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마켓 미국 증시 요동… 테슬라 급락·알파벳·아메리칸이글 상승

뉴욕 프리마켓(Pre-Market)에서 미국 주요 종목이 엇갈린 주가 흐름을 보이며 투자자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경기 선행 지표인 PMI(구매관리자지수) 속보치 발표를 앞두고, 시장은 2분기 실적 발표에 따라 기업별 희비가 크게 갈리는 모습이다.

2025년 7월 24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지수 선물은 장 초반 보합권을 오가며 조용한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개별 기업의 실적 쇼크·어닝 서프라이즈가 연쇄적으로 전해지면서 해당 종목들은 급등락 양상을 띠고 있다.

특히 테슬라(NASDAQ: TSLA)는 전일 대비 5.8% 급락했다. 전기차 판매량 감소와 그룹 전체 매출 12% 감소라는 부진한 실적이 결정타였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앞으로 몇 분기 동안은 거친 구간(a few rough quarters)이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매출 감소폭과 강도 높은 리스크 요인 언급이 동시에 제시되면서, 투자 심리는 한층 위축되는 분위기다.

반면 알파벳(NASDAQ: GOOGL)은 3.3% 급등, 구글 모기업답게 검색·클라우드 부문의 강세가 2분기 매출을 전년 동기 대비 14% 끌어올리며 역대 최고치 964억 달러를 찍었다. 인공지능(AI) 관련 수요 확대가 견조한 검색 트래픽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IBM(NYSE: IBM)은 5.2% 하락했다. 클라우드·컨설팅 등 다각화를 추진해 왔지만, 핵심 소프트웨어 부문 매출이 시장 기대를 밑돌며 실망 매물이 출회됐다. 반면 서비스나우(NYSE: NOW)연간 구독 매출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덕분에 7.3% 상승했다.

허니웰(NASDAQ: HON)의 주가는 1% 하락에 그쳤다. 2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상회했으나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평가다. 항공우주 부품 및 정비 수요가 실적을 견인했지만 차익 실현 매도세 역시 만만치 않았다.

젊은 세대 공략에 나선 아메리칸이글 아웃피터스(NYSE: AEO)할리우드 배우 시드니 스위니를 모델로 한 새로운 데님 캠페인 발표 직후 16% 급등했다. Z세대와의 소통 강화 전략이 주가에 즉각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다우(NYSE: DOW)는 7.2% 급락했다. 화학 업황 침체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예상보다 큰 분기 손실과 배당을 절반으로 줄인 결정이 투자자 실망을 키웠다. 패스트푸드 체인 치폴레(NYSE: CMG)도 소비 둔화로 분기 매출이 예상보다 크게 줄어 11% 하락했다.

발레로 에너지(NYSE: VLO)는 정제 마진이 약화되며 2분기 순이익이 감소했으나, 0.3% 소폭 상승했다. 리뉴어블 디젤 부문 손실이 악재였지만 이미 가격에 반영됐다는 시각이 우세했다. 라자드(NYSE: LAZ)는 기업 인수·합병(M&A) 자문 수수료 증가로 분기 순이익이 11% 늘며 0.1% 상승 마감했다.


◆ 용어 풀이 및 배경 설명

프리마켓(Pre-Market)은 정규장 시작 전(미 동부표준시 기준 04:00~09:30)에 열리는 시간 외 거래를 의미한다. 기관투자가와 일부 개인투자자가 주로 참여하며, 실적발표나 거시 경제지표 같은 재료가 즉각 반영돼 본장 대비 높은 변동성이 특징이다.

PMI(구매관리자지수)란 제조업·서비스업 구매 담당자에게 설문해 경기 확장·수축 여부를 100점 만점에 50을 기준선으로 제시하는 선행 경제지표다.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 50 이하면 경기 위축으로 해석한다. 투자자들은 PMI 속보치 발표를 통해 미국 경제의 체감경기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어 관심이 크다.

Earnings Season(실적 시즌)은 분기별로 상장기업들이 전 분기 실적을 집중 발표하는 기간을 말한다. 이때 프리마켓·애프터마켓 변동성 확대가 두드러지며, 기관투자가는 가이던스 변동 여부에 주목해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한다.


◆ 기자 전문 해설

이번 프리마켓 흐름은 ‘빅테크 양극화’‘소비 둔화 우려’라는 두 키워드로 요약된다. 알파벳·서비스나우 등 구독형·클라우드 기반 비즈니스 모델은 경기 변동에도 비교적 견고한 매출 흐름을 유지했다. 반면 테슬라·치폴레처럼 소비 민감형 종목은 매출 감소가 투자심리를 급속히 냉각시켰다.

특히 테슬라는 생산능력 확대와 가격 인하 전략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어, 향후 몇 분기 실적 가시성이 떨어진다. 일론 머스크가 언급한 ‘거친 구간’은 중국·유럽 전기차 경쟁 심화, 그리고 거시적 금리 상승 압력까지 복합적으로 작동한다는 점에서 가볍게 들을 수 없는 경고다.

한편, 알파벳은 검색 광고와 클라우드 이익률을 동시 개선하며 ‘빅테크 리더’로서 입지를 재확인했다. 생성형 AI 투자 확대로 단기 비용 부담이 우려됐으나, 2분기 실적은 오히려 규모의 경제를 입증했다는 시장 평가가 우세하다.

향후 촉각을 곤두세워야 할 변수는 금일 오후 발표될 미국 7월 PMI 속보치와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기조다. PMI가 50선을 하회한다면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될 수 있고, 이는 소비·산업재 종목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 반대로 50선을 상회할 경우, 테슬라·치폴레 등 소비 민감주의 최근 하락폭을 일부 만회할 반등 모멘텀이 나타날 수 있다.

◆ 종합 전망

투자자들은 ‘실적·지표·정책’이라는 3박자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프리마켓 변동성이 본장까지 이어질지 여부는 PMI와 향후 기업들의 어닝 가이던스가 핵심 스윙요인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빅테크 강세가 지수 하단을 지지하는 반면, 소비나 산업재 둔화는 지수 상단을 제한할 가능성이 높다.

궁극적으로 이번 장세는 성장성과 방어성을 동시에 담보하는 셀렉티브(Selective) 포트폴리오 전략의 중요성을 재확인시킨다. 투자자들은 개별 기업의 펀더멘털과 거시 변수를 균형 있게 고려해 리스크 관리에 나설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