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계 투자사 홀드코, 코메리카 이사회에 매각 절차 착수 촉구

[RTT뉴스 번역] 플로리다에 기반을 둔 홀드코 애셋 매니지먼트 유한책임회사(HoldCo Asset Management, L.P.)가 미국 중형 은행 코메리카(티커: CMA) 이사회에 공식 서한 형식의 연구 자료를 배포하며 즉각적인 매각 절차 착수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2025년 7월 28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번 프레젠테이션은 “코메리카 이사회에 보내는 공개 서한: ‘메이요의 울림―지금이 아니라면, 언제인가?’”라는 제목으로 배포됐다. 여기서 메이요(Wall Street 애널리스트 마이크 메이요를 지칭)는 오랜 기간 코메리카의 독립 유지 논리를 비판해 온 인물이다. 보고서는 “회사가 독립을 유지할 ‘권리를 얻어야 한다’는 말만 되풀이하는 커티스 파머(Curtis Farmer) 최고경영자(CEO)의 입장은, 회사가 보여준 ‘특출할 정도로 두드러진 실패’를 설명하거나 인정하지 않는 태도로는 더 이상 용납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어 파머 CEO의 경영 부실‘혼란을 야기하는 소통 방식’을 즉각 해임 사유로 명시했다.

“파머 CEO는 오늘의 위기를 만든 책임을 회피해 왔으며, 투자자들에게 회사의 실질적 위험과 전략적 대안을 투명하게 제시하지 않았다”

고 홀드코는 주장했다.


핵심 요구 사항

홀드코는 코메리카가 투자은행(Investment Banker)을 고용해 공식적인 마케팅 프로세스(마케팅 절차)를 진행하고, 잠재적 인수자에게 회사를 매각하는 방안을 즉시 발표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여기서 ‘투자은행’은 기업 인수·합병(M&A) 자문, 기업가치 평가, 매수·매각 협상 등을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금융기관을 의미한다. 마케팅 프로세스란 잠재 매수자 풀(pool)에게 회사를 소개하고 인수 제안을 모집·협상하는 절차를 지칭한다.

향후 매각이 성사되면 코메리카 주주들은 현재보다 높은 프리미엄(기업 인수가격에 포함되는 추가 가산가치)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홀드코의 계산이다. 그러나 프리미엄의 규모나 잠재적 인수자 후보에 대한 구체적 정보는 이번 발표에 포함되지 않았다.

시장 반응 및 주가 현황

28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코메리카 주가는 전일 대비 2.25% 상승한 주당 69.60달러에 거래됐다. 발표 직후 거래량도 평소보다 늘어, 투자자들이 ‘매각 모멘텀’을 선반영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전문가 시각

본 기자는 은행권 매각 압박이 커지는 최근 흐름에서 코메리카 사례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판단한다. 첫째, 기준금리 고점 기조수익성 저하가 겹치면서, 지방·중형 은행은 대형 금융사와의 합병 또는 자본 재편 압력을 받고 있다. 둘째, 주주 행동주의 펀드들은 명확한 구조조정 청사진이 부족한 경영진을 직접 겨냥해, ‘즉각 매각’이라는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메시지를 던지는 전략을 구사한다. 셋째, 은행업은 규제 리스크가 높은 탓에 인수합병 승인 절차가 복잡하지만, 최근 미국 통화감독청(OCC)과 연방준비제도(Fed)가 “건전성 제고를 위한 합병”에는 상대적으로 우호적이라는 기류를 보이고 있다.

다만 실제 매각 성사까지는 규제 기관 승인, 노동조합·지역사회 반발, 표면화되지 않은 부실자산 등 수많은 변수가 존재한다. 홀드코가 제시한 ‘즉각적인 CEO 해임’ 요구도 이사회 내부의 권력 균형에 따라 실현 가능성이 엇갈릴 수 있다.


용어 해설 및 참고

Earn the right to remain independent’란 표현은 기업이 안정적인 수익구조, 견고한 자본비율, 명확한 성장전략을 통해 스스로의 독립성을 정당화해야 한다는 뜻이다. 금융업계에서 흔히 쓰이는 구절이나, 반복적으로 사용될 경우 투자자에게는 “경영진이 구체적 실행계획 없이 시간을 벌려 한다”는 부정적 시그널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주주 행동주의’는 투자자가 기업의 의사결정 과정에 적극적으로 관여해 배당 확대, 구조조정, 매각 등을 요구하는 전략이다. 홀드코의 이번 움직임은 전형적인 행동주의 사례이며, 국내외 자본시장에서 빈번히 등장하는 고수익-고위험 투자 기법으로 평가된다.


전망

코메리카 이사회가 실제로 투자은행을 선정해 매각 절차에 들어갈 경우, 시장은 단기적으로 주가 상승, 장기적으로는 인수 후보와 시너지 요인에 주목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이사회가 현 CEO 체제를 고수한다면 주주총회 표 대결(proxy fight)과 같은 경영권 분쟁이 불거질 공산도 배제할 수 없다.

“만약 지금이 아니라면, 언제 코메리카는 주주 가치를 실현할 것인가.” ― 홀드코 애셋 매니지먼트 보고서 중

해당 보고서의 의견과 전망은 전적으로 홀드코의 입장이며, 나스닥닷컴을 포함한 보도 매체의 공식 견해는 아니다라고 기사 말미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