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선물이 화요일 소폭 하락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다음 달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가늠할 다수의 경제 지표 발표를 앞두고 신중한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다.
2025년 11월 25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정규장 개장 전 거래인 프리마켓에서 대형 기술주와 소매주가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특히 인공지능(AI) 반도체와 미국 유통 업종의 기업들이 각각 개별 뉴스와 실적 요인에 따라 급등락을 연출했다.
프리마켓(premarket)은 미국 주식시장에서 정규 거래 시작 전 체결되는 거래 구간을 의미한다. 정규장 대비 유동성이 얕아 개별 뉴스에 따른 가격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이날 투자심리는 곧 발표될 물가·성장·소비 관련 지표가 연준의 12월 금리 결정에 미칠 영향을 가늠하려는 ‘관망 모드’가 우세한 것으로 해석된다.
주요 프리마켓 종목별 움직임
핵심 포인트: AI 칩 경쟁 구도, 소매 실적 및 가이던스, 지수 편입·블록딜, 그리고 자동차/산업 수요 믹스가 개별주 주가를 좌우했다.
엔비디아(NASDAQ: NVDA) 주가는 3.5% 하락했다. 더 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 보도에 따르면, 구글(NASDAQ: GOOGL)이 AI 칩 경쟁에서 엔비디아에 맞서는 시도를 급격히 확대하고 있으며, 메타 플랫폼스(NASDAQ: META)가 잠재적 수십억 달러 규모 고객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는 AI 가속기 생태계 경쟁 심화에 대한 민감한 기대·우려를 동시에 반영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델 테크놀로지스(NYSE: DELL)는 2.1% 하락했다. 동사는 이번에 공개될 최신 실적이 견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지난 10월 향후 4년간 연간 이익 성장 목표를 거의 두 배로 상향하며, AI 모델 구동을 지원하는 서버 수요 급증에 대한 대규모 베팅을 재확인한 바 있다. 실적 공개 전 차익 실현 또는 기대 대비 불확실성에 대한 경계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베스트 바이(NYSE: BBY)는 2.9% 상승했다. 전자제품 리테일러인 동사는 회계연도 2026년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했다고 발표하고, 연간 전망치(가이던스)를 상향했다. 견조한 분기 성과와 상향된 연간 전망이 투자심리를 개선한 것으로 보인다.
딕스 스포팅 굿즈(NYSE: DKS)는 7.4% 급락했다. 스포츠용품 리테일러인 동사는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에 미달했다고 밝혔다. 다만 핵심 사업의 연간 전망은 상향했다. 이익 미달과 전망 상향이 엇갈리며, 질보다 양·사업 믹스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주가에 즉각 반영된 모습이다.
콜스(NYSE: KSS)는 24% 급등했다. 동사는 올해 들어 두 번째로 연간 이익 전망을 상향했다. 새로운 컬렉션과 카테고리 전반의 프로모션을 통해 수요를 견인한다는 전략을 제시했으며, 경영 상층부 변화가 진행되는 가운데서도 수익성 회복 의지를 강조했다.
벌링턴 스토어스(NYSE: BURL)는 5.4% 하락했다. 오프프라이스(저가 판매) 리테일러인 동사는 3분기 매출이 시장 예상에 못 미쳤다고 밝혔다. 다만 이익은 예상치를 상회했고, 연간 이익 전망도 상향했다. 매출 미스가 톱라인 모멘텀에 대한 의구심을 자극하며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아날로그 디바이시스(NASDAQ: ADI)는 3.5% 상승했다. 동사는 4분기 매출이 컨센서스를 상회했다고 밝혔다. 자동차 부문의 견조한 수요가 핵심 산업 부문의 예상보다 부진한 매출을 상쇄한 것이 주효했다.
알리바바(NYSE: BABA)는 3% 상승했다. 중국 전자상거래 대기업인 동사는 2분기 매출이 월가 예상치를 상회했다고 밝혔다. AI 기능이 강화된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의 견조한 성과가 실적을 뒷받침했다.
줌 비디오 커뮤니케이션즈(NASDAQ: ZM)는 5.5% 상승했다. 업무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을 제공하는 동사는 3분기 실적이 예상을 상회하고 연간 가이던스 역시 긍정적으로 제시했다. 아울러 자사주 매입 승인 한도를 10억 달러 추가 확대했다고 밝혔다.
