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은퇴생활, 주택·물가 모두 잡은 8개 소도시

플로리다(Florida)주(州) 소득세가 없고 사회보장연금·연금소득에 대한 주세가 면제된다는 점, 그리고 연중 내내 햇볕이 비치는 온화한 기후 덕분에 오랫동안 미국 은퇴자들의 ‘드림 스테이트’로 꼽혀 왔다.

2025년 8월 2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개인재무 전문 매체 고뱅킹레이츠(GOBankingRates)는 ▲주택 중위 매매가격 ▲평균 월세 ▲인구통계 ▲가구소득 등을 다각도로 분석해 ‘은퇴생활 비용 부담이 적은 플로리다 소도시 8곳’을 선정했다.

이번 분석은 질로(Zillow)의 부동산 데이터, 미 인구조사국(Census Bureau)의 ‘아메리칸 커뮤니티 서베이(ACS)’ 인구·소득 통계, 레드핀(Redfin)의 주택가격 지표 등을 종합해 작성됐다. *중위가격(median price)은 조사대상 주택을 가격 순으로 세웠을 때 정확히 중앙에 위치한 주택의 가격을 뜻한다.


1. 포트샬럿(Port Charlotte)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30%에 달해 ‘시니어 마을’에 가깝다. 중위 주택가격 24만5,667달러, 평균 월세 1,721달러, 가구 중위소득 6만501달러로, 해안 접근성과 저렴한 집값이 큰 장점이다.

2. 파인힐스(Pine Hills)

올랜도(Orlando) 외곽에 위치해 대도시 편의시설을 공유하면서도 주택가격은 25만6,500달러 수준이다. 65세 이상 비중 13%로 비교적 젊은 편이지만, 월세 1,942달러와 4만6,199달러의 가구소득은 고정수입(fixed income) 생활자에게 부담을 덜어 준다.

3. 펜서콜라(Pensacola)

멕시코만 해변과 미 해군항공대(Blue Angels)로 유명한 관광·군사 도시다. 중위 주택가격은 26만5,000달러, 월세 1,750달러며, 가구소득이 7만2,699달러로 조사 대상 가운데 가장 높았다.

4. 인버니스(Inverness)

65세 이상이 무려 40%로, 은퇴자 밀집도가 최고다. 중위 주택가격 28만7,500달러, 월세 1,750달러, 가구소득 4만4,899달러로 ‘가성비’가 돋보인다.

5. 오칼라(Ocala)

‘세계의 말(馬) 수도’로 불리는 목장 지대를 끼고 있다. 주택가격 29만9,000달러, 월세 1,800달러, 가구소득 5만2,121달러다.

6. 스프링힐(Spring Hill)

탬파(Tampa)에서 자동차로 1시간 거리에 위치하며 65세 이상 비중은 23%다. 주택가격 31만5,000달러, 월세 2,000달러, 소득 5만5,573달러로, 의료·쇼핑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7. 키시미(Kissimmee)

월트디즈니월드와 가까워 레저·관광업 종사자가 많다. 65세 이상 비중 12%로 젊지만 주택가격 32만4,500달러, 월세 2,295달러, 소득 4만1,746달러로 ‘관광지 프리미엄’이 반영됐다.

8. 멜버른(Melbourne)

우주항공산업이 자리잡은 ‘스페이스 코스트(Space Coast)’의 중심 도시다. 65세 이상 비중 22%, 주택가격 35만283달러, 월세 2,100달러, 소득 5만5,543달러로 조사대상 중 주택가격이 가장 높지만, 의료·문화 인프라가 우수하다.


“대도시 마이애미(Miami)·팜비치(Palm Beach)의 고가 해변 주택과 달리, 이들 8개 도시는 햇살과 저렴한 삶의 질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는 것이 보고서의 핵심이다.

전문가들은 주택 구매 시 단순 가격 외에도 재산세·보험료·허리케인 위험 등 숨은 비용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플로리다는 기후변화로 인한 홍수·폭풍 피해가 잦으므로, 내륙 도시일수록 보험료가 저렴한 경향이 있다.

‘평균 월세(average monthly rent)’는 지역 내 침실 1~2개 아파트·주택 임대료를 종합한 값으로, 최근 1년간 임대시장 변동성을 고려한 가중 평균이다. 월세가 상대적으로 비싼 키시미·멜버른은 관광·우주항공 산업의 고용 창출 효과가 반영된 결과다.

한편, 플로리다로 이주하려는 은퇴자라면 주거비 외에도 의료 접근성, 대중교통, 사회적 네트워크 형성 여부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65세 이상 비중이 큰 지역일수록 병원·클리닉이 촘촘히 배치돼 있지만, 문화·여가시설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수 있다.

필자는 특히 ‘포트샬럿·인버니스’처럼 고령층 비중이 30~40%에 달하는 지역의 경우, 에이징 인 플레이스(aging in place)※ 노후에 별도 시설로 옮기지 않고 지역사회에 머무르며 살아가는 방식를 지원하는 커뮤니티 케어 프로그램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이는 요양시설 진입 전 장기 요양비 지출을 늦추는 효과가 있어 고정수입 은퇴자에게 긍정적이다.

결론적으로, 이번 리스트는 ‘주택가격 35만 달러 이하·월세 2,300달러 이하’라는 명확한 기준을 충족하는 도시로, 플로리다에서도 합리적 비용으로 햇살·해변·여가를 모두 만끽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