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주에 본사를 둔 모슬리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Moseley Investment Management)가 최근 미국 재무부 만기형 ETF인 ‘iShares iBonds Dec 2028 Term Treasury ETF’(티커: IBTI)를 대규모로 매수한 사실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통해 확인됐다.
2025년 10월 28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모슬리는 3분기 동안 IBTI 136,173주를 추가 취득했다. 분기 평균가를 적용한 추정 거래 규모는 약 300만 달러(약 41억 원)다. 이번 매수로 IBTI는 모슬리 운용 자산 중 보고 의무 대상(13F) 자산의 4.4 %를 차지하며, 애플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비중으로 올라섰다.
공시에 따르면 분기 말 기준 IBTI 보유 수량은 총 651,411주로 확대됐으며, 평가액은 1,460만 달러(약 199억 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모슬리의 13F 보고 자산은 3억 2,800만 달러 수준으로 집계됐다.*환율 1 달러=1,360 원 가정
주요 편입 종목과 비중

• 애플(AAPL) — 1,860만 달러 (5.7 %)
• IBTI — 1,460만 달러 (4.4 %)
• iShares iBonds Dec 2026 Term Treasury ETF(IBTF) — 1,420만 달러 (4.3 %)
• 알파벳(GOOGL) — 1,240만 달러 (3.8 %)
• 마이크로소프트(MSFT) — 1,210만 달러 (3.7 %)
ETF 개요와 성과
IBTI는 2028년 1월 1일∼12월 15일 사이 만기가 도래하는 미국 국채만을 담아 ‘정해진 만기(Defined-Maturity)’ 구조를 제공한다. 투자자는 연 3.9 % 배당수익률(12개월 추적)과 만기 시 원금 상환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 2025년 10월 27일 종가 기준 가격은 22.44 달러로, 지난 1년 총수익률은 3.4 %다. 같은 기간 S&P 500 지수가 18 %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방어적 성향이 두드러진다.
“금리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에서 일정 기간 이후 확정적으로 만기가 돌아오는 ETF는 채권 래더링(계단식 만기 분산) 전략의 한 축으로 각광받는다”고 미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IBTI의 총보수(Expense Ratio)는 연 0.07 %로, 전통 오픈엔드 채권 펀드보다 저렴하다. 펀드는 최소 90 %를 미 재무부 발행 국채로 유지해 ‘국가 신용등급’에 상당하는 낮은 신용위험을 제공한다.
모슬리의 ‘채권 비중 확대’ 전략
모슬리는 같은 분기에 2026년 만기형 ETF인 IBTG 역시 신규 편입해, 두 만기형 국채 ETF 합산 비중이 8.7 %에 달한다. 이는 기술주 중심의 기존 포트폴리오에 ‘안정적 현금흐름’을 더해 변동성을 낮추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13F 보고 의무 자산은 미국 내 1억 달러 이상의 주식형 자산을 운용하는 기관이 분기마다 SEC에 제출해야 하는 포트폴리오 내역이다. 따라서 IBTI 편입 확대는 모슬리의 공식 전략 수정을 외부에 드러낸 셈이다.
시장 참여자들은 모슬리가 장기 성장주(애플·알파벳·마이크로소프트)를 유지하면서도 채권 만기 구조를 이용해 ‘듀레이션 관리’채권 가격이 금리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정도에 나섰다고 해석한다. 특히 연준이 2025년에도 ‘더 높은-for-더-오랜 기간(Higher for Longer)’ 기조를 시사하면서, 중단기물 국채를 통해 예상 수익률을 확정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
전문가 시각
뉴욕 월가의 한 채권 스트래티지스트는 “IBTI와 같이 만기형 ETF는 포트폴리오의 금리 리스크를 구조적으로 낮출 수 있는 수단”이라며 “기관투자가뿐 아니라 개인투자자에게도 개별 국채 매입 대비 거래 효율성과 유동성을 동시에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올해 들어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4.5 % 선을 넘나들며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모슬리의 사례는 자산운용 업계 전반의 ‘주식 비중 축소 + 고정수익 비중 확대’ 흐름을 잘 보여준다.
용어 설명
• 13F 보고 의무 자산 — 미국 기관투자가가 분기마다 SEC에 공개해야 하는 일정 규모 이상의 주식 보유 내역.
• AUM(운용자산총액) — 기관이 고객을 대신해 운용하는 자산의 시가총액.
• Defined-Maturity ETF — 정해진 만기일에 ETF가 청산돼 원금을 돌려주는 구조의 상장지수펀드.
• 듀레이션(Duration) — 금리 1 % 변화 시 채권 가격 변동 폭을 보여주는 민감도 지표.
• U.S. Treasury — 미국 연방정부가 발행하는 국채로, 사실상 무위험 자산으로 간주.
이들 용어를 이해하면, 기관투자가의 자산 배분 의도를 보다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전망 및 시사점
모슬리의 이번 IBTI 증액은 단순한 국채 선호를 넘어, 금리 사이클 변곡점에 대비한 방어적 포트폴리오 전환을 상징한다. 미국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이 커지더라도, 고평가 논란이 있는 빅테크 주식의 변동성을 완충할 고정수익 버퍼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국내 투자자 역시 달러 표시 자산 다변화 관점에서 만기형 국채 ETF를 검토할 만하다. 다만 환헤지 여부, 유동성, 세제(이자·배당 과세) 구조를 충분히 비교해야 한다. 특히 만기형 ETF는 만기 이전에 매도할 경우 시장 금리 변화에 따른 자본손익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투자 목표와 보유 기간을 명확히 설정해야 한다.

결국 모슬리 사례는 ‘주식-채권 균형’이라는 전통적 자산배분 원칙이 고금리 시대에 여전히 유효함을 시사한다. 예측이 어려운 거시환경 속에서 만기 구조가 명확한 저비용 ETF는 기관·개인 구분 없이 포트폴리오 안정성을 높이는 핵심 도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