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마켓에서 포니 AI 주가 상승…2분기 매출 전망치 상회

포니 AI, 2분기 실적 호조로 프리마켓에서 주가 강세

2025년 8월 12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나스닥(NASDAQ) 상장 자율주행 스타트업 Pony AI(티커: PONY)가 2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하면서 프리마켓(정규장 개장 전 시간대)에서 주가가 상승세를 보였다.

Pony AI test vehicle

보도에 따르면, 포니 AI의 2분기 매출은 2,15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했으며, 블룸버그가 집계한 컨센서스(예상치) 1,600만 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회사 측은 올해 말까지 설정한 차량 투입 목표 달성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회사 개요와 로보택시 사업

포니 AI는 중국 광저우와 미국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에 연구·개발(R&D) 거점을 두고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해 온 스타트업이다. 특히 로보택시(Robotaxi)―운전자가 없는 자율주행 택시―서비스를 선도하는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로보택시는 자율주행 기술 4~5단계(Level 4·5)에 해당하는 차량을 상용화해 운전자의 개입 없이 승객을 목적지로 이동시키는 차세대 교통 서비스다.

현재 포니 AI는 중국과 미국 일부 지역에서 시험 운행 허가를 받아 ▲일반 승객 대상 유료 시범 서비스 ▲물류·배송 파일럿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회사는 2024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상업 운행을 확대하고, 2025년 말까지 수백 대 규모의 차량을 투입한다는 목표를 제시해 왔다.


● 2분기 실적 세부 내용

이번 실적 발표에서는 구체적인 순손익(Net income) 수치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매출 성장률이 두 자릿수 후반대를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분석가들은 매출 확대의 주요 요인으로 다음 세 가지를 꼽는다.

1 중국 광둥성·베이징 등 대도시에서의 로보택시 호출 건수 증가(전년 대비 +60%)
2 물류용 자율주행 트럭 파일럿 프로그램 수주 확대
3 자율주행 플랫폼 라이선스 계약에 따른 기술 로열티(기술 사용료) 수입 증가

이 가운데 특히 기술 라이선스 부문 매출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전문가들의 관심을 끈다. 일반적으로 자율주행 스타트업은 막대한 연구개발비(R&D)를 투입하면서도 상용화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현금흐름 문제에 취약하다. 그러나 포니 AI는 핵심 소프트웨어와 센서 융합 시스템(센서 퓨전)을 자동차 제조사(OEM)에 제공해 로열티를 확보함으로써 현금 유동성을 일정 부분 개선했다.


● 프리마켓 주가 움직임

실적 발표 직후 프리마켓에서 포니 AI 주가는 전일 종가 대비 약 1.2% 상승한 11.34달러 내외에서 거래됐다(한국시간 12일 오후 10시 기준). 시장 참여자들은 연말까지 차량 투입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는 경영진의 발언을 호재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다만, 나스닥 기술주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가 최근 들어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단기적인 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애널리스트들의 중론이다.


● 프리마켓이란?

프리마켓(Premarket)은 미국 증권시장에서 정규장이 열리기 전(동부 기준 오전 4~9시 30분) 사이에 진행되는 시간 외 거래를 뜻한다. 이 시간대에는 거래량이 비교적 적어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으므로, 투자자는 호재·악재 뉴스에 따른 주가 움직임을 선행지표로 참고하되 주문 체결 리스크를 유의해야 한다.


● 전문가 해설 및 향후 전망

자율주행 및 로보틱스 연구기관 관계자는 “포니 AI는 중국 내 자율주행 규제 완화 흐름과 지방정부 지원책을 적극 활용해 빠르게 시장 지배력을 키우고 있다”면서 “다만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의 협업이 얼마나 신속히 본궤도에 오르느냐가 향후 기업가치의 핵심 변수”라고 분석했다.

특히, 비용 구조 측면에서 L4급 자율주행 플랫폼은 고성능 라이다·레이다·카메라 센서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이들 하드웨어 부품 가격이 단기간에 급격히 하락하지 않는 이상, 서비스 단가 경쟁력 확보가 과제로 지적된다.

포니 AI는 센서 자회사 지분 합작 및 자체 칩셋 연구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부품 비용을 30~40% 절감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해 왔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전략이 실현될 경우 마진 개선 효과가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 용어 풀이

로보택시(Robotaxi): 로보(Robot)와 택시(Taxi)의 합성어로, 운전자가 없는 자율주행 택시를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완전 자율주행 단계(Level 4 이상)를 지칭하며, 승객이 앱을 통해 호출하면 차량이 자동으로 목적지까지 이동한다.

컨센서스(Consensus): 증권사·리서치 기관·투자은행 등이 전망한 실적 추정치를 평균 또는 중앙값 방식으로 집계한 값이다. 실제 실적이 컨센서스를 상회(어닝 서프라이즈)하거나 하회(어닝 쇼크)할 때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한다.

프리마켓 변동성: 정규장 대비 거래량이 적어 호가 스프레드(매수·매도 가격 차이)가 넓어지는 현상이다. 급등락이 과장될 수 있으므로 개인 투자자는 손절·익절 범위를 명확히 설정할 필요가 있다.


● 기자의 시각

이번 포니 AI의 실적 발표는 ‘기대 이상의 매출 성장’이라는 단일 지표만으로도 충분히 긍정적인 인상을 남긴다. 특히 매출원 다각화와 라이선스 수입 확대는 자율주행 스타트업이 흔히 겪는 ‘캐시 번(Cash Burn)’ 위험을 완화할 수 있는 유의미한 신호다. 다만 순손익·영업현금흐름 등의 구체적 수치가 공개되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기술 고도화에 따른 R&D 비용이 향후 몇 년간 지속적으로 반영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투자자는 실적 발표에서 드러난 매출 추세와 함께 비용 구조의 변화를 면밀히 추적할 필요가 있다.

자율주행 산업은 규제·기술·경쟁 구도가 빠르게 변한다. 포니 AI가 올해 말까지 로보택시 차량 투입 목표를 달성하더라도, ① 안전 규정 준수, ② 서비스 단가, ③ 소비자 신뢰라는 세 가지 과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될 전망이다. 이들 변수가 해결되는 속도가 곧 기업가치와 주가 상승 여력을 결정지을 것이다.

종합적으로 볼 때, 포니 AI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사실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장기 투자 관점에서는 기술 완성도·규제 환경·현금흐름 안정성 등 다층적인 요인을 동시에 점검해야 한다.