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즈미안, 2분기 호실적 바탕으로 2025년 실적 전망 상향

[주요 내용] 이탈리아 밀라노에 본사를 둔 글로벌 케이블 제조업체 프리즈미안(Prysmian)이 2025년 실적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했다. 2분기 실적이 대부분의 사업 부문에서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성장 모멘텀을 재확인했다는 평가다.

2025년 7월 3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프리즈미안은 2분기 매출 48억8,300만유로를 달성해 사내 컨센서스(48억1,000만유로)를 2% 상회했다. 조정 EBITDA는 6억500만유로로 컨센서스(5억8,100만유로) 대비 4% 높은 수준이며, EBITDA 마진은 12.4%로 예상치를 약 30bp(0.3%p) 웃돌았다.

유기적 성장률은 3.2%로 시장 기대치(5.6%)에는 못 미쳤으나, 회사는 ESG·고부가 시장 중심의 전략이 중장기 성장성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자유현금흐름(FCF)도 예상을 5% 상회하면서 재무 탄력성을 입증했다.


세부 사업 부문별 성과

① 재생에너지 송전(Renewable Transmission) 부문은 22.8%의 유기적 성장률을 기록해 여전히 두 자릿수 고성장세를 이어갔다. 다만 시장 컨센서스(26.9%) 보다는 낮았다. 초고압(High Voltage) 수주 잔고는 160억유로 수준으로 소폭 감소했으나, 회사는 “해저 케이블 대형 프로젝트 입찰이 하반기부터 재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② 파워 그리드(Power Grids) 부문은 5.2%의 유기적 성장률을 기록해 컨센서스(2.8%)를 상회했고, 사상 최고 마진을 달성했다. EBITDA는 시장 예상을 7% 웃돌았다.

③ 전력화(Electrification) 부문은 1.5% 역성장을 나타내 컨센서스(1% 성장)보다 부진했다. 세부적으로 산업·건설 제품은 전 분기 대비 3.2% 감소했으나, 스페셜티(Specialties) 라인은 낮은 기저효과 덕분에 2.4% 성장세로 전환했다.

④ 디지털 솔루션(Digital Solutions) 부문은 2.9% 성장해 컨센서스(5.5%)에는 못 미쳤지만, Channell 인수 효과와 비용 효율화로 EBITDA가 예상치를 15% 넘어섰다.


2025년 가이던스 상향

프리즈미안은 6월 완료된 Channell 인수, 미달러화 약세, 유기적 실적 개선 등을 반영해 2025년 조정 EBITDA 목표치를 기존 22억5,000만~23억5,000만유로에서 23억~23억7,500만유로로 5,000만유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중간값 기준으로 시장 컨센서스 대비 1% 높은 수치다.

자유현금흐름 목표 역시 9억5,000만~10억5,000만유로에서 10억~10억7,500만유로로 확대됐다. FCF 가이던스는 컨센서스와 대체로 부합한다.

회사 측은 “지속적인 구조적 성장 기회와 운영 레버리지 덕분에 당분간 수익성 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전기화·디지털화·재생에너지 전환이라는 장기 테마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 시각 및 추가 해설

EBITDA(Earnings Before Interest, Taxes, Depreciation and Amortization)는 세전·이자지급 전·감가상각 전 영업이익으로, 기업의 영업 현금 창출력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다. 유기적 성장률(Organic Growth)은 인수·합병이나 환율 영향을 제외한 순수 내부 성장률을 뜻한다.

시장에서는 프리즈미안의 초고압 해저 케이블 프로젝트 파이프라인과 북미·유럽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을 핵심 성장 촉매로 꼽는다. 특히 글로벌 전력망 투자 확대와 EU의 2030년 재생에너지 목표 상향 조정이 수주 잔고 확대를 견인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반면, 원자재 가격 변동과 달러 약세는 수익성 측면의 잠재적 변수다. 환율 방어를 위해 회사가 비용 구조 유연성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향후 관전 포인트

① 하반기 해저 케이블 대형 프로젝트 입찰 결과
② 북미 지역 전력망 인프라 투자법안 통과 여부
③ 중국 내 경쟁사 증설에 따른 가격 경쟁 심화 가능성
④ 유럽 전기차 인프라 확대 속도 및 수요 탄력성

프리즈미안은 “고부가 기술 리더십과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를 내세워 시장 점유율 확대와 마진 방어를 동시에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향후 2~3년 간 전력망·재생에너지 부문의 구조적 성장세가 이어질 경우, 이번 가이던스 상향이 추가 상향 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