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인베스팅코리아] 미국 최대 규모의 부동산 권리보험 및 부동산 클로징 서비스 기업인 Fidelity National Financial Inc.(이하 FNF)가 2025 회계연도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이번 분기 FNF는 순이익이 전년 대비 하락했음에도 매출은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며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2025년 8월 6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FNF의 2분기 미 GAAP(일반회계기준) 기준 순이익은 2억7,8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주당순이익(EPS)은 1.02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1.12달러보다 감소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기록한 3억600만 달러에 비해 약 9.2% 감소한 결과다. 회사 측은 “모기지 금리 상승과 주택 거래량 둔화가 일부 실적 압박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매출 총이익률 등 주요 수익성 지표는 견조한 수준을 유지했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비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조정 순이익(Adjusted Earnings)은 3억1,800만 달러, 주당 1.16달러로 발표됐다. 해당 조정 EPS는 시장 전망치를 소폭 상회하며 핵심 영업력의 안정성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컨센서스 수치는 회사가 공식적으로 제공하지 않음
주목할 점은 매출이다. FNF는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31억5,800만 달러에서 36억3,500만 달러로 15.1% 급증했다고 보고했다. 회사 관계자는 “상업용 부동산 클로징 및 디지털 변환 서비스가 빠르게 확장돼 매출 모멘텀이 예상보다 강했다”고 설명했다.
GAAP 대 Non-GAAP(조정) 지표는 투자자에게 서로 다른 관점을 제공한다. GAAP 숫자는 미국 회계감독당국의 규정을 철저히 따르지만, 조정 실적은 구조조정·소송비용·무형자산 상각 등 일회성 요소를 제외함으로써 ‘본업에서 창출된 현금흐름’을 명확히 보여준다. 따라서 두 지표를 함께 살피는 것이 기업의 실질적 수익성 분석에 필수적이다.
부동산권리보험(Title Insurance)은 주택·상업용 부동산 매매 시 소유권 하자를 사전에 보증하는 보험 상품으로, 미국에서는 거래 과정에서 사실상 필수적이다. FNF는 Fidelity National Title, Chicago Title, Commonwealth Land Title 등을 통해 약 30% 이상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번 분기에도 타이틀 보험 부문의 강세가 실적을 견인했다.
산업 배경 및 거시적 변수
모기지 금리 상승은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상업용 부동산 리파이낸싱 수요와 IT 기반 클로징 수수료 수익이 이를 일부 상쇄했다. IT 투자 확대, 블록체인 기반 권리증명 플랫폼 개발 등도 비용 효율성을 높이며 장기 성장 기반을 강화했다. 전문가들은 공격적인 디지털 전략이 향후 클로징 프로세스 자동화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 비교 및 전망
IBISWorld 자료에 따르면, 미국 타이틀 보험 산업은 2024~2028년 연평균 5% 내외의 성장률이 예상된다. FNF는 시장 지위를 유지하면서 비용 구조를 최적화해 마진 방어에 주력하고 있다. 다만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이 예상보다 오래 긴축 기조를 유지할 경우, 주택 거래량 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는 점은 잠재 위험 요소로 지적된다.
회사 경영진은 “단기적 거시 변수에도 불구하고, 멀티플랫폼 전략 및 비용 관리 강화를 통해 수익성을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는 FNF가 보수적 재무 구조를 바탕으로 향후 배당과 자사주 매입 정책을 유지할 잠재력이 크다고 평가한다. 반면 경기둔화가 길어질 경우 신용스프레드 확대 및 투자손실 리스크는 상존한다.
GAAP EPS 1.02달러와 조정 EPS 1.16달러 사이의 격차는 일회성 법률비용·구조조정비용 등에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투자자에게 실적 해석 시 유의미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특히 구조조정 비용 제거 후에도 EPS가 1달러 중반대에 근접한다는 점은 FNF의 기본 영업력이 아직 견고하다는 근거로 작용한다.
용어 해설
타이틀 보험(Title Insurance)은 부동산 거래 과정에서 제3자가 소유권 이슈를 제기할 가능성에 대비해 발급되는 보험이다. 한국에는 유사 제도가 없기에 일반 투자자에게 다소 생소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낙인 효과 없는 거래 클로징을 위해 주택·상업용 부동산 매매 시 필수적으로 가입한다.
종합하면, FNF의 2분기 순이익은 감소했지만 매출 성장과 조정 EPS 개선이 긍정적 메시지를 제공한다. 중장기적으론 디지털 전환 가속화, 상업용 부동산 시장 확장, 탄탄한 시장점유율이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금리 변동성·거래량 둔화·규제 환경 변화 등은 지속적으로 관찰해야 할 핵심 리스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