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구리 생산업체 프리포트-맥모란(뉴욕증권거래소: FCX)이 2025년 2분기 실적에서 시장 전망치를 넘는 순이익을 기록하며 견조한 상품 가격이 생산 감소분을 만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7월 23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프리포트-맥모란의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54센트로,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컨센서스 45센트를 상회했다. 발표 직후 프리-마켓(장전 거래)에서 주가는 1.6% 오른 $40.54를 기록했다.
“구리와 금 가격 상승이 수익성을 지지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구리 관세 카드와 잠재적 수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8월 1일부로 구리 수입품에 5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는 미국 내 공급 안정을 도모하면서 해외 생산업체를 압박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해당 조치가 시행될 경우 프리포트-맥모란이 연간 최대 16억 달러(약 2조1,000억 원)까지 이익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고 관측한다. 동사는 경쟁사 대비 풍부한 증산 옵션을 보유하고 있어 관세 수혜 폭이 클 것으로 평가된다.
관세 발표 이후 뉴욕상품거래소(COMEX)1의 구리 선물 가격은 국제 벤치마크 대비 약 25% 급등하며 내수와 해외 가격 격차가 확대됐다. COMEX는 미국 내 비철금속 거래의 지표 역할을 하는 선물거래소로, 가격이 국내 제조업 원가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핵심 숫자와 경영진 코멘트
프리포트-맥모란은 현재 미국 정제 구리 공급량의 70%를 담당하고 있으며, 2025년 자사 미국 광산에서 13억 파운드의 구리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현재 시행·예고된 관세는 2분기 실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면서도, “공급업체가 관세 비용을 전가할 경우 미국 내 조달 원가는 약 5%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2분기 평균 실현 구리가격은 파운드당 $4.54로 전년 동기 대비 1.3% 상승했고, 평균 실현 금가격은 온스당 $3,291로 약 43% 급등했다.
다만 같은 기간 구리 생산량은 전년 대비 7% 감소한 9억6,300만 파운드로 집계됐다. 회사 측은 “일부 광산의 등급 저하와 계획된 정비 일정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시장·산업적 의미
전 세계 전기차(EV), 재생에너지 설비, 데이터센터 확장세로 인해 장기 구리 수요는 구조적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생산업체의 실적은 상품 가격 변동과 더불어 정책 리스크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특히 미국 경기 부양책과 인프라 투자는 구리 소비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단기적으로는 국내 가격을 끌어올리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원가 압박과 수급 왜곡을 낳을 수 있다”고 분석한다.
한편, 금가격 급등은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달러 약세에 대한 헤지 수요가 겹친 결과로, 금 생산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프리포트-맥모란에도 추가 수익을 제공했다.
COMEX·LSEG 용어 해설
1 COMEX(Commodity Exchange Inc.)는 뉴욕상품거래소로, 전 세계 비철금속·귀금속 선물 가격을 결정하는 핵심 플랫폼이다. 국제 벤치마크로 자주 거론되는 ‘LME(런던금속거래소)’와 함께 글로벌 시세 형성에 영향력을 행사한다.
2 LSEG(London Stock Exchange Group)은 파이낸셜 데이터·인덱스·거래 플랫폼을 제공하는 글로벌 금융 서비스 기업이다. 이 그룹 산하 데이터베이스는 투자은행과 펀드매니저들이 컨센서스 추정치를 확인하는 표준 자료로 활용된다.
전문가 시각과 전망
시장 참여자들은 “프리포트-맥모란이 주당 40달러 초반에서 단기 기술적 저항선에 직면해 있지만, 관세 이슈가 현실화될 경우 주가 재평가 여지가 있다”고 진단한다. 다만 구리 가격이 글로벌 경기 둔화를 반영해 조정받을 경우, 수익성 방어 능력이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
아울러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규제 강화 속에서 저탄소 광산 운영에 대한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회사는 “친환경 공정 전환에 맞춰 전력·수자원 사용 효율을 높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결론적으로, 구리·금 가격 상승세와 관세 정책 모멘텀, 생산 효율성 개선 여부가 향후 프리포트-맥모란의 실적 및 주가 흐름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