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보다폰 전망을 안정적으로 조정…장기 신용등급 BBB는 유지

피치 레이팅스(Fitch Ratings)가 보다폰 그룹(Vodafone Group Plc)의 전망(outlook)을 기존 긍정적에서 안정적(stable)으로 조정하면서도, 장기 발행자 디폴트 등급(Long-Term Issuer Default Rating, LT IDR)BBB확인했다고 밝혔다다.

2025년 11월 7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전망 변경은 자유현금흐름(Free Cash Flow, FCF) 개선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더디게 나타난 데 따른 결과다. 피치는 영업현금흐름(CFO)에서 자본적지출(capex)을 차감한 지표FY29까지 5%~7% 범위에 머물 것으로 보며, 이는 기존에 제시했던 FY27 8.5% 달성 전망에 미치지 못한다고 평가했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치는 보다폰이 BBB 레벨 내에서 여전히 견조한 위치를 지키고 있다고 설명했다다. 회사는 유럽·중동·아프리카 전역에 걸친 광범위한 사업 기반과 규모의 경제, 주요 시장에서의 경쟁력 있는 지위, 그리고 FY25 말 기준 대규모 현금 보유고에 기반한 우수한 유동성을 강점으로 보유한다는 평가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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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리지 및 재무 정책
피치 전망에 따르면, 보다폰의 EBITDA 레버리지FY26~FY28 동안 2.2배~2.3배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다. 이는 피치의 긍정적 민감도 임계치(positive sensitivity threshold)3.0배충분히 하회하는 수준이며, 보다폰이 자체 정의한 EBITDA 순레버리지 목표 범위 2.25배~2.75배의 하단을 지향하도록 수정한 내부 정책과도 일치한다다.

현금흐름과 투자 계획
피치는 향후 3~4년 동안 지속적인 네트워크 투자낮아진 EBITDA 마진자유현금흐름을 제약할 것으로 전망했다다. 주파수 비용을 제외한 자본적지출FY26~FY29에 걸쳐 약 70억 유로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5G5세대 롤아웃 비용, 유선 고정 인프라 업그레이드, 그리고 디지털 플랫폼·서비스 투자에 기인한다다.

독일 사업 동향
독일에서 보다폰은 FY26 회계연도 1분기유기적 매출3.2% 감소했다고 보고했다다. 피치는 FY261.7% 매출 감소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다가구주택(MDU)의 일괄 TV 계약 종료를 포함한 고객 기반 축소의 영향을 반영한다다. 다만, 네트워크·고객 서비스에 대한 투자와 함께, 통신사 1&1과의 장기 국가 로밍(national roaming) 협약FY27~FY28에 걸친 매출 및 EBITDA의 점진적 개선을 뒷받침할 것으로 내다봤다다.

영국: 쓰리(Three)와의 합병 효과
2025년 5월에 완료된 허치슨(Hutchison) 산하 쓰리(Three) 영국법인과의 합병은 보다폰의 영국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요인으로 평가됐다다. 통합 법인은 110억 파운드를 투자해 영국 내 5G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며, 이로 인한 재무적 효과는 신용도에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다. 다만, 합병 효과의 가시적 실현에는 수년이 소요될 수 있다고 피치는 덧붙였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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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진 전망과 경쟁 환경
피치는 보다폰의 EBITDA 마진FY25의 29%에서 FY26에 28%하락한 뒤, FY27~FY29에는 대체로 안정적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다. 이는 비용 효율화합병 시너지가 뒷받침하나, 유럽 시장의 경쟁 심화가 일부 상쇄할 것이라는 판단이다다.

상향 가능성에 대한 조건
등급 상향을 위해서는 보다폰이 EBITDA 순레버리지 3.0배 하회를 지속해야 하며, CFO-설비투자 대비 부채 비율10%~12%지속적으로 수렴하는 흐름을 보여야 한다다. 아울러, 주요 자회사 전반의 영업 지표가 개선되는 것이 확인돼야 한다는 점도 조건으로 제시됐다다.


핵심 용어 풀이와 맥락

LT IDR: 장기 발행자 디폴트 등급으로, 기업이 장기적으로 채무를 이행할 능력을 평가하는 피치의 핵심 등급 체계다. 전망(outlook)은 단기 등급 변화 가능성에 대한 방향성을 시사하며, 등급 자체와는 구분된다다.

EBITDA: 이자·세금·감가상각·무형자산상각 전 영업이익을 의미한다. EBITDA 레버리지는 순차입금 또는 조정 차입금 대비 EBITDA 배수를 뜻하며, 낮을수록 재무 안정성이 높다는 해석이 일반적이다다.

자유현금흐름(FCF): 영업현금흐름에서 자본적지출을 차감한 금액으로, 배당·부채상환·M&A 등에 활용 가능한 내부 자금 창출력을 보여준다. 스펙트럼 비용은 통신사업자가 주파수 사용권을 취득할 때 지불하는 일회성 또는 장기 분납 비용을 의미한다다.

유기적 매출(Organic revenue): 환율 변동, M&A 효과 등을 제외하고 기존 사업의 기초적인 성장·감소를 나타내는 지표다. 국가 로밍은 통신사업자 간 망 공유를 통해 서비스 커버리지를 확대하는 계약 형태다다.


전문가적 시각: 투자자 관점의 함의
이번 전망 조정등급 하향이 아닌 만큼, BBB급 회사채 투자자에게는 기초 체력 유지 신호로 해석될 여지가 크다다. 다만 FCF 개선 경로의 둔화가 확인된 점은 향후 상향 속도를 늦출 수 있으며, 특히 독일에서의 가입자 기반 재정비와 영국 합병 시너지의 실현 속도가 관건이 될 가능성이 높다다. 피치가 제시한 3.0배 미만의 EBITDA 순레버리지CFO-설비투자 대비 부채 10%~12%라는 이중 조건은, 한편으로는 재무 완충력을 강조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경쟁 심화와 대규모 투자가 공존하는 유럽 통신 시장의 현실적 제약을 반영한다다. 요컨대, 안정적 전망은 단기 리스크가 통제되는 가운데, 상향 여지가 여전히 존재하나 가시적 지표 개선이 동반돼야 한다는 메시지로 읽힌다다.

사업 포트폴리오의 전략적 균형
보다폰은 광범위한 지역 다변화와 대규모 투자 집행 능력을 갖추고 있어, 네트워크 품질고객 경험 개선을 통해 중기적으로 수익성 방어가 가능하다는 평가가 설득력을 얻는다다. 영국 합병은 5G5세대 네트워크 품질 경쟁의 구조를 바꿀 잠재력을 지니며, 독일에서는 서비스 품질 강화와 고객 이탈 완화가 유기적 매출의 점진적 회복을 견인할 수 있다다. 다만, 투자 집약도가 높은 구간이 이어지는 한, 현금흐름의 체감 개선수년의 시차를 동반할 가능성이 크다다.

요약과 전망
피치는 보다폰의 전망을 안정적으로 조정하는 한편, BBB 등급을 유지하며 낮은 레버리지충분한 유동성을 재확인했다다. FCF 개선 둔화높은 투자 집행단기 제약으로 남지만, 영국 합병 시너지, 독일의 서비스 개선, 그리고 비용 효율화중기 안정을 지지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다. 상향 조건은 명확하며, 향후 레버리지와 현금흐름 지표의 일관된 개선주요 자회사 성과가 그 분기점이 될 것이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