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테크놀로지 솔루션(Figure Technology Solutions, 티커 미정)이 나스닥 상장(Initial Public Offering, IPO)을 위해 공모 주식 수를 총 3,150만 주로 증액하고 희망 공모가 범위를 주당 20~22달러로 상향했다고 공식 서류를 통해 밝혔다.
2025년 9월 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수정 신고서는 회사가 당초 계획했던 2,600만 주에 비해 약 550만 주(21% 이상)를 추가로 발행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또한 기존 18~20달러였던 가격 밴드를 2달러씩 올려, 기업가치 및 수요를 한층 높게 책정한 점이 주목된다.
세부적으로 보면, 회사 발행분이 26,645,296주, 기존 주주(셀링 주주) 매각분이 4,854,704주로 구성돼 있으며, 상장 후 유통 가능한 총 주식 수(희석 기준)는 해당 서류가 효력을 얻을 경우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단, 그 밖의 그린슈(초과배정옵션) 여부는 이번 공시에서 언급되지 않았다.
가격 인상 배경과 시장 환경
IPO 시장은 2025년 하반기 들어 테크·핀테크 분야를 중심으로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동결 기조가 이어지면서 위험 선호 심리가 살아난 점이 공모가 상향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피겨 테크놀로지 솔루션도 이러한 추세를 반영해 주당 2달러씩 가격을 높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회사 제출 서류에는 “시장 수요와 회사의 장기 성장전망을 고려해 공모 조건을 조정한다”는 설명이 담겨 있다.
주관사(Underwriter) 구성
이번 딜의 대표 주관사는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 Co. LLC)다. 여기에 제프리스(Jefferies)와 뱅크오브아메리카 증권(BofA Securities)이 공동 주관(Co-lead)으로 참여한다. 통상적으로 대형 금융사들이 참여할수록 기관 투자자 모집력이 강화돼, 상장 첫날 주가 안정성 또한 높아진다는 평가가 많다.
IPO에서 ‘주관사(Underwriter)’는 기업과 투자자 사이를 중개하며, 가격 결정·수요예측·배분 등을 총괄하는 핵심 역할을 수행한다. 특히 미 증시에서는 ‘북빌딩(book building)’ 절차를 통해 기관 수요를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다.
용어 설명: IPO·셀링 주주·가격 밴드
IPO(Initial Public Offering)는 비상장 기업이 최초로 주식을 공개해 자금을 조달하는 절차다. 기업은 이 과정을 통해 성장 자금을 확보하고, 투자자는 매각·상장 차익을 노릴 수 있다.
셀링 주주(Selling Shareholders)는 회사 창업자·초기 투자자 등 기존 주주로, 상장 과정에서 일부 지분을 현금화한다. 이들이 매각하는 주식은 회사에 자금 유입이 되지 않으므로, 투자자는 ‘신주 발행분’과 ‘구주 매출분’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가격 밴드(price range)는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이전에 제시되는 가이드라인으로, 수요가 몰리면 상단 이상으로 결정되거나, 반대로 수요가 저조하면 하향 조정되기도 한다.
전문가 시각과 전망
월가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핀테크·블록체인 기반 대출 플랫폼을 운영하는 피겨 테크놀로지 솔루션이 규제 리스크에 노출돼 있으나, AI·디지털 자산 등 차세대 기술 수요가 커지는 만큼 성장 스토리를 투자자에게 설득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다만, 최근 공모가를 올린 몇몇 테크 기업이 상장 직후 변동성을 보였다는 점에서, 최종 공모가가 희망 가격 상단(22달러)에 결정되더라도 공모 이후 락업(의무보유) 만료 시점에 대규모 물량이 출회될 가능성은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하 기대감이 현실화되면 기술주 전반의 밸류에이션이 재평가될 여지가 충분하다”며 “다만,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매크로 지표가 범람하는 구간이므로 공모가 디스카운트 여부를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결론 및 체크포인트
결국 이번 IPO는 3,150만 주·20~22달러라는 조건이 기관 수요와 개인 투자 심리를 모두 충족할 수 있느냐가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대형 주관사 3곳이 참여했다는 점은 흥행 가능성을, 반대로 대규모 구주 매출이 포함돼 있다는 점은 오버행 리스크를 시사한다.
향후 증권거래위원회(SEC) 승인 일정, 로드쇼 결과, 그리고 최종 공모가 확정일 등을 주시하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