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요금제 수요 호조에 버라이즌, 연간 이익 전망 상향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즈(뉴욕증권거래소: VZ)는 2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프리미엄(고가) 요금제에 대한 강한 수요를 이유로 2025 회계연도 연간 순이익 가이던스의 하단을 올렸다고 밝혔다.

2025년 7월 21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 같은 발표 이후 버라이즌 주가는 정규장 전(프리마켓) 거래에서 4% 상승했다.

버라이즌의 2분기 무선 서비스 매출은 전년 대비 2.2% 증가했다. 이는 소비자들이 넷플릭스(나스닥: NFLX)와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 접근권을 포함한 애드온(add-on) 상품을 더 많이 선택한 결과다.

또한 회사는 가격 고정(price-lock) 프로모션브로드밴드-무선 번들을 출시해 AT&T(뉴욕증권거래소: T), T-모바일, 그리고 컴캐스트(나스닥: CMCSA)·차터와 같은 광대역 사업자들의 공세 속에서 가입자를 방어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라이즌은 1월 요금 인상 이후 발생한 가입자 이탈(churn)로 인해 4~6월 월 이용료 납부(post-paid) 무선 가입자9,000명 순감하는 예상 밖 결과를 기록했다. 팩트셋(FactSet)이 집계한 시장 컨센서스는 13,000명 증가였다.

미국 통신 시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버라이즌과 주요 경쟁사들은 고객들의 데이터 사용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광섬유(fiber-optic) 자산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버라이즌은 5월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로부터 200억 달러 규모의 광섬유 인터넷 사업자 프런티어(Frontier) 인수 승인을 받았다. 승인을 얻기 위해 회사는 내부 다양성 프로그램을 폐지하는 데 동의했다.

이처럼 인터넷 서비스에 무게를 두는 전략은 2분기 브로드밴드 순증 293,000회선이라는 성과로 이어졌다.

전체 매출은 345억 달러LSEG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337억4,000만 달러를 상회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22달러로 역시 예상치를 웃돌았다.

버라이즌은 이제 2025년 조정 이익이 1%~3%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종전 전망치는 0%~3%). 연간 자유현금흐름(FCF) 가이던스도 종전 175억~185억 달러에서 195억~205억 달러로 올렸다.

용어 해설가격 고정(price-lock) 프로모션은 일정 기간 동안 요금 인상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통해 고객 충성도를 높이는 마케팅 전략이다. 애드온 서비스는 기본 요금제에 부가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유료 서비스로, 스트리밍·클라우드 게임·스토리지 등이 대표적이다.

시장 분석 — 전문가들은 버라이즌의 실적이 프리미엄 요금제와 결합형 상품 판매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특히 광섬유 인프라 확대는 데이터 소비 증가세와 맞물려 장기 성장의 핵심 변수로 평가된다. 다만 치열해지는 가격 경쟁과 규제 당국의 정책 변화가 향후 실적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경계도 제기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버라이즌이 광섬유 네트워크에 막대한 자본을 투입하면서도 현금흐름 전망치를 상향했다는 점은 비용 효율성 개선 효과를 시사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