 2026년 말 유인 시제기 첫 비행, 2027년 형식인증, 2028년 첫 인도라는 로드맵을 제시했으며, 비구속 예비 주문은 약 2,800대(140억 달러 규모)에 달한다.

용어 설명 및 맥락*
IDR은 기업이 외화·내화 부채를 상환할 능력을 평가하는 장기신용등급이다.
National Scale Rating은 해당 국가 내 기업 간 상대적 신용도를 나타낸다.
EBIT(영업이익)과 EBITDA(감가상각 전 영업이익)는 기업 수익성을 보여주는 대표적 지표다.
Backlog은 확정 또는 고도의 확실성이 있는 주문잔량을 의미하며, 항공 제조업체의 미래 매출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eVTOL은 ‘electric Vertical Take-Off and Landing’의 약어로, 전기를 동력원으로 삼는 수직이착륙 항공기를 말한다.

전문가 시각에서 볼 때, 피치의 전망 상향은 공급망 안정화와 고부가 서비스 부문의 매출 확대가 구조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방증한다. 다만 미국 시장 집중도와 신흥 항공 모빌리티(eVTOL) 사업의 상업화 불확실성은 향후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된다. 투자자들은 마진 회복 속도와 캐시플로 유지 여부, 그리고 Eve 프로젝트의 인증 일정을 지속적으로 주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