샌디스크(NASDAQ: SNDK)는 3.4% 상승했다. S&P 다우존스 지수(S&P Dow Jones Indices)는 동사를 S&P 500 지수에 편입하고, 인터퍼블릭 그룹 오브 컴퍼니스(NYSE: IPG)를 대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효력은 금요일 장 전부터 발생한다.
심보틱(NASDAQ: SYM)은 15% 급등했다. 자동화 기술 기업인 동사는 4분기 매출이 시장 기대를 상회했다고 밝히는 한편, 1분기 가이던스도 강하게 제시했다.
코히런트(NYSE: COHR)는 3.5% 하락했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베인 캐피털이 레이저 장비 제조사인 코히런트의 보유 주식 일부를 최대 11억4천만 달러 규모의 블록(대량) 매각에 부쳤다. 이는 사모펀드가 보유 지분을 지속적으로 축소하는 흐름 속에서 나온 조치다.
맥락과 해석: 무엇이 주가를 움직였나
이번 프리마켓의 특징은 AI 반도체 경쟁 격화와 소매 업종의 실적·전망 상향, 그리고 지수 편입 및 블록딜 같은 기술적 이벤트가 동시에 맞물려 종목별로 명확한 주가 방향성을 만들었다는 점이다. 엔비디아는 경쟁 심화 이슈가, 델은 기대가 선반영된 상태에서의 경계심이, 베스트 바이·콜스는 실적과 가이던스 상향이 각각 주요 촉발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딕스 스포팅 굿즈·벌링턴 스토어스처럼 이익과 매출의 엇갈림 또는 매출 미스가 뚜렷한 종목은 하방 압력을 피하지 못했다.
아날로그 디바이시스 사례는 엔드마켓 믹스(자동차 vs. 산업)가 반도체 업체의 분기 실적과 주가 반응에 얼마나 결정적으로 작용하는지 보여준다. 알리바바의 경우 AI 강화 클라우드가 실적 상향의 핵심 축으로 작용하며 플랫폼 기업의 신성장 축이 어디에 있는지 시사한다. 줌의 자사주 매입 확대는 밸류에이션과 주주환원 스토리에 긍정적으로 해석되는 전형적 신호다. 샌디스크의 S&P 500 편입은 인덱스 추종 자금 유입 기대를, 반대로 코히런트의 블록딜은 오버행(매물 부담) 우려를 자극하는 이벤트로 알려져 있다.
용어 설명: 투자자 이해를 돕는 핵심 개념
프리마켓: 미국 정규장(미 동부 기준 오전 9시 30분 시작) 이전의 거래 구간을 의미한다. 거래량이 적어 가격 변동성이 크고, 실적 발표·가이던스·M&A·규제 뉴스 같은 이벤트가 가격에 즉각 반영되기 쉽다.
가이던스(연간 전망): 기업이 제시하는 향후 매출·이익 등 실적 전망치다. 컨센서스 대비 상향/하향 조정은 밸류에이션 재평가를 촉발해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친다.
자사주 매입: 기업이 시장에서 자체 주식을 사들이는 행위다. 유통주식 수를 줄여 주당이익(EPS)을 높이는 효과가 있으며, 경영진의 자사 가치 인식 신호로 해석되기도 한다.
블록딜: 대규모 물량을 한꺼번에 거래하는 방식이다. 단기적으로 공급 증가와 오버행 우려로 주가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지수 편입/편출: S&P 다우존스 지수 등 주요 지수의 구성 종목 변동은 인덱스 추종 패시브 자금의 매수·매도 흐름을 유발해, 단기 주가에 구조적 수급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전망 포인트
향후 단기 시장 초점은 경제 지표에 따른 연준의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 재평가다. 그 결과는 채권금리와 달러 변동성을 통해 성장주 vs. 가치주, 리테일 vs. 산업 등 섹터 상대강도에도 파급될 수 있다. 동시에 기업별로는 AI 인프라 투자 사이클, 소비 탄력, 재고·마진 관리, 주주환원 정책의 실행력이 종목 선택의 관건으로 남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