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상원의원 플라비우 보우소나루(Flavio Bolsonaro)가 차기 대선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아버지 자이르 보우소나루(Jair Bolsonaro) 전 대통령의 일부 정책적 계승은 유지하되, 정치적 성향에서는 다소 온건한 노선을 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작은 정부, 감세, 민영화를 핵심 공약으로 제시하며 시장 친화적 개혁을 강조했다.
2025년 12월 22일,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은 다가오는 대선 출마 계획을 재확인하며 내년 1월에 해외 순방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방문지는 미국, 아르헨티나, 칠레, 이스라엘, 유럽 및 중동 등이 포함될 수 있다고 전했다.
플라비우 상원의원은 2018년 보수적 물결 속에서 상원의원으로 선출되었고, 아버지인 자이르 전 대통령의 시장 친화적 개혁을 계승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자신은 “더 중도적이며 절제된 보우소나루”라며 우익 문화전쟁과는 거리를 두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나는 진정으로 더 중도적인 보우소나루라고 생각한다. 나는 항상 더 온건하고, 더 절제된 프로필을 갖고 있었다.”
상원의원은 또한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한 차별화를 강조했다. 그는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 백신을 2회 접종했다고 밝히며, 아버지는 접종을 선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발언은 그가 백신 관련 논쟁에서 부담이 적은 보수 후보임을 대내외에 어필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그의 출마 소식은 금융시장에 즉각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투자자들은 자이르 전 대통령이 더 노련한 후보기, 예컨대 전 인프라 장관인 상파울루 주지사 타르시시오 데 프레이타스(Tarcisio de Freitas)를 지지함으로써 좌파의 루라 다 실바(Luiz Inacio Lula da Silva) 대통령에 대한 4연임을 막을 것으로 기대했었다. 그러나 플라비우의 직접 출마 선언은 그러한 기대를 흔들었다.
그는 일부 정치적 동료들로부터 정치적 영향력에 대한 의구심을 표명받고 있음을 인정했다. 에반젤리칼 성직자 실라스 말라파이아(Pastor Silas Malafaia) 등 보수 진영의 핵심 인사들도 그의 정치적 역량에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플라비우 상원의원은 자신이 우파를 통합할 수 있으며 “재정 균형, 공공 지출 축소, 국가의 현대화, 낮은 세율에 대한 집착”을 우선시하는 강한 시장 친화적 의제를 추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그가 우파 대선후보군에서는 선두를 달리고 있으나, 잠재적 결선투표에서는 80세의 루라 대통령에게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여론 양상은 그가 대중적 지지층을 넓히기 위해서는 좌파와의 경쟁 구도에서 추가적인 전략을 필요로 함을 시사한다.
정책 방향: 작은 정부·민영화·국영기업 재편
플라비우 상원의원은 경제정책 방향으로 감세, 국가 현대화, 민영화를 제시했다. 특히 부채가 쌓여 있는 브라질 우편 서비스의 민영화 가능성을 언급했고, 국영 석유회사 페트로브라스(Petrobras)의 보유 자산을 재검토해 일부 자산을 매각하거나 운영을 간소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페트로브라스를 “대규모 기업집단”으로 규정하며, 어떤 부분이 효율적으로 작동하는지 아닌지를 가려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국내 항공시장에서 서비스와 요금을 개선하기 위해 경쟁을 촉진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현재 브라질 내에서 사실상 두세 개의 항공사만 운영되고 있다며 이는 매우 적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용어 설명
본 기사에서 언급된 주요 용어와 기관은 다음과 같다. 페트로브라스(Petrobras)는 브라질의 대표적인 국영 석유 및 가스 회사로, 과거 민영화·자산 매각 논쟁의 중심에 서 왔다. 민영화(Privatization)란 국가가 보유한 기업이나 자산을 민간에 매각하는 것을 말하며, 보수 성향의 경제정책에서는 흔히 효율성 제고와 재정 건전화 수단으로 제시된다. 결선투표(Runoff)는 브라질 대선과 같은 다수후보 체제에서 1위와 2위가 최종 승자를 가리는 방식이다.
해외 순방과 외교적 연결
플라비우 상원의원은 자신의 1월 해외 순방을 형의 에두아르도 보우소나루(Eduardo Bolsonaro)가 주도해 조직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에두아르도는 최근 아버지의 재판에 대한 정책적 대응을 촉구하기 위해 미국으로 이주하면서 연방 하원의원 신분을 잃었다. 순방 중 미국 고위 당국자와의 면담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의 면담을 희망하며, 만약 2026년 10월 대선에서 승리하면 2027년 1월 취임식에 트럼프를 초청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의 이런 외교적 행보는 국제무대에서의 지지 확보와 동시에 브라질 내 보수층 결집을 노린 것으로 평가된다.
금융시장과 경제에 미칠 잠재적 영향 — 분석
전문가 관점에서 플라비우 보우소나루의 출마는 브라질 금융시장에 단기적으론 불확실성을 야기할 수 있다. 시장은 정치적 예측가능성을 선호하므로, 후보의 정책이 명확하고 일관되며 실행가능성 있는 재정 개혁을 담보할 수 있는지 여부가 중요하다. 그의 공약인 감세와 민영화는 장기적으로는 투자 유인과 생산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으나, 단기적으로는 재정적자 확대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재정 균형을 위하여 공공지출 축소와 구조개혁을 병행하지 못하면 국채금리 상승, 환율 변동성 확대, 신용등급 리스크가 증대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페트로브라스의 자산 매각이나 구조조정은 에너지 섹터의 투자 유입을 촉진할 수 있으나, 국가 소유 자산 매각 과정의 투명성과 규제정책의 일관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우려를 표할 수 있다. 우편서비스 민영화는 물류·유통 섹터의 경쟁을 촉진하고 비용 효율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으나, 사회적 반발이나 고용 문제를 동반할 수 있다.
항공시장 경쟁 촉진은 단기적으로 항공 요금 인하와 서비스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규제 완화와 시장 진입 장벽 해소를 위한 법·제도 정비가 선행되어야 하며, 기존 항공사들의 구조조정과 노선 재편이 동반될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플라비우 상원의원이 제시한 경제정책은 시장 친화적 요소가 강하지만, 실행 과정에서의 제도적 신뢰 확보와 재정 건전성 균형 방안이 핵심 변수이다. 그의 정책 신뢰성이 높아질 경우 브라질로의 단기적 자본 유입과 통화 안정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나, 반대로 불확실성이 커지면 자본이탈과 통화 약세 등 부정적 반응이 뒤따를 가능성이 있다.
향후 일정과 정치적 전망
플라비우 상원의원은 올해 12월 말 현재 44세로 알려져 있으며, 그의 아버지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쿠데타 음모로 규정된 사건과 관련해 27년형을 복역 중이다. 차기 대선은 2026년 10월에 예정되어 있으며, 만약 플라비우가 후보로 확정되어 본선에서 경쟁하게 되면 우파 진영 내부의 재편과 대선 전략의 재설계가 불가피하다. 그는 우파의 분열을 봉합하고 중도층을 공략해 루라 대통령과의 결선투표에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정치권과 시장의 반응을 종합하면, 그의 출마는 브라질 정치·경제 양면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향후 정책 구체화와 캠페인 전략, 그리고 국제 순방에서의 외교적 성과가 그의 대선 경쟁력과 시장의 평가를 좌우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